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중 한 곳인 이스타항공(ZE)이 실적악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9월 16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비상경영체제 돌입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다.
▲ 이스타항공 B737 MAX 8 항공기 (사진 : 이스타항공)
최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담화문에서 "최근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며 현 회사가 처한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16일)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대응 TF팀을 구성, 단계별로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TF팀을 중심으로 상황별·분야별로 준비된 대응방안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태스크포스(TF) 구성 후 상황별, 분야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계획했던 무급휴직도 추진한다. 객실 승무원이 대상이며 무급휴직 기간은 10~12월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사내게시판 담화문 관련하여 '항공업계 전반으로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전사 차원에서 함께 잘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올린 사내 게시판 담화문으로 이것이 크게 확대해석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비상장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485.7억 원, 자본총계 252.9억 원, 미처리결손금 266.3억 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올해 기업공개(IPO) 역시 737 Max 운항 정지로 인한 적자확대, 주력노선인 일본매출의 감소 등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되어 있어 불가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주요적자 원인 중 하나인 737 MAX 항공기가 운항을 못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적자 폭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737MAX의 고정비용은 금융리스비용, 공항 계류비용 등 월 8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이것으로 추산한 737MAX 관련 비용은 연간 100억원에 달한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 외에도 8개 국적 항공사는 지난 2분기(4~6월)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7~9월) 역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LCC 항공의 주요 매출처였던 일본 노선의 운항중단, 운항편수 축소, 대체 취항지 부족 등의 이유로 당분간 매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에도 실적 개선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하반기 역시 영업 부진 예상으로 적자 개선이 아닌 적자폭이 증가하면서 이스타항공의 부분 자본잠식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지난 2분기 역시 수백 억 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서는 이스타항공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중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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