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적극 부인한 이스타항공··· 아시아나·에어서울 매각에도 영향 주나
2019-10-17 18:33:57 , 수정 : 2019-10-17 21:47:11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9월16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ZE)이 이번엔 한 매체를 통해 매각설이 불거지며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17일) 한국경제는 이스타항공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을 접촉 중으로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39.6%를 960억 원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단독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 대해 이스타항공 홍보팀은 본지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매각과 관련된 한국경제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매각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 이스타항공 B737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비상장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485.7억 원, 자본총계 252.9억 원, 미처리결손금 266.3억 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2016년에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스타항공은 일본노선의 강세와 환차익 등의 이유로 2018년까지 소규모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8년 국내 최초로 야심차게 도입한 미국 보잉사의 737Max8 기종이 기체결함 문제로 3월부터 운항 중단한 이후로 2대의 기재 운용에 차질이 생기며 발목을 잡았고 운행중단으로 기체 운용 고정 비용 및 영업적 기회 비용까지 매월 손실이 누적되고 있었다. 아울러 유가상승, 환율강세,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주력노선인 일본노선 축소와 일본노선의 매출 감소 등으로 재무상태는 악화했다. 업계가 추산하는 737MAX의 고정비용은 금융리스비용 등 월 8억 원선이다. 추산한 737MAX 관련 비용은 연간 100억 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485.7억 원으로 국내 8개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비상장사인 에어서울(175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자본금 규모이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3816억원)과 비교해도 적은 자본금으로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매각 보도가 국내 항공업계에 구조조정 신호탄 등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OZ)과 자회사인 에어부산(BX), 에어서울(RS) 등이 매물로 나와있어 11월 중에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신규로 항공운송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소형항공운송)가 운항증명심사(AOC)를 앞두고 있고, 에어프레미아 등도 조만간 운항증명심사(AOC)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지적하는 '중국(6개)과 일본(8개)의 LCC 항공사의 숫자'에 대해서는 '보유항공기 대수가 우리와는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중론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불경기에 특색 없이 다수의 LCC가 경쟁하면 시장의 미래가 밝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LCC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목소리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넘기며 여행경기가 침체된 것이 전조라는 것.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지난 3분기(7~9월) 5개 상장 항공사(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의 순손실 합계가 1000억 원 정도로 나타난 부진한 실적은 과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위주의 소수 항공사가 경기 부진에도 버틸 수 있었던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LCC의 주 수입 노선이었던 일본 노선이 더디게 회복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연간 75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전문가들조차도 언제 개선될 지 예상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으로 떠나는 항공여객 수가 이 기간 138만 명에서 99만 명으로 40% 가까이 급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에도 불구하고 한일 주요 매체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이 일본 내에서도 11월이 되어도 양국 간 냉냉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매각설로 최근 분리매각까지 의지를 보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정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보다 잠재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은 에어부산이 이스타항공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경우 인천공항 슬롯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이스타항공보다 매물 경쟁력이 약하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