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 회장 작심발언에 국내외 임직원 2만명 좌불안석?
2019-10-31 10:10:54 , 수정 : 2019-10-31 16:33:05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최근 타이항공(TG) 회장의 발언으로 타이항공의 경영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수메드 담롱차이탐(THE Sumeth Damrongchaitham) 타이항공 회장은 10월 22일(현지 시각) 임원진에게 "타이항공 폐업 위기에 놓였다"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수메드 회장은 "저비용항공사들에 의해 타이항공이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의 단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리 직원의 급여 삭감, 조직개편 등으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회사의 생존이 우선이기에 인센티브 등 직원을 위한 보상 정책은 없을 것"고 전했다.

 

THAI would cut costs by reducing the salaries of managerial staff and following a zero inventory policy at its catering department, he said. "There will be no other rewards for the staff, because the top prize is the survival of the company," Mr Sumeth said.

 


▲ 수메드 담롱차이탐(THE Sumeth Damrongchaitham) 타이항공 회장

 

 

 

 

이 같은 내용이 태국 국내외 언론 매체를 통해 확산되자, 수메드 회장은 다음날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회사의 재활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장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높이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아시아 지역 4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는 매체들의 보도도 사실 무근이다"라며 "풀서비스캐리어가 없어질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내이션지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수메드 회장이 언급한 4개국은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서 태국 인근의 라오스(비엔티안, 루앙프라방), 캄보디아(프놈펜),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및 미얀마(양곤)로 가는 6개의 노선이다. 

 

(THE NATION/ASIA NEWS NETWORK)  Sumeth Damrongchaitham, President of Thai Airways International (THAI), has said that THAI is looking into the shutting down of six flight routes to 4 Indochinese countries, namely Laos, Cambodia, Vietnam and Myanmar.

 

 

2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타이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61억4000만 바트(약 2360억 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손실은 2800억 바트(약 10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이항공은 타이 에어아시아(XJ), 녹스쿠트타이(XW), 타이 비엣젯(VZ), 타이 라이언에어(SL) 등 저비용항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프로모션, 가격 정책 등에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 타이항공 항공기

 

한편 이 같은 현지 보도에 대해 타이항공 한국지점 관계자는 "태국의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고 그 다음날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기사가 나왔다"라고 밝히며 "이에 관해 타이항공 본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 없다" 라고 공식 부인했다.

 


△타이항공 한국지점

 

타이항공의 위기는 총체적?

 

타이항공(Thai Airways)은 태국 재무부가 51.03%, Vayupak Fund가 15.16%를 소유하고 있는 국영기업이다. 올해 상반기의 61억 바트(한화 약 2360억 원)의 손해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는 2800억 바트(한화 약 10조8000억 원)이다. 타이항공의 위기설은 몇년전 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타이항공이 이런 대규모 적자를 낸 원인으로는 타이 주요 분석기관 및 매체들은 첫번째로 동남아 지역의 LCC항공사의 약진을 꼽았다. 태국 내 타이 에어아시아(XJ), 녹스쿠트타이(XW), 타이 비엣젯(VZ), 타이 라이언에어(SL) 등 저비용항공사가 태국 내 국내선 점유을을 잠식하고 있고, 태국이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 인근의 나라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으로 가는 단거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원가 절감으로 기내 서비스의 질이 낮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태국의 부유층 혹은 고위관리의 자제들이 승무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한 서비스 마인드의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나라 업계 관계자들도 한국 및 중국, 일본 등에서 태국으로 가는 LCC(저비용항공사)가 늘어나면서 타이항공의 한국시장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타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경쟁력도 중동 항공사들에 밀린 상황이다. 항공자유화 이후로 아랍에미리트 국적의 2개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EK)는 초대형항공기인 A380 하루 4회, B777 1회 등 하루 5회씩 취항한다. 에티하드항공(EY)역시 하루 3회 운항, 카타르 국적의 카타르항공(QR) 역시 하루 7회 운항으로 중동항공 3사가 태국의 중동 경유 유럽 수요를 과점하는 분위기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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