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하시고자케를 음미하는 최고의 사케 여행
2025-02-18 22:07:52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일본 여행 중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지역의 맛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하시고자케(はしご酒) 체험을 추천한다.

 

 

하시고자케는 여러 이자카야(居酒屋)를 돌아다니며 술과 음식을 즐기는 일본식 술 문화로, 하나의 가게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会津若松)의 사케 거리에서는 이 특별한 하시고자케 체험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이자카야 등에서 아이즈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와 향토 요리와 술을 1,000엔(세금 포함)에 즐길 수 있다 (숙박자 한정).

 

1차: 전통 이자카야에서 시작된 첫 잔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따뜻한 등불이 켜진 전통 이자카야의 입구를 지나며 하시고자케 여정을 시작했다. 첫 가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이자카야로, 목재로 된 내부와 소박한 데코레이션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첫 잔으로 선택한 사케는 지역의 명품 사케 준마이슈(純米酒)였다.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가 입안에 퍼지며, 긴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렸다. 함께 나온 메뉴는 다타키 고등어(たたきサバ)와 따뜻한 된장국. 짭조름하고 고소한 고등어의 맛이 사케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2차: 현대적 감각의 이자카야


두 번째로 방문한 가게는 젊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모던 이자카야였다. 첫 가게와는 달리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이곳에서는 스파클링 사케(発泡清酒)를 주문했다. 탄산이 들어간 사케는 청량한 기포가 혀를 간지럽히며 과일향이 가득해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시원한 스파클링 사케와 함께 주문한 메뉴는 튀김 모둠(天ぷら盛り合わせ). 바삭하게 튀겨진 새우와 채소들이 스파클링 사케의 청량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3차: 숨겨진 보석 같은 술집


세 번째 가게는 골목길 안쪽에 숨겨진 작은 오마카세 바였다. 고요하지만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사케와 일본 전통 요리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가게 주인장이 추천해 준 사케는 다이긴조(大吟醸)로, 순도 높은 쌀로 빚은 프리미엄 사케였다. 그 향은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술잔을 기울이자마자 부드러운 감촉이 입 안을 채우며 사케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곁들인 요리는 사시미 모둠(刺身盛り合わせ). 신선한 참치, 연어, 광어가 사케와 어우러지며 미각을 자극했다.

 

현지인들과의 만남과 교감


하시고자케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가게를 방문하며 현지인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마지막 가게에서 옆자리에 앉은 현지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후쿠시마와 아이즈 지역의 추천 명소와 숨은 맛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정한 미소와 "간빠이(乾杯)!"라는 소리가 오가는 순간, 낯선 여행자는 친구가 되었다.

 


◆ 주요 정보


시간대: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방문하면 다양한 가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예산: 1곳당 약 1,000엔~2,500엔으로 3곳 정도 돌면 충분하다.

추천 메뉴: 지역 특산 사케와 사시미, 야키토리(焼き鳥), 가라아게(唐揚げ) 등 다양한 안주를 시도해 보자.

주의사항: 음주 후에는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 추천.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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