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24 스카이팀 플로깅 완료 … 항공사도 여행사도 환경보호에 한마음 한뜻
2024-05-31 20:44:43 , 수정 : 2024-05-31 20:51:4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지난 5월24일 금요일 오후 3시 전후 서울 중구 다산동 주민센터 인근 공터에는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및 여행사 관계자 30여 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해 스카이팀 회원사간 네트워킹 활동으로 첫 시도된 플로깅(Plogging)이 큰 호응을 얻었던 가운데 사단법인 지구를 닦는 사람들 (와이퍼스)과 함께한 2024 스카이팀의 두번째 플로깅 활동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첫 플로깅 활동을 용산 일대에서 전개한 스카이팀은 참가 여행사들의 호응과 더불어 화두로 떠오른 ESG 활동에 여행업계 역시 적극 동참하고자 올해 행사 활동도 플로깅으로 기획했으며 올해는 서울 중구가 활동 지역으로 선정됐다.

숨가쁘게 바쁜 업무 중에도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 나선 여행사 관계자들은 여행업계 ESG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스카이팀과 올해도 팔을 걷어붙쳤다. 

 


▲ 플로깅 전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플로깅 시작전에는 쓰레기를 주워담을 봉투와 집게, 스카이팀 마크가 새겨진 조끼, 장갑, 물 등 플로깅에 필요한 물품들이 지급됐다. 

여행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이 섞여 3개조로 나뉘었고 기자는 그중에 3조에 편성돼 3조의 플로깅 코스에 동행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1시간 30분 가량을 서울 중구 장충동 일대(약수역~동대입구역)를 이 3개조가 구역을 나눠 구석구석 쓰레기를 소탕하는 작전을 펼쳤다. 

닦장이라 불리는 와이퍼스의 관계자들이 리더가 되어 플로깅 코스를 안내하고 차량이 지나는 골목에서는 수시로 안전을 당부했다. 

 


▲ 다산동에서 장충동 일대에서 스카이팀의 플로깅을 진행했다. 

 

플로깅에 대한 요령(?)도 안내받았다. 보이는대로 쓰레기를 주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무작정 열의만 보이면 오히려 초반에 지치기 쉽단다. 부피가 큰 쓰레기보다 담배꽁초같은 작은 쓰레기들이 오히려 많기 때문에 허리만 숙여 줍기보다 소위 운동 동작 중 런지와 흡사한 자세로 바닥에 최대한 밀착해 주으면 신체의 피로를 덜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집게 역시 중간보다 약간 작았다. 와이퍼스 설명에 따르면 작은 쓰레기도 세심하게 집어낼 수 있는 길이의 집게라고 했다. 

 

 

뙤약볕의 날씨는 아니었지만 중간에 오르막 코스도 있고 이동하고 쓰레기를 주어야 하다보니 제법 에너지 소모가 컸다. 시간이 지나니 참가자들 이마에도 송글송글 땀이 맺혔고 흐르는 땀을 옷깃으로 닦는 이들도 있었다. 

 

플로깅 중간중간 플라스틱 등 분리수거용으로 보이는 쓰레기들이 곧잘 보였는데 해당 쓰레기에 대한 처리 부분에 대한 문의도 나왔다. 일반 쓰레기가 아닌 분리수거용으로 파악되는 쓰레기들은 별도의 봉투에 모았고 시간이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초반부터 참가자 중에는 쓰레기 봉투를 절반 이상 채운 이들도 제법 보였다. 

한 여행사 참가자는 직원 출장이나 밀려드는 예약 업무로 일손이 모자라지만 지난해 스카이팀 플로깅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바쁜 와중이었지만 참여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쓰레기 및 환경 상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 직접 수거한 쓰레기 봉투를 들어보며 무게를 가늠하는 참가자들.
 

플로깅 종료 후에는 장충동 공원 일대에 모여 각 조가 모아 온 쓰레기들의 무게를 맞춰보는 퀴즈가 진행됐다. 

이날 3개 조가 모은 쓰레기는 대략 16kg에 달했고 3조가 8kg로 가장 많은 무게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퀴즈의 답은 조별로 의견을 모아 쓰레기의 총 무게를 추측한 값을 제시하게 했고 가장 근사치로 맞춘 순서대로 스타벅스 카드, 고체치약, 나무칫솔 등의 기념품이 증정됐다. 가장 근접한 무게를 내놓은 1조가 1등을 차지했다. 

 


▲ 플로링 종료 후 스카이팀 관계자들과 참가 여행사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해산 전에는 와이퍼스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설명이 이뤄졌다. 특히 플로깅시 가장 많이 보이는 쓰레기인 담배꽁초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알려져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와이퍼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하루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3천만 개비로 추산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가득한 담배꽁초가 하수구에 버려져 환경은 물론 돌고 돌아 사람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점과 그로 인해 1주일에 인당 신용카드 한개씩을 섭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 거기에 전 세계 담배 95%에 들어가는 고급 섬유 소재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 등의 요소들이 분해되는데 짧으면 8년에서 길면 15년까지도 시간이 걸린다는 간과할 수 없는 사실들을 인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고광호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
 

플로깅 이후 마련된 저녁 만찬 자리에서 고광호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은 "스카이팀 멤버를 비롯 여행업계 관계자 모두가 힘을 합쳐 지구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푸빈(Fu Bin) 중국동방항공 한국지사장과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도 자리해 함께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 지사장은 "버터와 사랑의 공통점은 없어지기 때문에 매일매일 새로 만들어야 한다. 탄소는 줄이고 그 자리에 사랑을 집어 넣어 매일매일 사랑을 만드는 스카이팀이 되었으면 한다"는 위트있는 건배사를 제의하며 소망을 함께 전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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