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泰山), 중국을 알기 위한 첫 여행 (2)대안모색
2016-08-01 16:17:57 | 임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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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모색= 고객 욕구 자극… 이미지 강조

[티티엘뉴스] 태산 여행상품을 잘 팔려면 고객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고객은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Mathieson & Wall의 ‘관광객 의사결정과정’에 따르면, 기존 생활특징·받아왔던 정보·목적지 정보가 모여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 과정을 근거로 태산을 관광지로 결정하게 되는 여행 욕구를 분석해 대안을 모색해봤다.

01. 이미지를 강조하라

관광지의 이미지가 여행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태산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소원성취’이다.


태산은 중국에서 가장 기(氣) 센 산이라 알려졌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태항산·황산·장가계 등 중국 수려한 산맥보다 태산을 선택한다. 입장료가 1인당 65$로 다른 곳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그런데도 인기가 높은 이유는 소원성취의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태산은 회춘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인기 있다. ‘태산을 한 번 오르면 10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국’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도 태산”이라고 가이드는 말했다. 태산에서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 보는 게 아니라, 중국의 종교·역사·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통과 문화, 중화사상의 정체성이 응축된 곳이 태산이라는 얘기다. 또 계절에 따라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태산의 경관도 고객의 호감을 살 수 있다. 태산에서는 봄에는 푸른 녹색과 만발하는 꽃송이들이 가득한 꽃들의 향연, 여름에는 운해 낀 신비를 감상할 수 있다.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은백색의 산맥과 송백들이 장엄한 모습을 연출한다.

 

02. 선택 관광 거리도 여행지 선택 욕구 자극


현재 태산 여행상품을 보면, 모두투어만 ‘지하대열곡 래프팅’을 선택 관광목록에 넣었다. 지하대열곡(地下大裂谷)은 국가AAAA급 여행 풍경구로, 지하 래프팅(Rafting)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중국 북부 지역 최대의 석회암 동굴이다. 기자의 체험 상, 태산은 역동적으로 움직일 거리가 부족하다. 지하대열곡 래프팅은 태산 관광에 감초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하대열곡은 2013년에 오픈해 아직 생소한 관광지이나, 6km에 달하는 대형 동굴이 대륙의 장대함을 보여준다. 래프팅 코스가 길지만 ‘종유굴 유람’이라는 목적답게 4명이 작은 보트에 앉아서 물길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봉선대전 관람도 추천할만하다. 중국어를 몰라도 즐길수 있는 공연이다. 진·한·당·송·청나라 5대 제왕의 봉선장면을 재현하는 공연이다. 공연은 매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다. 봉선대전에 관한 해설은 중국어로만 표시돼 있어 아쉽다. 의자마다 추울 때 입으라고 두꺼운 군복을 놔뒀다. 군복을 입기 싫다면 방한복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03. 신뢰 주는 설명이 결정을 손쉽게 한다


무조건 팔려고 하면 안 된다. 고객에게 여행지의 좋은 점, 아쉬운 점 등을 잘 설명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태산은 설악산 국립공원보다 크다 하나, 전문 등반자에게는 밋밋한 느낌을 주는 산행지이다. 주 등산로가 10km가 안 되고, 산세도 험하지 않다. ‘한국길’이라는 명칭의 코스가 있는데, 오히려 ‘한국과 비슷할 것 같아서 굳이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고객이 더러 있다고 한다. 사전에 그들의 편견을 깰 수 있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산에서 길을 잃을까 걱정하는 고객에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 좋겠다.

“태산은 산길을 계단으로 잘 조성해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 오히려 산길 밟는 기분이 안 난다는 투정도 부릴 정도다. 하나 계단 폭이 150mm 정도로 좁으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두툼한 등산화를 신고 가서 오히려 미끄러지는 사람을 종종 본다.”


태산에서 맛보는 일출은 꼭 추천해야 할 볼거리이다. 중국에서도 일출을 보기 위해 태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일출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호감을 주는 요소이다. 정동진, 호미곶 등이 스테디셀러 관광지임을 명심하자. 이런 부분을 강조하면 태산 상품의 가격대가 비싸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


숙소가 자주 바뀌는 부분도 설명해줘야 한다. 대부분 태산 상품은 매일 호텔이 바뀐다. 짐을 최대한 간소하게 정리하라고 조언해주면 고객은 좋아한다. 특히 왕망령 산장 숙박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자. 기본적으로 왕망령은 여름에도 덥지 않고, 일출을 보기 위한 새벽엔 춥다. 왕망령 산장은 난방이 안 되고, 전기매트를 깔아준다. 전기매트는 전깃불 켜는 스위치 중 1번을 누르면 된다. 왕망령 산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배정받는 층수대로 짐을 들고 올라가야 한다.


태산과 천계산, 태항산 등을 연계한 상품을 보는 고객들은 보통 “산을 몇 개나 올라야 하나”라는 질문을 꼭 한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봉우리가 늘어선 산맥의 개념에 관해 설명해주어야 하며, 케이블카 이동 등 이동 경로를 알려, 육체적 피로가 크지 않은 점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지역은 안개가 짙게 깔리는 때가 잦다. 산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전 일찍 움직이는 게 좋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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