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관부)가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확산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사 및 관광업계에 긴급 진행한 1000억 원 상당의 무담보 특별융자가 45.7%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1421건 신청, 702건 집행 완료
문관부는 2월19일부터 4월10일까지 1421건, 828억5000만 원이 신청돼 702건, 378억5000만 원이 집행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융자는 주로 여행업계가 혜택을 받았는데, 전체 집행 대비 건수로는 82.2%, 규모로는 77.4%를 차지한다. 특히 신청부터 실제 지급에 이르기까지 처리시일이 너무 길어 애로를 겪고 있다는 현장의 의견에 따라 신용보증재단 인력을 보강(약 340명)하고 자금 집행 주기 단축(주 1회→주 2회), 농협 대행창구 확대(전국 1138개 지점) 등을 시행했다.
문관부는 4월 9일경에 290명 규모의 단기직원이 신용보증재단으로 채용된 점을 고려할 때, 4월 중순 이후면 현재보다 더 빠른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기금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는 5월 중순 총 규모 1,000억 원이 전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문관부 측은 전했다.
또 문관부는 관광기금 상환유예는 4월 말에는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2월17일부터 4월10일까지 682건, 1539억 원 규모의 상환유예가 확정됐다. 주로 호텔업계가 혜택을 받았는데, 호텔업계 집행은 472건, 1343억 원으로, 전체 규모의 87.2%를 차지한다.
관광기금 일반융자는 3월2일부터 4월10일까지 633건, 3447억9000만 원이 신청돼 126건, 617억9000만 원이 집행 완료됐다. 대다수 신청이 3월 말경에 들어온 것을 감안할 때 4월 중순이면 집행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문관부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고용유지지원금은 여행업계에서 4919개사가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당시 294곳이 신청한 것보다 16.7배가 증가했다. 또 호텔업 재산세 감면, 유원시설업 재산세 감면, 지자체 소유 국제회의시설 임대료 감면 등을 위해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도 긴급 개정해 호텔등급심사를 4월 말부터 감염병 종료 시까지 유예(약 호텔 350개 대상)하기로 했다.
생활방역 전환에 대비해 호텔, 유원시설, 야영장, 관광두레사업체 등에 손소독제를 배포(2만 1천 개)하고, 관광안내소에 마스크 배포(5000개), 품질인증업소에 대한 방역서비스 제공(400개 업체) 등을 완료한 것처럼, 추가 방역 지원 대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경영‧노무‧세제 등 분야별 상담이 필요하다면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신청하면 회계사‧노무사 등 관련 전문가와 매칭해 준다.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은 “관광업계와의 현장소통을 강화해 업계 애로사항이 신속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다른 업종보다 피해가 큰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코로나19 이후 관광내수시장 활성화 대책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10%도 지원 받지 못해"
하지만 업계의 탄식은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국내외가 장기화 국면을 인지하고 있는데, 여행업계에 미칠 영향 역시 근시일에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 대출 지원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국내 여행업 등록업체가 2만 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무담보 특별 융자 신청을 1400여 곳만 했다는 것도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업계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거주 중소여행사 대표는 "대출 실행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재단과 은행에서 말하는 것도 달랐다. 서울시의 500만 원 지원책도 소상공인증명원 등의 자료 준비가 미흡해서 신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표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생색내기 자금 지원이 전부가 아니다. 현재 상황을 유연하게 반영한 코로나19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와중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특별고용지원업종에 관광업체이지만 속하지 못한 업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4월23일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하나투어 본사에서 여행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추가 지원책이 구체적으로 나올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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