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 여행지 '홍콩'의 품격 여행 포인트 3선
2018-12-19 11:09:05 , 수정 : 2018-12-19 11:16:4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트래블인사이트]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은 특히 선선하면서도 쾌적한 홍콩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기다. 홍콩의 겨울이 특별한 이유는 가을의 어느 날처럼 영상 20도를 웃도는 여행하기 좋은 기후와 더불어 바로 홍콩을 화려하게 수놓는 빛이 향연이다. 불꽃 축제와 특별레이저쇼, 라이트아트 설치물 등으로 홍콩의 겨울은 늘 빛의 마법으로 시작된다. 연말이면 도시 전체에 로맨틱 마법이 펼쳐지는 곳. 이미 11월 말부터 시작된 홍콩의 로맨틱 겨울 축제는 떠나기 전부터 여행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겨울 축제 외에도 겨울의 홍콩은 방학을 이용해 방문하는 가족 여행객들과 온화한 기후에서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최적의 목적지다. 이번 겨울에도 안전하면서도 새로운 즐길거리 및 볼거리, 맛집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홍콩으로 지금 출발한다.

 

 

 

 

 

 

 

 

홍콩 ‘올드 앤 뉴’ 

 

Point 1. OLD 홍콩

 

■ 빛의 마법이 지배하는 홍콩의 밤 

 

홍콩의 야경을 책임지는 ‘홍콩 윈터 라이트’가 오는 2019년 1월 1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행사는 빛, 음악,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지는 멀티미디어 조명 및 사운드쇼, 불꽃놀이 등으로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을 아름답고 낭만적인 매력 포인트로 만들어준다. 센트럴 관광 명소에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만든 빛의 조형물이 전시되며 쇼핑몰들은 경쟁하듯 앞다퉈 내놓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중 매일 밤 8시 홍콩섬의 밤을 빛과 소리로 아름답게 수놓는 ‘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이미 홍콩 여행의 핵심 볼거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홍콩반환 20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부터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지난 2004년 처음 시작된 뒤 약 14년 만에 변신을 시도해 큰 화제가 됐다. 홍콩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조명 디자이너 들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고심했으며 10분 동안 홍콩의 빌딩숲 들이 제각기 개성넘치는 악기로 변신한다.

 

올해의 경우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더욱 특별하다. 참여 건물이 기존 40개서 5개 늘어난 45개이며 옥상 건물 조명도 2개가 더 추가된다. 사용하는 색을 더 추가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으며 홍콩 문화 센터 음향 효과를 보강해 청각적인 요소 역시 놓치지 않았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후 같은 자리에서는 ‘펄스 3D 라이트쇼’를 감상하면 더욱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이 쇼는 매년 여름과 겨울 각각 한달씩만 선보이기 때문에 이번 겨울 홍콩을 여행한다면 더욱 감동이 배가 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홍콩 사람들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영상이 선보인다.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의 계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 여행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올드타운센트럴. 이곳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올드타운센트럴의 상징이다. 제 아무리 홍콩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해도 미드레벨 에스컬 레이터만큼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세계에서 제일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답게 올드타운센트럴의 가장 중요한 거리를 빠짐없이 지난다. 이 마법의 계단에 오르기만 하면 가파른 지형도, 비가 오는 날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목적지까지 여행자를 편안히 데려다주기 때문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올드타운센트럴을 둘러보는 일정을 짜면 비교적 쉽게 여행할 수 있다. 특히 최신 레스토랑부터 허름한 국수 가게까지 홍콩의 모든 맛집들이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마다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기 때문에 올드타운센트럴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매 일정마다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올드타운센트럴에서는 하루 종일 먹고 걸으며 느긋한 관광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둘러봐야 더욱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Point 2. NEW 홍콩

 

■ 낡은 거리가 세련된 거리로 재탄생  ‘삼수이포’

 

홍콩을 수십번 갔다온 어떤 이는 “홍콩을 다 안다고 자신했지만 이를 비웃듯 항상 새로운 볼거리들이 나타나 모험심을 자극한다” 고 말한 적이 있다. 정말 홍콩을 수십번 왔다갔다했다 해도 홍콩은 늘 가야하는 이유들이 새롭게 생겨난다. 홍콩에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명소인 ‘삼수 이포’ 역시 홍콩을 가야할 이유 중 하나다.

 

삼수이포는 구룡반도 북서쪽 깊은 곳에 있던 탓에 관광객의 발길 이 좀처럼 닿지 않았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홍콩 센트럴의 화려함보다는 회색빛 건물에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이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1950년대에 홍콩으로 망명 온 중국 난민들을 수용하던 판자촌 에 불과하던 삼수이포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로 인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는다. 홍콩 최초의 공공 임대 주택인 메이호 하우스가 설립되면서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공업단지로 맥을 이어오다 젊은 예술가들이 버려진 공장을 아티스트 레지던시(JCCAC)로 탈바꿈시키면서 낡은 거리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곳 삼수이포에서는 홍콩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홍콩 디자인계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는 JCCAC와 SCAD 디자인 학교는 홍콩의 옛 건축 형식을 제각각 흥미롭게 개조한 곳이다. 페이호 스트리트 마켓(Pei Ho Street Market)에서는 재래시장 특유의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골목 모퉁이에서 노천 식당 혹은 전통 디저트인 ‘띰반’을 파는 가게에서 홍콩식 B급 구르메를 즐길 수 있다.

 

도심과 달리 가격이 저렴하며 맛도 뒤지지 않는다. 미슐랭 원스타를 획득한 팀호완((Tim Ho Wan)의 본점도 이 자그마한 동네에서 시작했다. 홍콩의 대중적 음식인 ‘두부 푸딩’은 60년대 치즈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대신 시럽을 뿌린 두부로 일상의 위안을 얻었던 서민을 위 한 음식이다. 최근 홍콩에도 복고의 바람이 불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두부 푸딩이 다시 인기를 얻었다. 4대째 운영 중인 ‘컹 와 빈 커드 팩토리’는 창업자가 만든 레시피 그대로 맷돌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드는 등 정성을 더한다. 가격 역시 홍콩달러 10달러 이하 (한화 약 1500원)에 불과하다. ‘셔터 아트 프로젝트’에서는 사진 촬영이 필수다. 문 닫은 상점들 의 셔터에는 젊은 작가들의 선명한 색감과 재미있는 그림들이 즐비하다. 감각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에 벌써 감탄하기엔 이르다. 삼수이포는 오랫동안 흙 속에 감춰진 진주처럼 이제야 매력 발 산을 할 때다.

 

 

■ 경찰서, 예술공간으로 거듭나다···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타이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익숙한 올드타운센트럴에도 새로운 명소가 생기며 여행자들의 이목을 끈다. 2018년 홍콩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공간 인 타이콴(Tai Kwun)이 그 주인공이다. 란콰이퐁과 소호 사이에 넓은 블록 하나를 차지하는 타이콴은 원래 ‘센트럴 경찰서’였다. 광둥어로 타이콴은 ‘큰 집’을 의미하는데 감옥을 뜻하는 은어로 생각하면 된다. 지난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된 후 10여 년의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타이콴 헤리티지 앤 아트 센터로 변모했다. 역사적 유산은 그대로 살리고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이 더해지자 건축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만들어졌다. 내부의 콘크리트 나선 계단과 고풍스러운 벽돌 담장은 필수 포토 스팟이다. 부지가 넓은 만큼 총 5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그중 풋브리지 게이트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돼 이동이 편리하다. 감옥이었던 곳은 이제 헤리티지 상설 전시장이다. 20세기 초중반 당시 교도소의 생활상과 물가, 면회실 분위기 등이 인터랙티브 전시로 재미있게 재현됐다. 그동안 홍콩에서 이런 대규모의 미술관이 없었기에 타이콴은 전문가들 에게 ‘홍콩 아트 신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JC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는 콘크리트 나선 계단을 내려오면 경찰서 앞마당의 레스토랑과 찻집, 상점을 구경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예술 서적 출판사 타셴(Taschen)의 아시아 첫 서점이 있으며 홍콩 최고의 찻집인 록차 티하우스 분점에서는 질 좋은 보이차와 다양한 녹차를 즐기거나 구입할 수 있다. 옆에 록차티하우스 레스토랑 에서는 채식 딤섬이 마련돼 부담없는 한끼 식사도 가능하다. 또한 셀레브리티 예 왕의 새로운 레스토랑인 올드 베일리도 있다. 레스토랑 내부는 등나무 가구와 목재로 꾸며 고풍스러우며 어느 가정집의 응접실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Point 3,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알게 될’ ‘홍콩’

 

■ 홍콩, 트레킹의 최적지 

 

세련된 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홍콩이지만 자연친화적인 명소들도 많다. 홍콩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아름다운 자연이 금방 드러난다. 섬인 탓에 산에 대한 인식이 적지만 이미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개발돼 왔다. 그중 대표적인 코스로 홍콩섬을 가로지르는 ‘홍콩트레일’, 신계지와 주 룽반도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트레일’ 및 ‘윌슨트레일’과 란타우 섬의 ‘란타우트레일’ 등이 알려져있다. 섬이라고 해서 완만한 구릉지대를 생각하면 안된다. 이름난 곳들은 대부분 중급 이상의 코스로 준비없이 무작정 트레킹을 하게되면 금방 지친다. 비교적 쉬운 코스는 홍콩섬의 ‘피크서클워크’다. 홍콩의 대표 전망대인 ‘빅토리아 피크’가 위치한 타이펑산 허리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로 도심 감상에 제격이다. 

 

 

■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홍콩’

 

의외로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길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과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 빡빡한 일정에 쫓겨 여행 일정을 길게 잡을 수 없다면 겨울 가족여행은 홍콩이 답이다. 쇼핑은 말할 것도 없이 남녀노소 모두 만족하는 즐길거리, 먹거리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이동하기 편리하고 안 전하다. 또 의사소통이 어렵지 않은 점도 가족여행지로 홍콩의 만족도를 높이 는데 기여하고 있다.  
 

 

 

※ 홍콩 가족 여행 즐기기 TIP! ※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와 아름다운 자연 속 오션파크 즐기기

랜드마크마다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올드타운센트럴의 화려한 조명 즐기기

홍콩의 별미 ‘딤섬’을 포함해 전 세계 다양한 먹거리들을 즐기기

홍콩 섬 최고의 고도에 위치해 최상의 전망을 자랑하는 빅토리아 피크에서 도심 야경을 한눈에 즐기기 

홍콩의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삼수이포에서 추억과 트렌드로 세대 교감 즐기기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자료제공=홍콩관광청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