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전통 도자기를 보고 만진다
경기도 광주 왕실도자기축제
2017-04-17 07:42:27 | 편성희 기자

199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는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의 낙찰가인 99억 원에 조선백자가 낙찰됐다. 400년 간 조선왕실에 진상한 왕실도자기의 본 고장, 경기도 광주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인정된 순간이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왕실도자기축제는 조선왕조 도자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체험행사로 준비했다.


조선백자의 보고(寶庫) ‘광주’


세조 13년(1467년) 경기도 광주에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됐다. 이후 고종 21년(1884년), 민영화되기까지 약 400여 년 간 우수한 자기가 생산되었다. <경국대전>에는 사옹원의 분원 사기장이 380명이나 되었으며 인조 3년 7월의 기록에는 2명씩의 봉족이 있어 1440명이 어기 만들기에 참여했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분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광주백자의 명성은 광주에 분원이 들어서기 전인 세종 때부터 이미 널리 알려졌으며 당시 중국 명나라의 황제나 사신에게 백자를 만들어 진상하기도 하였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400여 년 간 왕실에 진상되었고, 이 일대에서 약 220여 개소의 가마터가 발견될 정도로 조선백자의 연구와 생산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광주시는 ‘임금에게 진상하던 우수한 도자기’라는 의미로 왕실도자기축제를 기획해, 20년째 선조의 아름다운 유산을 알리고 있다. 

 


20회, 체험형 축제로 추진 


광주시는 “올해는 ‘왕실 도자기’라는 가치를 재부여하고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이 도자기 제조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중심으로 꾸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기존 판매 위주의 행사 틀을 벗고 왕실도자기의 위상 및 가치 정립과 정체성, 대중성 등을 가미해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체험형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민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인 총 8관문으로 구성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사옹원 분원 관요 주제관과 조선백자요지 홍보관으로 도자 명가로서의 명성과 역사적 의미를 높일 계획이다.


가령, 부스가 도자기를 빚던 초가집 형태로 구성된다. 그곳에서 흙밟기부터 흙반죽, 물레체험 등 모든 제조 과정을 관광객들이 지켜보고 직접 체험할 기회가 제공된다. 또 2~3개의 미니어처를 제작해 가마터 시·발굴 과정은 물론 사옹원 체험 등의 체험형 행사를 추가했다.

 

다양한 공연·이벤트도 열려


올해도 예년처럼 광주시의 특색을 잘 표현할만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펼쳐진다.


21일 개막식에는 취고수악대의 퍼레이드와 대중가요 공연,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 초청 공연으로 축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본 행사에는 파발극회의 국정상황극 ‘백성에게 백자를 허하라’,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신명나는 농악과 줄타기 공연, 청춘노래자랑, 어린이 놀이마당(에어바운스), 24반 무예시범 등 다채롭고 흥겨운 공연과 이벤트가 이어지며 명장의 도자 전시, 도자기 할인 판매, 지역 농특산물 판매 등 광주관광홍보관도 마련돼 있다.


또 25일 ‘장애인의 날 행사’를 비롯해 30일에는 ‘다문화 어울림 축제’가 열리며, 5월 5일에는 ‘어린이날 축제’도 펼쳐져 시민 대화합의 장을 이룬다. 제10회 광주중소기업제품박람회와 201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도 함께 개최한다.

 

◆ 광주 왕실도자기축제 개최 정보


주제= 조선왕실 500년, 사기장의 혼(魂)을 품다
장소= 곤지암도자공원 일원
일시= 2017년 4월 22일 ~ 5월 7일
입장료= 무료(일부 체험행사 참가비 및 경기도자박물관 입장료는 별도)
문의= 031-760-2104, 광주시청 문화관광과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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