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입국심사 12초?
2016-01-22 18:07:32 | 임주연 기자

▲SeS시스템 게이트(왼), 호주 전자여권(오)

 

전자여권만 있으면 호주에서도 사전 등록없이 자동출입국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때 심사관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옆, 지하철 표게이트처럼 생긴 통로가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SeS·Smart Entry Service)을 설치한 심사장이다.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을 이용하면 심사관의 대면심사를 대신해 약 12초 내에 출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다. 사전에 공항 3층 F카운터에 있는 등록센터에서 여권정보와 바이오정보(지문, 안면)을 등록하면, 이후부터는 출입국심사대를 간편하게 통과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 양해각서를 체결한 있는 국가는 미국, 홍콩이다. 인천공항에서 등록을 한 한국인은 미국, 홍콩을 입국할 때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 절차에 정식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않은 호주에서도 한국인이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는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스마트게이트(Smart Gate)라고 부른다.


각국은 교류 협정을 맺은 나라에서만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은 호주는 정식협정을 맺지 않았지만, 1월 중순 호주를 방문한 한국여행객은 “호주 시드니공항에서 스마트게이트 이용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주요 포털에서도 호주 스마트게이트 이용자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SeS시스템 관계자는 “호주와 정식협정을 체결한 바는 없다. 시혜를 베푸는 것인지 일부 게이트에서 한국인도 자동출입국심사를 이용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에 호주 당국에 연락해 협정 체결을 위한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마트게이트가 있는 호주 공항은 애들레이드(Adelaide), 브리즈번(Brisbane), 케언스(Cairns), 다윈(Darwin), 골드코스트(Gold Coast), 멜버른(Melbourne), 퍼스(Perth), 시드니(Sydney)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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