“워쓰 쮸빠찌에!”
“나는 저팔계입니다.”라는 중국어다. tvN예능 프로그램<신서유기>의 강호동은 이 문장 하나로 중국인과 소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만약 저팔계라면 어떻게 시안여행을 할까. 돼지가 변한 요괴이니만큼 맛집을 파헤치지 않을까? 이번에는 저팔계처럼 시안 맛집을 찾아봤다.
웨이지아량피(魏家凉皮) - 량피
양장피면의 유래인 량피. 량피는 옛날 진나라 황실에 공물을 바칠 수 없이 가난하던 때, 리십이(李十二)가 쌀가루로 만든 얇은 면피였다. 이 음식을 맛본 진시황이 크게 기뻐하며 날마다 만들어 올리라고 명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량피의 시조인 입쌀면피였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정월 24일이면 량피를 먹으며 리십이의 생일을 기념한다고 한다. 량피는 대부분 차갑게 먹는 걸로 유명하나, 조리법에 따라 겨울엔 따뜻하게 먹는다.
중국에는 량피의 패스트푸드점, ‘웨이지아량피(魏家凉皮)’가 있다. 웨이지아량피는 시안의 곳곳에 있어 일정에 맞춰 찾을 수 있는 맛집이다. 웨이지아량피는 학생들도 자주 가는 곳으로, 매콤한 미즐량피가 인기메뉴다. 웨이지아량피는 량피 말고도 햄버거, 작은 고로케 같은 것들을 판다. 시안에서는 중국식 햄버거인 고기빵 로우지아모도 유명하다.
덕발장교자관(德發長餃子館) - 중국식 만두(교자)
교자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덕발장교자관(德發長餃子館)’은 180여종의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하나하나 맛과 모양이 다른 만두 서민교자부터 황실교자까지 다양하다. 100년 전통의 시안 맛집 드파창은 중국주석 시진핑이 방문해 유명해진 곳이다. 서안 종루와 붙어있는 곳이고, 세기금화라는 백화점 바로 옆이다.
1층에서는 교자를 단품으로 골라 먹을 수 있고, 2층에서는 교자연이라는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 1층 교자 가격은 15위안(3000원)부터 40위안(7500원)까지 다양하다. 만두는 한국보다 살짝 두꺼운 피가 쫄깃하고, 잘라보면 육즙이 흘러나온다. 담백하여 중국 음식이 버거운 사람도 즐겁게 맛볼 수 있다.
춘발생대면(春发生对面, Biangbiang Mian) - 비앙비앙면
비앙비앙면은 어디서든지 찾을 수 있는 산시성의 유명한 음식이다. 비앙비앙면은 넓적한 면을 끊지 않고 길게 늘려 한 그릇을 낸다. 모양이 이색적인 비앙비앙면은 식감이 쫄깃쫄깃해 맛이 있다.
비앙비앙면의 한자는 중국에서 비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획수인 57획의 한자다. 그래서 이 한자를 기억하기 위한 노래도 있을 정도다. 춘발생대면(Biangbiang Mian)은 미트 소스와 토마토에그, 전통 비앙소스를 넣은 비앙비앙면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천하제일면 (天下第一面, First Noodle Under The Sun) - 탕수육
‘천하제일면(天下第一面)’은 중국 본토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식당으로 각지에 체인점이 있다. 대부분 관광객은 대안탑 근처에 있는 체인점을 이용한다. 대안탑, 섬서역사박물관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일정 짜기에 좋다. 대안탑 앞 공원으로 가기 전에 찾을 수 있다.
천하제일면은 원래 비앙비앙면으로 유명한 맛집인데, 한국과 비슷한 탕수육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 탕수육은 소스가 다르다. 일반 케첩소스와 맛은 비슷한데, 중국 본토식으로 소스에 볶았다는 게 다르다. 부먹파냐 찍먹파냐 하는 선택지가 없어 아쉬울 수도 있다. 가격은 22위안. 한화로 약 4000원이다. 이밖에도 한국의 중국집에서 맛보던 다양한 요리를 현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이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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