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하늘을 달려봐! 반다이 아즈마 스카이라인
2025-02-19 09:44:16 , 수정 : 2025-02-19 09:45:11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반다이 아즈마 스카이라인(磐梯吾妻スカイライン)은 마치 하늘을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절경 드라이브 코스다.

 

해발 1622m에 이르는 고지대 도로는 산 정상 부근을 굽이굽이 지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사계절 모두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며, 일본 국내외 드라이브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이곳은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후쿠시마시에서 출발해 반다이 아즈마 스카이라인의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 표지판에는 "하늘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로 이어지는 도로는 멀리 구름 사이로 이어진 듯 보였다. 출발선에 서자마자 설레는 기분이 밀려왔다.


길을 따라 올라가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과 숲, 계곡이 한눈에 펼쳐졌다. 시야가 탁 트이는 비경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아즈마산(吾妻山)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곡선 도로였다. 아침 햇살이 비추는 산봉우리들은 금빛으로 빛나며 아름다운 실루엣을 그려냈다.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 차창을 열어보니,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도로 옆으로 펼쳐진 계곡과 숲은 마치 미술관 속 거대한 그림처럼 생생했다.

 


가장 유명한 뷰포인트인 조도다이라(浄土平)에 도착하니, 주차장과 전망대에는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원추형 화산인 아즈마 코후지(吾妻小富士)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화산 입구를 따라 걷다 보니, 과거 화산 활동의 흔적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그 웅장함에 잠시 말을 잊었다.

 

반다이 아즈마 스카이라인의 사계절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봄: 5월경에는 눈이 녹으며 신록이 시작되어 초록빛으로 물든 숲과 산을 즐길 수 있다.

여름: 시원한 고지대 바람과 함께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풍경이 상쾌함을 준다.

가을: 10월 초에는 단풍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가히 절경이라 부를 만하다.

겨울: 도로가 폐쇄되기 전 마지막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눈 덮인 아즈마산의 모습은 그림엽서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조도다이라 휴게소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신 후, 아즈마 코후지 트레킹을 시작했다. 약 20분 정도 오르면 분화구 가장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아래로 펼쳐지는 평원과 구름이 어우러져 마치 천상의 세계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보이는 이나와시로호(猪苗代湖)의 반짝이는 물빛과 멀리 보이는 반다이산(磐梯山)의 웅장함은 숨을 멎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다카유온천 내부_ 다카유온천 제공
 


하산하면서 들른 마지막 목적지는 다카유 온천(高湯温泉)이었다. 이곳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작은 온천 마을로,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온천이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하얀 유황 온천수는 피부에 닿자마자 따뜻하게 퍼지며 여행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기며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완벽한 힐링이었다.

 

◆ 주요 정보

 

최적의 방문 시기: 5월~10월(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이 폐쇄됨). 특히 가을 단풍 시즌이 절경이다.

주요 포인트: 조도다이라 전망대, 아즈마 코후지 트레킹 코스

교통: 후쿠시마시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소요. 렌터카 이용이 편리함.

온천 추천: 다카유 온천의 공용 노천탕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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