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추석 상여금이나 선물이요? 글쎄요. 생각도 안했는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여행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빈곤한 추석을 맞게 됐다.
추석 상여금이나 선물은 고사하고 그간 명절을 앞두고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뿌려지던 협력사들에게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는 등의 미담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
본지가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추석 명절상여금 및 선물 지급 현황을 문의한 결과 10곳 중 2군데 가량은 상품권 형태로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여행사들 가운데 일부는 그간 각사 전용 포인트나 귀향비 명목 등으로 명절 혜택이 제공됐지만 올해는 별다른 안내가 없거나 지급하지 않기로 협의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사 내에서 소량으로 업무가 있는 일부 부서만 근무를 하고 있고 직원들 역시 회사의 존폐마저 아슬한 마당에 상여금이나 선물은 언감생심이라는 반응들이다.
이마저도 인사총무 및 홍보마케팅 부서들의 장기 휴직이나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 같은 상황에 명절 선물이나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이 있는지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나 항공, IT 등 소량이나마 업무가 있는 부서가 아닌 이상 대부분 휴직하고 있고 자체 사옥이 아닌 이상 임대료 등 고정지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명절 선물이나 상여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착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8일 한진그룹이 각 계열사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기로 발표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관광만이 현금으로 추석 상여금을 받게 됐다. 순환근무 중인 직원들까지 모두 포함이다.
한진관광 측은 "추석 상여금은 지난 9월 중순 쯤 이달 내로 기본급 100%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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