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면세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선제적 대비 차원으로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도입하며 고객 편의 증대 및 디지털 체험 요소 강화에 나섰다.
모바일 커머스의 주 핵심 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상품의 할인가를 강조한 기존의 천편일률적 상품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콘텐츠 소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면세점들이 활용한 주요 디지털 기술에는 VR(가상현실)을 활용한 팝업 스토어 가상 매장 체험과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상 쇼핑 체험이다.
특히 가상 팝업스토어는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며 매장으로 직접적인 수요를 끌 수 없는 가운데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트렌드에 맞추고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로레알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랑콤(LANCOME)의 대표 제품인 제니피크 가상 팝업스토어를 오는 22일까지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상단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선보인다.
‘제니피끄 버추얼 플래그십 스토어(Génifique Virtual Flagship Store)’는 고객이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신라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모바일이나 PC로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쇼핑환경을 구현했다.
가상 매장에 입장하면 랑콤 브랜드의 홍보대사인 ‘저스틴’의 환영 인사말과 함께 손가락 터치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으며 매장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랑콤의 베스트셀러 ‘어드밴스드 제니피끄’의 다양한 제품들의 효능과 소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익한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피부 과학’에 대해 고객들의 이해를 돕는 자료도 볼 수 있다.
고객들은 가상 매장의 제품들을 클릭하면 신라인터넷면세점 구매페이지로 바로 연결돼 편리한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 역시 뷰티 브랜드 설화수와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난달 말 선보이며 설화수 매장 내부 모습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된 상품을 클릭하면 상품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롯데인터넷면세점으로 연결되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 역시 눈길을 끈다.
이스트소프트와 롯데면세점이 함께 개발한 이 서비스는 롯데면세점 모바일 앱의 ‘AR TRY ON’ 기능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한 뒤 가상으로 선글라스를 써볼 수 있다.
이 기술은 얼굴 각도나 방향에 따른 착용 느낌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코받침의 높낮이 등도 조절 가능해, 실제와 유사한 착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300여 개의 인기 해외 명품 선글라스 상품을 AR로 체험해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AR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더 많은 카테고리의 상품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형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도 돋보인다.
조선시대 거상 심삿갖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전개 중인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공식 인스타그램의 화자를 ‘조선에서 온 SNS 담당자 심삿갖’이라는 가상 캐릭터로 설정해 쌍방향 소통 구조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어투와 동양체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통해 신세계면세점만의 개성 및 특색을 갖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탈바꿈했다.
독특한 세계관과 촘촘한 스토리텔링, 심삿갖의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체가 담긴 차별화된 콘텐츠로 팔로워들로부터 많은 호응과 댓글을 불러왔고 면세업계 중 유일하게 ‘소셜아이어워드 2021 브랜드 쇼핑 인스타그램 분야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입점 브랜드 홍보를 넘어 신세계면세점 세계관 속에서 화자와 팔로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 그리고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취향을 공유하는 장(場)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신세계면세점 세계관 속으로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밀하게 서사를 풀어나갈 예정이다”며 “예상보다 빨리 비대면 소통의 시대가 열린 만큼 신세계면세점은 공식 SNS 채널을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약 8개월간의 시스템 개발을 통해 지난 5월 말과 지난 7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플랫폼 개편을 단행한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면세업계 최초로 ‘콘텐츠 커머스’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모바일 콘텐츠의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하는 동시에 ‘라이브’ 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라이브 페이지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직접 선발한 ‘LDF 쇼호스트’가 전면에 나선다. 이들은 실시간 면세품 판매 방송 진행과 더불어 ‘가성비 갑’ 화장품, 유아상품 등 다양한 면세상품을 VOD 형태로 소개할 예정이다.
보다 고도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와 검색 기능도 눈에 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개편으로 고객 개개인의 구매 상품, 평균 소비액, 선호 결제수단 등을 분석해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과 제휴 혜택 등을 추천하는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검색 기능을 한층 강화해 검색 전에는 성별‧연령별 인기 브랜드 및 상품을 추천하고, 검색 후에는 고객 개개인별 데이터가 반영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품절 상품이 입고되는 즉시 자동으로 결제까지 진행되는 ‘찜꽁 서비스’와 한정 판매, 공동구매, 투표할인 등 다양한 고객 참여형 상품 판매 방식을 선보인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초(超)개인화 시대로 가고 있다”라며 “고객 개개인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상품, 이벤트, 콘텐츠 등의 추천을 통해 보다 고도화된 면세점 쇼핑 시대를 열겠다”라고 말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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