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인사이트] 빅데이터 전망대 2018 돌아온 여름! 여행 트렌드
한국인의 여름 여행지 선택에 대한 고민과 고찰
2018-06-18 23:04:17 | 김세희 기자

[트래블인사이트] 계절의 전성기, 여름이 돌아왔다. 국내 여행업계 및 주요 여행검색사이트 5곳과 KT 빅데이터는 여름 여행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무수히 쏟아지는 여행지들 속에서 검증된 여행지들을 모아봤다.

과연 당신의 이번 여름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자료협조 = 하나투어, 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카약, 트립닷컴, KT BigSight TrIP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

 

▲ 태국 끄라비 에머랄드풀 ⓒ 하나투어

 

여름 여행의 시작을 하나투어는 박람회(6/8~10, 고양 킨텍스)로 열었다. 하나투어가 작년 7, 8월 출발한 자사의 해외패키지 여행 25만 4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의 여행상품 예약시점이 실제 여행 출발일보다 평균 43일 앞서 예약했기 때문이다. 인기 여행상품을 선점하고자 하는 얼리버드 예약 풍조가 짙어지는 것으로 하나투어 관계자는 밝혔다.
 

실제로 하나투어 작년 7월 해외여행 수요(항공권 판매량 및 국내여행수요 제외)는 32만 9천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증가했으며, 8월도 전년 대비 19.9% 늘어났다. 지역별 비중은 일본이 46.2%를 차지해 월등히 높았고, 동남아(30.3%)와 중국(9.7%), 유럽(6.6%), 남태평양(4.7%), 미주(2.5%) 순이었다.


일본은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등 기존 인기 도시는 물론, 시코쿠, 호쿠리쿠처럼 낯선 지방 소도시들까지 두루 여행수요가 증가했다. 동남아는 태국과 베트남이 강세를 띤 가운데, 장거리 여행지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행 패턴은 작년 성인자녀와 부모가 함께 떠난 여행수요가 작년 28만 7000여 건으로, 부모와 자식간 정서 교류가 새로운 여행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었다. 소규모 맞춤여행이나 고가의 프리미엄 여행객의 수요도 눈길을 끈다.


하나투어가 올해의 여행지로 선정한 곳들은 어디일까. 작년 전체 여행상품 판매량을 기준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홋카이도, 태국 끄라비 3곳을 주목했다. 러시아는 전체 판매량 가운데 6~8월 판매량 48%를 차지했으며, 일본 홋카이도는 7~8월 판매량의 28.4%를, 태국 끄라비는 작년부터 직항 전세기 운영으로 2016년 대비 2017년 판매량이 40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끄라비는 올해도 역시 직항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6/13~8/15 예상)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항공권, 숙박, 렌트카 등 모든 가격 비교 및 예약 안내 서비스를 지향하는 스카이스캐너는 무엇보다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로 한국인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 항공사 및 여행사 등 제휴사가 22곳(4/29 기준)로 국내 최대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항공권 가격과 옵션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2017, 2018년 1월부터 5월(5/24)까지 자사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20개도시를 살펴봤다. 한국인 인기 여름 휴가지 트렌드를 분석해볼 수 있는 데이터로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여름의 휴가는 동남아가 꽃이다. 일본의 여러 도시별 강세 속에도 태국 방콕은 굳건했고,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띄며, 올해 순위권에 등장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체코 프라하가 새롭다. 필리핀 세부, 미국 괌, 한국 제주 등 고른 분포로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지도 여전했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현지화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익스피디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여행 포털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전 세계 인기 해변 여행지와 유럽 인기도시 등 트렌드를 종합 분석한 익스피디아는 한국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를 언급했다.


지난해 인기 해변 여행지 1위는 오키나와로 일본은 3년 연속 국가별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괌이었다. 특히 3위인 베트남 다낭은 2015년에 8위였는데 3년 연속 꾸준히 상승해 마침내 3위에 올랐으며, 다낭은 2016년 처음으로 도시별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뒤이어 하와이(4위), 세부(5위) 등이었으며, 사이판(6위)과 코타키나발루(7위)도 새롭게 등장했다.



전 세계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개 언어로 약 100여 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매년 20억 건의 여행정보 관련 검색을 처리하고 있는 여행 빅데이터 기업인 카약은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원스톱 여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년 대비 올해 7, 8월 여행 일정에 대해 작년(7월 : 8/1, 8월 : 9/1)부터 올해 5월(5/19)까지 카약에서 이루어진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1위는 방콕, 2위는 다낭, 3위는 괌으로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눈여겨볼 점은 제주가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며, 다양한 도시 매력으로 폭넓게 사랑받는 일본의 강점은 뚜렷했다.




▲ 마카오 성바울성당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그룹에 속해있는 트립닷컴은 광범위한 항공 및 호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검색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트립닷컴 호텔 전체 예약률(작년 5월-8월)을 분석한 결과 작년 가장 인기 있었던 도시는 마카오였고, 올해까지 인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어 상하이, 홍콩, 오사카, 후쿠오카, 방콕 순으로 작년 성수기 시즌 반응이 좋았던 여행지로 기록됐다. 한편, 베트남 다낭이 작년 휴가시즌 동안 유의미한 예약률을 보였고, 150% 증가율을 나타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중화권의 관심이 높았는데, 트립닷컴 관계자는 마카오, 상하이, 홍콩 같은 경우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들의 비중과 소확행이 가능한 여행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여행도 작년 호텔 예약률 3위를 차지했는데,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지를 선택한 여행자는 전체 여행객의 18%였다. 인기 국내 여행지로는 서울(28%), 제주(23%), 부산(4%) 순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이 중요하듯 정부 및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등은 관광객과 관광지, 축제와 같은 요소들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 BigSight TrIP(관광분석솔루션)은 자사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정책 활동에 대한 성과분석을 주기적으로 리포트하고 타지자체와 비교하여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GS 1등급 인증을 받은 전문성으로 관광에 특화된 비즈니스에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KT BigSight TrIP(관광분석솔루션) - '관광지 랭킹'은 시기에 따라 인기가 있었던 곳들의 순위를 보여준다. 작년 7, 8월 인기 관광지를 본 결과 단연 1위는 해운대 해수욕장이었다. 인상적인 건 울산 12경이 7, 8월에 3위를 차지했는데,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신불산 억새평원 등 다양한 장소를 한 데 묶은 콘텐츠화의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홍대와 코엑스, 롯데월드타워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분석됐다.

 

한국인의 여행 트렌드! 변화가 필요하지···


주요 여행 업계 및 포털의 검색량, 예약률 등을 기반으로 올 여름 여행 트렌드를 살펴봤다.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이 원하는 해외 여름 휴양지의 범주는 순위변동은 소폭 있었지만, 큰 틀을 벗어나고 있지 않은 모양새였다. 어쩌면 긴 여행을 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가성비와 가심비를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소도시나 생소한 여행지를 원하는 젊은 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여행지 결정은 대중적인 곳들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여행 패턴이 고스란히 드러난 분석이었다.
 

같은 여행지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감흥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으나, 여행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여행지의 폭과 넓이는, 깊이와 함께 균형을 유지해야 건강한 법이다. 외국인들이 찾는 국내 여행지의 모습도 정형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한국인이 기획하는 여행 콘텐츠의 범주가 제한적인 건 피하기 어렵다. 역시 다닌 만큼 아는 거라는 단순한 말이 오랫동안 회자될 수 있었던 건 진리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쪽에 치우친 것보다, 고른 분포를 보이는 그래프가 다양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여행 트렌드도 면밀한 분석을 통해 의식의 다변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러려면 진정한 여행으로 제대로 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사회 전반적인 의식 개선과 여행 복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 1주일에 52시간 근로시간단축 외에도 고려할 점은 많다. 
 

현실적인 여건 안에서 3~4시간 정도 걸리는 여행지라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한국 사람들. 우리나라가 보다 풍요로운 휴가 문화를 누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쓰고 싶다.

 

관련기사
이전 기사  [모두투어 특집] 리얼 제주 체험여행 하세요
다음 기사  [인터뷰] 니고 호아이 충(Ngo Hoai Chung) 베트남 관광총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