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독과점 및 인위적 구조조정 없음" 재차 강조
대한항공,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관련 문답 진행
2020-12-02 16:53:44 , 수정 : 2020-12-02 17:24:43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과 관련한 내용에 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2일 오후 2시부터 실시간 진행했다.

 

간담회는 사전에 기자들로부터 받은 20개 가까운 질문들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먼저 양사 인수위원회에 대한 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재무 자재, 법률 등 실사에 필요한 담당 인력들을 뽑고 그외 회계 법인, 법무 법인에서도 참여할 예정임을 밝혔다.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에서도 관련된 인력들이 함께 실사에 나서게 된다.

 


 

 

실사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내년 3월14일까지 실사를 마쳐야 하는 일정으로 비용구조, 항공기 계약 등 외부 사항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학 이해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밝혔다.

 

 

 

이어서 세번째 질문인 외국 경쟁당국 승인문제에 대한 궁금증에는 외국 경쟁당국에 신고를 당장 오는 1월 14일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빠듯한 일정을 전담팀이 소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독과점 부분에 대해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슬롯이 38.5%인데 항공기까지 포함하면 40%까지 된다. 지방공항까지 포함해도 양사의 슬롯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며 "따라서 독점에 대한 이슈는 우려하는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별도로 운영될 것이고 오히려 시장에서 경쟁구도에 놓일 것이기 때문에 해당 항공사들을 포함해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는 기우를 부정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없다고도 밝혔다. 

 

 


 

 

통합브랜드 생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기홍 사장은 제 3의 브랜드 론칭을 시사했다. 사용되지 않았던 브랜드들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산업은행과의 의무 조항에 대한 대처를 묻는 질문에서는 경영 평가에 대한 목표 설정 등 산업 은행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할 것이며 그밖에 산업 은행과 계약이 되어 있는 요건에 충실히 이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와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우기홍 사장은 "노조와는 상시로 대화 중"이라며 "제일 우려하는 부분이 인력 구조조정이겠지만 책임자들이 수차례 걸쳐 약속한 부분이라 노조에서도 구조조정에 관련된 회사의 약속을 믿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대한항공 역사상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었던 점과 올해만해도 95% 여객 수요가 감소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었던 것을 들었다. 

 


 

 

구조조정 없는 통합이 가능한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 공급을 줄일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인원이 그대로 필요하고 때문에 구조조정 없는 이행이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내부 조사에서 자발적 사직 인력이 1000여 명 정도 되고 양사 간 중복 인력도 크지 않기에 부서 이동 등으로 자연스러운 흡수가 가능하다는 우기홍 사장의 설명이 전해졌다.  

 

 

 

정관변경안을 짚는 질문도 나왔다. 정관변경은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에게는 어려운 작업이기에 내년 1월 관련된 주주총회까지 잘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으로 말했다. 또한 이미 유상 증자 때 증권사들의 참여율이 좋았고 인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들이었기에 주주총회 결과 역시 좋을 것으로 긍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임시 주총에서 부결이 나올 경우에 대한 대비를 묻는 질문에 인수는 본사 뿐 아니라 자회사들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게도 좋을 것으로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혹시라도 부결이 될 경우를 대비한 방책도 마련할 것을 전했다. 

 

 

양사 통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됐다. 회계법인 계산에 따르면 인수 시 연간 3000여억 원의 이익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며 비단 수익 증대뿐 아니라 환승 수요, 여객 화물, 스케줄 변경력, 해외시장 여객 판매력 강화, 항공기 가동력, 탑승화물, 로드 팩터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이로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용 부분에서 효율성 증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각사의 항공 임차료, 시설 운영비 등의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낮은 신용등급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통합 LCC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통합LCC는 저비용 항공사 특성에 맞는 별도의 경영진들이 들어와 외국 항공사들과 경쟁하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답이 나왔다. 이번 인수 건과 마찬가지로 비용이나 스케줄 면에서도 비슷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통합LCC의 본사 유치 관련해서는 인천과 부산, 지방까지도 고루 발전시켜야 하는 만큼 균형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당 건의 경우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관련자들 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다. 

 

 

추가 자금 확보 계획과 송현동 부지 매각과 한진 인터내셔널 매각 등 대한항공의 자금 확보력을 지적하는 질문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 사장은 기존 예정된 아시아나 지급 건, 주주총회 등 인수를 위한 증자 추진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것과 아시아나항공에 예산 투입만 3차까지 예정된 만큼 자금 문제 역시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외 필요한 부분은 실사 후 산은과 논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송현동 부지 역시 서울시와 이견으로 잠시 멈췄지만 연말까지 원만한 합의를 이끌 것으로 자신했다. 한진 인터내셔널 소유인 월셔그랜드센터의 경우 미 숙박 자산 가치가 상당히 내려간 상황이기에 좋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본 후 진행할 것으로 추가 설명했다. 

 

 

한편 끝으로는 대한항공의 내년 계획을 묻는 질문들이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우선 최근 채용을 기다리고 있는 신입사원들의 고충이 보도된 부분에 대해 2021년 초 입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올해 대한항공 전 직원 중 50% 휴직하는 사태였던 만큼 정규 채용 추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상반기의 경우 2019년 대비 여객 수요가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내년도 사업계획은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역시 2019년 대비 60% 감소한 30% 정도의 수준에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에 해당 수치에 맞춰서 사업계획을 잡았다고 밝혔다. 

 

우기홍 사장은 "올해는 화물로 손실을 만회했지만 내년은 모든 항공사들이 화물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견돼 화물 요금 인상이 완화되는 추세가 올 수 있기에 이점도 감안해 사업계획 수립 중이다"라고 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