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두 번째 공항이 등장한다.
국토교통부(장관 유일호, 이하 국토부)는 10일 “서귀포 신산리 지역에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존 제주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중 기존의 공항을 유지하면서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지역은 최근 저비용 항공시장의 활성화 및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등으로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제주공항 수요 예측결과자료에 따르면, 2035년에는 4549만 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현재의 공항에서는 그들을 수용할 수 없다. 이미 3년 전부터 항공·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제주도 신공항 확충이 시급하다”고 정부당국에 건의해온 바 있다.
사진= 연도별 제주공항 이용객 수
제2공항 건설안은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환경 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적게 들어갈 뿐 아니라(4조 1000억 원), 2개의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해 최적의 대안으로 결정했다.
제2공항은 서귀포 신산리에 건설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신산이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기상 조건이 좋으며 생태자연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환경 훼손이 타 지역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대폭 확장(2배 규모)하는 방안으로, 대규모 바다매립(평균 50m 높이)이 불가피하여 해양환경 훼손과 공사비 과다(9조 4000억 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활주로 2본을 가진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으로, 환경 훼손이 크고 기존공항 폐쇄에 대해 제주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신산은 다양한 공항입지 조건이 다른 후보지들 보다 뛰어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제2공항 건설 입지가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국토부는 예비타당성조사(연말 착수예정), 설계 등의 절차를 조속히 시행하여 2025년 이전까지 새로운 공항을 개항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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