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입맛을 잡았다 주문진에서 맛본 전복치회
관광객이 빠져나간 동해 바다는 한적하니 여유로워
2019-08-19 15:37:12 , 수정 : 2019-08-19 17:58:3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8월 15일을 기점으로 입추가 지나면서 한여름의 무더위는 살짝 사그러들면서 아침저녁으로는 확연히 시원해진 바람이 불어온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은 계절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강릉의 명소 경포대, 넓은 백사장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바다는 여름철 피서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8월 18일 일요일 오후에 찾은 강릉 경포 해수욕장. 강릉, 속초 등 동해안변 유명관광지는 휴가를 끝낸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18일 오후시간에는 영동고속도로 서울방향으로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지만 반대편은 오히려 한산하였다.

 

해가 지는 강릉 경포의 여름 저녁 바다는 시원한 바람이 불며 뜨거운 여름과 아쉬운 이별을 준비하는 듯했다.

 


▲ 경포해변

 

한 무리의 젊은 남자들은 해가 뉘엇뉘엇지는 바다로 달려들어가 수영을 즐기고, 모래놀이에 집중하던 아이는 해변에 장난감을 놓고 자리를 잠깐 비웠다.

 


▲ 한 무리의 젊은 남자들이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 해변에서 즐기는 모래놀이, 잠깐 주인이 자리를 비운듯 하다.  

 

파도를 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져있는 젊은 여성의 뒷모습이 한 낮의 해변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중앙광장 한켠에서는 버스킹하는 가수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해변의 파도소리와 서로 부딪히며 바다의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

 


▲ 경포해변에서 바다를 보며 즐거워 하는 어린이들

 

 동해바다에 왔으니 '회 한접시' 해야 할 것 같은데 경포대인근 횟집들은 소위 가성비가 나오지 않고 관광객을 상대로 비교적 고가의 세트메뉴를 팔기때문에 혼자 혼 여행객은 제대로된 회를 먹기 힘들다. 강릉에 사는 지인을 불러 동해의 미각을 돋구는 체험을 해본다.

 

강릉 인근에서 생선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속초 중앙시장, 속초 외옹치항, 그리고 주문진항 등이 손꼽힌다. 주문진항은 강릉 경포에서 약 12km 정도 떨어진 항구로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 저렴하게 회를 먹으려면 주문진항 먹거리 촌으로

 

강릉 경포대 관광지 주변의 횟집과 비교해서 회 위주로 나오는 이곳은 곁다리 음식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수조에서 생선, 게 등을 선택하면 바로 회를 떠준다. 여기에 나오는 것이 쌈장, 초고추장, 야채 등이 전부라 신선한 회를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회에 곁들여 나오는 음식을 좋아하면 강릉의 횟집도 좋은 선택이지만 1인당 7-8만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다.

 


▲ 주문진항의 오징어빵

 


▲ 새우구이

 


▲ 항구답게 각종 생선을 구워팔고 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강릉 경포에서 차량으로 20여분 이동하여 주문진항 먹거리촌을 방문하자 많은 사람들이 회를 즐기고 있다. 주문진항의 명물인 오징어빵을 구매하는 줄도 길게 늘어서있다. 주문진항에는 독도새우라 불리는 꽃새우, 닭새우를 판매한다.

 


▲ 수조에는 게들이 가득하다.

 


▲ 항구 주변횟집에는 바구니에 생선을 담아놓고 저렴하게 팔고있다.

 


▲ 닭새우들이 수조 안에 있다. 

 

문을 연 횟집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어떤 생선이 눈에 들어오는지 찾아보았다. 한곳에서 전복치, 혹은 미역치라 불리는 괴도라치를 주문했다.  여기에 작은 생선도 막회로 먹기 위해 같이 담았다.

 


▲ 괴도라치, 보기에는 모양이 이쁘지 않으나 회로 먹으면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바구니에 담긴 괴도라치, 생선들이 팔딱팔딱 뛰면서 자신들의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 새우는 손이 다치지 않게 껍질을 까서 먹고 머리부분은 튀겨먹는다.

 

 

새우는 회로 먹고 머리 부분은 튀겨먹는다. 새우 머리 부분이 고소하니 바삭거리는 식감이 상당히 맛있다.  

 


▲ 새우머리 튀김

 

 


▲ 새우를 먹고 난 뒤 회가 나왔다.

 

전복치는 생선의 식감이 비교적 쫀득쫀득하다. 한마리를 회를 뜨면 접시로 2/3 정도의 회가 나온다. 오른쪽은 막회

 


▲ 매운탕은 신선한 생선 때문인지 단맛이 났다.

 

회의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이다. 신선한 생선을 회를 뜨고 난 부분으로 끓여서 그런지 단맛이 많이 난다. 여기에 매콤한 국물이 시원하게 속을 풀어준다. 두 명이서 13만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전복치, 막회, 새우, 소주 1병, 맥주2명) 강릉 지인의 말로는 저렴하게 나왔단다.

     

       

강원도 주문진항=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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