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추천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경희궁·서대문 코스, 남산성곽, 한강 순례길 코스 등 3곳 소개  
문화관광해설사 통해 우리 민족의 비통한 역사 함께 공감하고 몸과 마음가짐 재정비하는 관광체험 선사 
2021-06-02 10:39:59 , 수정 : 2021-06-02 16:46:34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정신을 되새기며 애국심을 고취하고 우리 자신을 다시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추천한다고 밝혔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의 모습 


첫 번째 코스인 경희궁·서대문은 근현대의 일제강점기를 비롯하여 해방의 격동기에 독립운동가들이 탄압받던 현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장소이다. 1949년 6월 26일, 김구 선생께서 아쉽게 일생을 마감하신 장소인 경교장은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 후 전시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일제강점기 가슴 아픈 역사와 잔잔한 남산 숲길을 함께 담고 있는 두 번째 추천코스가 바로 남산성곽 코스이다. 충신의 얼을 그대로 담은 장충단공원에서 국립극장을 지나 안중근기념관까지 숲길을 따라 걷는다면 기존 익숙했던 남산에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코스는 한강 순례길 코스이다. 정겨운 마포음식문화거리를 지나 한강변으로 나오면 강변북로를 따라 그 아래 길게 펼쳐진 한강 순례길을 마주할 수 있다. 절두산 순교성지 및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까지 코스를 따라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활동 중인 문화관광해설사는 전원 코로나19 선제검사를 하였으며 해설 시작 전에는 체온측정과 손 소독이 실시된다. 또한 해설사, 이용자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자 무선 송수신기를 활용해 이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운영 중이다. 


서울관광재단에서는 가까운 일상 속에서도 안전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 중 매월 적합한 코스를 선정해 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통해 뼈아픈 우리의 역사를 잊지 말고 간직해야 할 중요한 장소로 다시 기억될 것”이라며, “또한 2021년의 반절 다가온 만큼, 바쁘게 달려왔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사색을 통해 그간의 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한편, 서울 도보해설관광이란 다양한 테마의 관광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와 함께 걸으며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총 44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며 225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원봉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 공식관광정보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


▶추천1 : 경희궁·서대문 코스

서울 도심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궁궐이 아닐까. 인왕산을 뒤에 두고 금천이 흐르며 푸르른 녹음을 겸비한 경희궁은 우리 전통의 멋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근현대의 잔혹한 참상을 품고 있는 가장 비통스러운 궁궐이다. 




▲경희궁 숭전전 모습 


특히 일제의 도시계획으로 한양도성의 서문이었던 돈의문을 철거하고 정문인 홍화문을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의 정문으로 옮겨 사용하는 등 우리 역사를 지우려는 악의적 행태들이 만연했다. 


1949년 6월 26일, 총상으로 생을 마감한 김구선생의 생활터이자 집무실이었던 경교장에서는 민족해방의 격변기 속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숭고한 영혼을 느껴볼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옥사 모습 


후반부 코스인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에서는 자주독립을 외치던 독립투사의 우렁찬 기상과 함께 참혹했던 탄압 속에서도 끝까지 일제에 맞서 저항하였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흔적들을 짚어보며 내재된 민족혼을 일깨우고 감사함을 표하는 것으로 투어를 마무리해보자. 


▷해설코스 :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돈의문박물관마을→경교장→월암공원(베델집터)→홍난파가옥→딜쿠샤→권율장군집터→독립문→서대문형무소→영천시장 ▷출발시간 : 10:00, 14:00   ▷소요시간 : 약 3시간



▶추천2 : 남산성곽 코스

서울의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인 남산을 주변으로 조선 후기 개항 이후 근대사의 아픔을 머금고 있는 지역이 남산성곽 코스에 담겨져 있다. 




▲남산성곽 중 수표교의 모습 


고종 통치시절 을미사변에 순직한 열사들의 제단 일대로 코스의 첫 장소인 장충단공원에서부터,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유묵을 담고 있는 마지막 안중근기념관까지 일련의 충만한 호국정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코스 사이사이에 펼쳐지는 남산길 이동구간에서는 울창한 푸른 숲길 속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남산타워에서 탁 트인 서울 경치까지 더해진다면 엄숙한 분위기를 잠시 내려놓고 찰나에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남산성곽 중 안중근기념관 동상 모습 


코스 중 국립극장에서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영령들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한·중 젊은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이 2021 보훈댄스페스티벌을 6월 한 달간 개최한다. 본 공연은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하여 무관중 유튜브 생중계될 예정이며 관람 및 공연구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해설코스:장충단공원(수표교)→한양도성→국립극장→(순환버스탑승)→봉수대→N서울타워→(순환버스 탑승)→안중근기념관 ▷출발시간 : 10:00, 14:00   ▷소요시간 : 약 2시간



▶추천3 : 한강 순례길 코스

강변북로를 따라 그 아래 길게 뻗어있는 한강을 바라보며 길을 걷다 보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 복잡했던 생각들이 서서히 정리되는 느낌이다. 




▲한강 순례길에 만나는 밤섬 모습 


정겨운 마포음식문화거리를 지나 나들목을 넘어 도보길로 들어서면 한강 순례길 특화구간에 닿게 된다. 고난을 견디고 마침내 꽃을 피운다는 순례의 의미를 담은 네 종류의 길로 구성된 순례길을 걷다 보면 절로 경건해지는 마음과 함께 나 자신과 그간 지나온 삶에 대한 명상, 사색에 잠겨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 코스인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는 서양 선교사들의 희생을 위로하듯 블루세이지, 버베나 등 이색적인 꽃들이 가득 피어있어 6월 초여름 자연을 즐기며 힐링하기에 충분하다. 




▲한강 순례길에 만나는 절두산 순교성지 기념관의 모습 


한강 둘레길을 돌며 마주하는 밤섬, 절두산 순교성지 등 순교자들의 역사를 담은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며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한강 순례길로의 여정을 떠나보자.


▷해설코스 : 마포음식문화거리→한강 순례길 특화구간→절두산 순교성지→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출발시간 : 10:00, 14:00  ▷소요시간 : 약 2시간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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