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제주 오름 "불타오르네"
2019 제주들불축제 3월 7일 개최
2019-02-07 13:53:05 , 수정 : 2019-02-07 17:21:02 | 이상인 선임기자

초봄 제주 오름 “불타오르네”


2019 제주들불축제 3월 7일 개최

 

[티티엘뉴스]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19 제주들불축제’가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힌다”라는 주제로 3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 새별오름에서 개최된다. 제주들불축제는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켜 관광 상품화한 문화관광축제이다. ‘방애’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제주 전통 문화이다.

 

 

 

 

 

 

제주 들불의 유래

 

 

아주 먼 옛날,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이 섬(제주도) 하나를 만들어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 북녘기슭 삼성혈에서 섬을 지킬 삼신인이 솟아나도록 했다. 삼신인은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로 오곡의 씨앗과 함께 목함을 타고 온 동해 벽랑국의 세 공주와 가정을 이루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모자람이 없으니 게을러졌고, 겨울이 되어 식량이 부족해지자 잘못을 뉘우치려 신에게 고사를 지내기로 했다.삼신인은 삼성혈에서 가져온 불씨를 피우고 간절히 기원하는데, 그만 큰 바람이 일어 들판과 땅을 태우고 말았다. 봄이 되자 불태워진 곳에서의 곡식들이 아무런 병충해 없이 무럭무럭 자랐음을 알게 되고는, 해마다 고사를 지내고 농사짓는 땅과 들판에 불을 놓으며 부지런히 일했다. 덕분에 섬은 오래도록 평안했다. 후손들은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봄이 되면 무사 안녕과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와 함께 들판 이곳저곳, 이 오름 저 오름에 불을 놓았고, 그렇게 대대로 내려오던 풍습이 축제로 승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구제역 빼곤 매년 개최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제주들불축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개최된다. 개최 초기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 중·산간을 오가며 개최하다 2000년부터 축제장을 지금의 새별오름으로 고정화했다. 2011년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던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인기 연례 축제이다. 회를 거듭하며 축제기간도 하루에서 3일로 늘어났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프로그램도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제주의 기상상태가 축제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정을 경칩이 속한 주말로 개최 기간을 옮겼다. 2013년 제16회부터는 명칭도 ‘정월대보름들불축제’에서 ‘제주들불축제’로 변경하고, 2015년부터는 대한민국 대표축제 도약을 위해 개최 일자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연장,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 꾸준한 인기

 

 

들불축제는 행정 위주의 축제운영에서 시민이 운영주체가 되는 축제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제주시 읍면동 단위의 경연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넉둥베기 등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전,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축제와 연계한 관광지 할인과 축제 관련 관광상품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들불축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달집 만들기와 듬돌들기 등의 제주전통민속놀이와 횃불대행진 등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운영하고 이색적인 ‘제주섬’ 만이 갖고 있는 문화의 독특성을 보여줌으로써 외국인관광객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무엇보다 관람객이 참여하기 쉬운 가장 안전한 축제이며, 도민과 관광객들의 행사장 접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확대, 운행하며, 행사장에 임시 정류소를 지정, 평화로를 경유하는 버스를 통해 쉽게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관람객 편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기상 악화 시 대비 매뉴얼을 마련하여, 발 빠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프로그램 재배치에 대한 사전 홍보를 시행해 비상시 관람객 혼란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불 축제인 만큼 화재에 대한 철저한 대비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의 장 ‘새별오름’

 

 

제주들불축제가 개최되는 새별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에 있다.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부터 새별오름 일대를 주무대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새별오름은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 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다.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 면적 52만 2216㎡로 제주도 360여 개 오름 중 중간 크기의 오름이다. 서쪽 경사면으로 넓게 휘돌아 벌어진 말굽형 화구형태와 함께 북사면 기슭도 작게 패어 있는 소형의 말굽형 화구 형태이다.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고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제주들불축제는 지난 2015~2017년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관광부문 대상, 2014~2017년 연속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 등에 선정됐다. 2019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가 주관한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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