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OZ)과 에어서울(RS), 에어부산(BX), 아시아나IDT(지분율 76.2%) 등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현산 컨소시엄)을 12일 선정한 가운데 13일, 업계 누리꾼들의 다양한 전망 의견이 화제다.
주식매매계약을 포함한 양측의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OZ)의 주인은 HDC현산 컨소시엄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금호산업 채권단이 제시한 통매각 방침으로 에어서울(RS), 에어부산(BX), 아시아나IDT 등 6개 계열사도 같이 매각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LCC인 에어부산(BX)과 에어서울(RS)의 거취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 에어부산(BX)
에어서울(RS)은 아시아나(OZ)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비상장 회사이다. 2018년 기준 매출은 2215억 순이익 –16억원, 당기순손실 –22.5억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단거리 적자노선 위주로 만들어진 태생적인 한계로 이후 지속적인 매출부진으로 에어서울은 자본잠식상태로 알려져있다. 에어서울을 회생시키려면 자본금 확충과 취항노선 다변화 등이 요구되는데 LCC산업 전체의 위기를 볼 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업계의 시각이 우세하다.
▲ 에어서울(RS)
또 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BX)은 아시아나항공(OZ)의 지분비율이 44.17%에 불과해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현재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들어가 있다. 따라서 인수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OZ)은 HDC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에어부산(BX)은 증손회사로 각각 편입된다, 여기서 공정거래법상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HDC현산 컨소시엄이 에어부산까지 경영하려면 지주사의 계열사나 자회사 등으로 편입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를 편입할 경우 인수 뒤 2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하는 규정에 걸린다. 만약 에어부산이 매각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HDC현산 입장에서도 에어부산 매각이 자금을 회수하는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항공업계에서는 HDC현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에어부산(BX)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어서울(RS) 역시 아시아나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지만 계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정몽규 HDC회장은 간담회에서 아시아나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산업 추이를 보고 깊은 논의를 거치겠다”고 말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분리매각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이유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인수 후 분리매각설이나 인수 전 분리매각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에 에어부산에 관심을 가지고있는 곳으로 제주항공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수주체가 애경그룹 AK홀딩스에서 제주항공으로 변경되며 에어부산의 증손회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아시아나 항공 실사를 통해 정보를 취득한 만큼 에어부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에어부산(BX)은 최근 모기지인 부산을 벗어나 인천공항 출발 노선을 신설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나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행보로 내년 도입 예정인 A321 neo기종의 경우 에어부산이 직접 도입한다. 그동안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를 리스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내년 인수예정인 에어버스 A321 neo LR 기종을 이용해 싱가포르, 인도 델리, 발리 등 중장거리 노선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12일 인천~중국 닝보 노선을 13일에는 인천~중국 선전, 인천~대만 가오슝, 인천~필리핀 세부 노선에 취항한다. 연말까지 인천~중국 청두 노선 등 5개 노선을 확충한다. 한태근 사장은 향후 에어부산이 인천에서 미국 앵커리지를 거쳐 LA까지 운항하겠다는 계획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에어부산도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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