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고로케 향에 읽던 책을 놓았다
부산시티투어 만디버스 보수동 책방골목 정류장
2016-07-29 11:19:12 | 편성희 기자

보수동 책방골목은 보통 중고서적을 파는 골목이다. 중고만 있지는 않다. 신작도 있고 LP도 종종 볼 수 있다.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좋은 곳이다. 길도 걷고 눈에 띄는 책도 읽다 보면, 배가 출출하다.

책 읽으며 어울리는 음식 순위를 매긴다면 당연 분식 종류가 상위에 오른다. 라면, 자장면, 어묵, 크로켓 등…, 우진스넥은 그래서 유명하다. ‘스넥’ 표기법이 틀렸다고 눈살 찌푸리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틀린 표기법을 애교스럽게 봐줄 수 있는 오래된 맛집이다.

우진스넥은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는 사람이면 한 번 들리는 분식집이었다. 도넛, 크로켓(croquette·고로케), 만두, 꽈배기, 어묵(오뎅) 등을 파는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외관이다. TV에 소개된 후로는 전국구로 도약했다. 간판이 없어도 찾는 데는 어렵지 않다.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물어보면 다 안다.

분식집 안에서는 반죽하고 밖에서는 도넛과 크로켓을 튀겨내는데 손놀림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빠르다. 과히 ‘달인’의 재주를 보여준다.

찹쌀도넛은 참 쫄깃쫄깃하다. 팥소(앙꼬)도 적지 않다. 또 ‘부산’하면 ‘오뎅’아닌가. 우진스넥에서도 맛있는 어묵을 판다. 크로켓은 우진스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야채크로켓의 향은 종이 향과 더불어 보수동 책방골목에 은은히 풍기는 대표적인 향이다.

팁: 크로켓 튀김을 살짝 뜯어서 속에 케첩을 뿌리면 더욱 맛이 있다고 한다. 우진스넥을 찾는 단골손님의 말이다.^^

 

위치= 보수동 책방골목 안 커피숍 옆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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