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령왕 섬기는 일본 가카라시마, 한국 성지순례 온다
2017-08-22 23:27:29 | 편성희 기자

일본 가카라시마(加唐島)는 일본 사가현에 위치한 주민 100명 규모의 작은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규슈로 가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우리나와 삼국시대와 인연이 깊다.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의 탄생 비화가 있는 섬이 가카라시마이기 때문이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할 정도로 쇠약해진 시대에 왕에 오른 무령왕은 국가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중국 양나라와 왜국과의 관계도 강화하며 다시 국력을 일으켰다.
 

무령왕의 탄생 관련 기록은 <일본서기>에 기록돼 있다.
 

웅략(雄略) 천황 5년에 개로왕(蓋鹵王)은 동생 곤지(昆支)를 일본에 파견한다. 이 때 곤지는 개로왕의 임신 중이었던 개로왕의 부인과 동행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한다. 개로왕은 곤지의 원을 들어 출산이 임박했던 그의 아내를 동행시키면서 출산하면 모자를 함께 귀국시키도록 명한다. 항해 도중에 임신한 개로왕이 부인이 산기를 느끼자 일행은 츠쿠시(筑紫) 가쿠라세마(各羅嶋(島), 현 가카라시마)에 도착해 아들을 낳게 된다. 이 왕자는 세마키시(嶋王, 섬왕), 즉 사마왕(斯麻王)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가카라시마는 니리무세마(主嶋)로도 불렸는데 임금의 섬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탄생 비화를 담은 가카라시마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이 발굴되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섬으로 승격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지석에는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斯麻王)이 새겨져 있다. 일본서기의 기록을 입증한 발굴이었다. 또 ‘삼국사기’에도 무령왕을 ‘왕의 휘(諱)는 사마(斯摩)’라고 전하고 있어, 가카라시마는 무령왕이 태어난 섬이 됐다.


가카라시마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우리나라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매년 6월 무령왕 탄신제를 지내고 있으며 이 때 한국 공주로부터 교류단도 일본을 방문하여 공연 등 양국교류행사를 실시하여 왔다. 특히 2006년에는 섬 주민과 공주시민의 성금으로 무령왕 탄생 기념비를 섬에 세우기도 했다.


▲무령왕릉(출처: 한국관광공사)


8월 25일에는 한국관광공사 기획으로 2박 3일간 가카라시마 초중학생 전원인 10명을 부여, 공주 등의 백제문화권을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초청행사는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의 협력으로 충청남도, 공주시,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가카라시마 학생들은 대한항공 항공시설 체험 기회를 가진 후 백제문화유산이 있는 충남지역으로 이동하여 무령왕릉 유적 등을 본다. 또 ‘공주 문화재 여름 야행’ 행사에도 참가하여 백제의상 체험, 백제 춤 추기 등을 통해 시민과 교류할 계획이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와 함께 관광공사는 10월 27일~28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관광객이 함께 백제문화유산을 걷는 ‘워킹페스타 in 백제'를 신규 개최하는 등 백제권 관광 활성화를 통해 침체된 방한 일본시장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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