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당신, 생명력 뿜뿜한 그곳 무안으로
2018-08-07 16:57:17 , 수정 : 2018-08-08 10:39:02 | 이채현 기자

[티티엘뉴스] 지친 당신, 생명력 뿜뿜한 그곳 무안으로

 

하루하루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올 여름. 푹푹 찌는 공기와 훅 올라오는 아스팔트 열기에 정신이 혼미하다. 도무지 뭘 할 기운도 의욕도 없는 요즘이라면 생명 가득한 전남 ‘무안’으로 떠나보자.

 

동양 최대규모 무안 회산백련지

 

더운 날일수록 자연은 생의 끝에서 매섭게 그 생명력을 발산한다. 그중 전라남도 무안의 공기는 조금 더 매섭다. 무안에 들어서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올록볼록한 구릉지 위로 펼쳐진 양파 밭이다. 양파와 세발낙지로 유명한 무안. 듣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는 이 두 가지가 유명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땅의 비옥함 때문이다. 무안의 흙은 황토 중 적황토에 속한다. 미네랄이 풍부해 갯벌이고 밭이고 생명이 움트기 좋은 환경이다. 이곳에서 나는 것들은 맛도 좋고, 영양도 좋다. 실제 무안 양파는 전국 양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고.

천혜의 혜택은 먹을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영산강의 영향을 받는 무안은 나주평야를 끼고 있는 만큼 높은 산지 없이 낮은 구릉지와 평지로 이어져 있다. 구릉지 사이사이로 탁 트인 수평선을 볼 수 있으며 해안의 굴곡이 심하고 너른 갯벌이 발달해 이를 활용한 관광지들이 많다. 위치적으로 동쪽 나주시, 서쪽으로 신안군, 남쪽으로 목포시와 인접해있어 전남 가볼만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안회산백련지, 동양최대 백련 사이로

 

무안연꽃축제 준비가 한창인 무안회산백련지는 무려 10만여 평 규모의 동양 최대 백련자생지다. 일제강점기 저수지로서 인근 농경지의 젖줄 역할을 해오다가 어느 날 마을주민이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는 꿈을 꾼 후 연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안회산백련지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연꽃 특유의 고매한 향기가 찾는 이를 마중한다. 향기를 좇아 가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연꽃 밭과 마주한다. 파도처럼 술렁이는 연잎들 사이사이로 백련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백련은 다른 연꽃과 달리 7월에서 9월, 한 번에 피지 않고 보일 듯 말 듯 피는 것이 특징이다. ‘꽃 중의 군자’라고 불리는 연꽃. 연꽃 사이를 걷다보니 턱 막히던 더위가 잊히고 걸음이 느릿해 진다.

 

동양 최대규모 무안 회산백련지


그밖에 백련지에는 멸종위기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과 수련, 홍련, 애기수련 등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학습장과 수생식물생태관이 있으며 시원한 연꽃차도 맛볼 수 있다. 매년 여름 열리는 무안연꽃축제는 단연 전남 가볼만한 곳 중 하나다. 연꽃축제에는 백련 퍼포먼스와 불꽃놀이, 연꽃 길 보트탐사, 소망풍등 날리기, 연꽃무늬도자기 빚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올해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무안 회산백련지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백련로 333
061-450-5472
매일 09:00 – 18:00 : 영업시간 이후 24시간 개방

 

무안 황토갯벌랜드, 캠핑도 하고, 갯벌도 감상하고

 

무안은 한국에서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된 첫 번째 장소다. 일찍부터 갯벌을 보호하고자 했던 무안주민들의 노력 덕이다. 덕분에 2008년 전라남도가 자랑하는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람사르 습지 1732호로 등록됐다. 무안 황토갯벌랜드는 무안 갯벌의 생태와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갯벌을 감상할 수 있는 생태공원과 생태갯벌센터 갯벌 학습장을 갖췄다. 생태공원에서는 탁 트인 갯벌을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를 설치했다. 청정한 갯벌위로 붉은 칠면초가 인상적이다. 한쪽 집게가 유난히 큰 농게부터, 갯벌 위를 미끄러지듯 뛰노는 망둥이 등 다양한 생물이 다글다글 존재를 드러낸다. 생태갯벌센터는 어린이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갯벌의 가치를 전한다. 캠핑장에는 캐러반 차량 10대외에도 오토 캠핑장, 세면장 등 시설을 갖춰 전국 캠핑 족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생명을 간직하고 있는 무안 황토 갯벌랜드

 

#무안 황토갯벌랜드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27
061-450-5636
주말 09:00 – 17:00 평일 09:00 – 18:00 (1월1일, 설, 추석, 월요일 휴무)

 


파도목장, 바다가 보이는 목장에서 낙농체험을

 

수더분한 표정의 목장 주인이 반기는 파도목장은 갯벌체험과 낙농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넓은 초지와 바다가 어우러져 만드는 탁 트인 풍경이 찾은 이의 마음을 해사하게 만든다. 목장에서는 우유 짜기, 소 꼴 주기 등 낙농체험을 할 수 있으며 요거트와 아이스크림, 치즈를 이용한 떡볶이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목장 주인이 만든 차량을 타고 갯벌체험도 만끽할 수 있다. 덜거덕 거리며 시골길을 이동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세면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캠핑도 가능하다. 캠핑장은 1000명 정도 수용가능하다.

 

무안 파도목장은 낙농체험과 갯벌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파도목장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해운로 185
061-453-6193

 


초의선사탄생지, 차 향기에 머무는 무안풍경

초의선사는 조선후기 근근이 명맥만 이어오던 한국 다도의 이론과 실제를 생활화하면서 우리 전통차 문화를 꽃피운 인물이다. 초의선사는 15세 출가 이후 전국의 명산을 순례하며 강진에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은 물론 추사 김정희, 김명희, 김상희 형제와 자하, 신위, 홍석주 등과 폭넓은 교류를 가졌다. 초의선사탄생지에는 그의 시와 서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초의선사기념관, 다도문화관이 있으며 한국 다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차밭과 연꽃, 녹음이 짙은 길을 걷다보면 고즈넉한 무안의 풍경과 마주한다.

 

▲ 초의선사탄생지

 

#사당 다성사

#초의선사탄생지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 943
061-285-0300
09:00~18:00 (입장 오후5시까지, 매주 월요일·설·추석 휴관)

 


오승우 미술관, 무안에서 즐기는 거장의 향기

초의선사탄생지 옆으로 오승우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오승우 화백은 우리나라 서양화가 원로로 구상화단의 거목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미술관은 2003년 오승우 화백의 작품기증으로 건립됐다. 무안군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9월 15일까지 ‘빛과 사물 두공간이야기展’이 전시되고 있다.

 

▲ 오승우 미술관

 

#오승우 미술관
전남 무안군 삼향읍 초의길 7
061-450-5481
09:00~18:00 (입장 오후5시까지, 매주 월요일·설·추석 휴관)

 


밀리터리테마파크, 생생하게 느끼는 대한민국 국군역사

 

5월 1일 본격적으로 개방한 밀리터리테마파크는 전 공군참모 총장을 역임한 옥만호 장군께서 사재를 들여 건립한 곳이다.  2만 여 평의 공간에는 실제 전쟁에 참여한 항공기 11대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물품들은 물론 세계 항공역사와 군대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항공기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체험학습장과 전투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오락시설이 포함돼 있어 흥미를 더한다. 

 

 

#무안 밀리터리테마파크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21
061-452-3055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설·추석 휴관)

 

 

홀통 해수욕장, 청정해역 속 즐기는 윈드서핑

번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홀통 해수욕장이 있다. 홀통 해수욕장은 호리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안의 바다는 굴곡이 심한 것이 특징인데, 홀통 해수욕장 역시 백사장이 길고 바닷물이 맑으며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피서지로 적합하다. 해수욕은 물론 캠핑, 해수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윈드서핑의 최적지로서 매년 4~5월 전국 단위 윈드서핑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주변에 곰솔이 울창하여 그늘이 많으며,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한때를 즐길 수 있다.

 

#홀통 해수욕장
전남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무안 = 이채현 기자

정리=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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