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 공원 산책로
연일 계속되는 여행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졌다. 친구는 여유를 가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기상과 동시에 여행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다시 유럽을 올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았다. 친구는 긴 유학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상황에서 오는 사람의 스타일이라 생각해보는데 성격 차이도 크다. 자라온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생성되는 정서도 다른데 친구라고 똑같을 수 있을까?
▲올림피아 공원 내 호수
올림피아 공원은 지독하게 여유로운 곳이었다. 서로의 친근함에 내가 본 광경은 대가족의 나들이 같았다. 안부는 물론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느긋함이 생기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독일인들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사진은 중요하다.”
▲올림피아 타워
BMW 박물관, 올림피아공원, 타워까지 ‘일석삼조’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랜드마크가 존재하다 보니 뮌헨 어디서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뮌헨 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그 세월이 무색할 만큼 평화로운 곳이었다. 올림픽은 그렇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다. 앞으로도 지속하길 바란다.
▲올림피아 공원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소녀들.
우리나라라고 안 그렇겠냐마는 주어진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여행자의 특권은 아닐까? 여유로운 마음은 투명한 시선을 가지게 하고 세상은 아름답다고 인식하게 된다. 그것이 여행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 고통스러운 여행을 떠난다면 의미가 있나 싶다. 다만, 그곳에서 의도하지 않게 고통스러워지는 것 역시 여행이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지훈_ tripadviser.xyz
◆김지훈 칼럼니스트는…
“죽음, 그 순간을 경험한 후 삶이 달라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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