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작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ICE 행사의 80%가 취소되는 등 ‘대면산업의 꽃’ MICE 업계는 전례 없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이런 위기 속에서도 MICE 산업은 비대면, 첨단기술과의 결합으로 회복을 준비 중이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CT 박람회 'CES'는 올해 54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 온라인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고, 내년에는 더 확장된 형태인 ‘하이브리드’ 행사(온‧오프라인 병행)로 개최될 예정이다.
▲가상회의 서울 회의장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 이후 80%가 취소될 정도로 위기에 빠진 MICE 산업을 코로나 시대 글로벌 MICE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대면이 주류였던 MICE 산업에 ICT 기반 첨단기술을 결합해 온‧오프라인 병행개최를 꾀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MICE는 기존 대규모 대면행사나 코로나 이후 등장한 100% 온라인 방식과 달리 오프라인 소규모 참석, 온라인 대규모 접속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하는 방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같은 대면행사의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뉴노멀 시대에 맞는 MICE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리드 MICE 행사를 개최하는 업체엔 최대 2억 원의 기술사용료를 지원한다. 시가 구축해 작년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3D 가상회의 플랫폼도 민간에 무상으로 개방하고, 운영비 등도 최대 1천만 원 지원한다. 오프라인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문 살균방역서비스, 방역게이트, 방역물품 등을 지원해 안전한 K-MICE 이미지를 확산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MICE 시장에 대비할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서울의 명소나 비대면 기술 등을 활용해 서울만의 MICE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에 최대 2천만 원의 상품화비를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행사 기획인력 수요 확대에 발맞춰 국내‧외 국제회의 전문 기획사(PCO)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전문교육과정도 새롭게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올 한 해 추진할 2021년 서울 마이스산업 육성 계획과 5대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마이스 도시라는 비전 아래 안전하고 혁신적인 MICE 개최를 전면 지원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된 마이스 시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5대 주요 사업은 ①비대면 첨단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국제회의 지원 ②5개 성장단계별 전시회 34개 선정‧지원 ③안전한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방역‧보험 지원 ④뉴노멀 MICE 콘텐츠 개발 공모전 ⑤글로벌 국제회의 기획자(PCO) 육성 프로그램이다.
첫째, 화상회의 장비 등 온라인‧하이브리드 국제회의 개최에 필요한 첨단기술 사용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50명 이상이 참가하는 온‧오프라인 행사에 최대 2억 원을 지원한다. 당초 오프라인 행사만 지원했던 것을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행사까지 확대한 것이다.
온라인 회의의 경우 서울시가 구축한 3D 가상회의 플랫폼 가상회의 서울(Virtual SEOUL ·창덕궁, 세빛섬, DDP, 남산, 서울식물원 등)을 배경으로 조성된 가상의 공간으로 회의 및 네트워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가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개방하고, 운영비 등 부가사용료도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한다. 오는 7월 전 세계 90개국 1,500명의 약학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제67회 국제약학대학생연합세계총회’가 ‘가상회의 서울(Virtual SEOUL)’에서 열린다. 창경궁, 남산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회의와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둘째, 전시회‧박람회도 하이브리드와 비대면 방식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기획 단계부터 세계적 규모 행사까지 5개 성장단계별로 총 34개 전시회를 선정해 최대 8천만 원을 지원하고, 해외 마케팅, IT 기술 컨설팅 같은 전문 컨설팅도 병행해 CES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전시회로 성장을 지원한다.
또, 비대면 국제회의를 위한 가상회의 서울 처럼 비대면 전시회‧박람회 개최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도 한국전시주최자협회와 공동으로 상반기 중 개발, 하반기부터 무료로 개방한다.
코로나 이후 전시회도 하이브리드 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개별 업체가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구축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개별 업체들의 개발비 부담을 줄여주고, 전시회의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셋째, 안전이 개최지 선정의 최우선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행사장, 참가자, 주최자를 각각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서울형 안심 마이스 모델’을 통해 ‘안전한 K-MICE’ 이미지를 확산한다.
▷행사장 : 행사장에 전문 살균방역서비스, 방역게이트, 열화상 감지 카메라 등 방역물품을 지원해 철저한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참가자 : 참가 외국인들에게는 안심보험 가입비와 영‧중‧일 3개 국어로 24시간 컨시어지를 지원한다.
▷주최자 : MICE 행사 개최시 지켜야 할 감염병 대응 안전운영 안내서를 책자 등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한다.
넷째, 4월 중 서울형 뉴노멀 MICE 콘텐츠 개발 공모전을 개최, 코로나 이후 변화된 MICE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콘텐츠‧상품 개발을 유도한다. 총 10개사를 선정해 최대 2천만 원을 지원한다.
공모는 ▷비대면 기술 활용 ▷서울 유니크베뉴 활용 ▷지속가능한 서울 마이스 관광 프로그램 등 3개 분야로 모집하며, 선정된 콘텐츠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연례총회 단체사진
다섯째, 하이브리드 마이스 기획인력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국제회의 기획가(PCO) 육성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한다. 4~5월 중 참가자를 모집해 6월~11월 진행한다.
한국PCO협회를 비롯해 해외 MICE 국제기구인 PCMA(전문컨벤션관리협회), ASAE(미국협단체임원진협회) 등과 협업해 ‘연출형 PCO’(하이브리드형 MICE 행사 확산에 따른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방송국에서 통용되는 연출(Producer)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회의 기획사) 등 경력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마이스 지원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또는 서울관광재단 마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5년 연속 ‘세계 3위의 국제회의 도시’이자, 6년 연속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선정됐을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선호하는 대표 마이스 도시”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첨단기술과 결합된 마이스 시장이 확장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비해 서울을 안전하고 혁신적인 마이스 도시로 성장시키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견인시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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