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래:코드 브랜드의 ‘래;콜렉티브: 25개의 방’ 전시
패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며 환경을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전시
환경에 관심 많은 젊은 세대 발길 이어져
2022-11-10 14:51:56 , 수정 : 2022-11-10 16:36:30 | 이린 아트칼럼니스트

[티티엘뉴스]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꾸준하게 성장하는 브랜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코오롱에서 운영하는 래코드다, '옷을 입는 일상적 행위가 사회와 환경을 위한 가치의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래코드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하여 <25개의방>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지속가능한 이니셔티브인 Re:collective를 이야기하는 자리다.

 

전시는 총 25개의 방에서 펼쳐진다. 14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한 개 동은 래코드의 10년을 기록한다.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다른 한 개 동은 ‘프렌즈 존’으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참여해 함께 꾸린 방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현대자동차 홍보대사인 데이비드 로스차일드와 일본 건축사무소인 ‘스키마타’도 참여했다.

 

진태옥부터 지용킴, 픽셀킴, 아름지기, 라코스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리테이블’ 래코드의 원데이 클래스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다. 키링을 제작해 업사이클링을 직접 체험하는 체험존으로 마련됐다. 

 

26번째 게스트인 우리 모두는 잠시 지구에 머물러 가는 손님이라는 것을 뜻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크리에이터, 기업, 브랜드가 전시에 참여했다. 

 

류준열의 내레이션을 들을 수 있는 우물의 방에서는 시청각적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인상에 깊이 남는다.  

 


   
2016년 아름지기 재단과 함께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업사이클링한 작품 

 


  
2016년 아름지기 재단에서 진행한 <저고리, 그리고 소재를 이야기하다> 전에 래코드와 함께한 바 있다. 당시 저는 한복과 코오롱FnC의류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섬유 조각품 (Fabric Sculpture) 을 선보인다. 

 

프렌즈존 15번 방(주제관),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우리의 죄 Our Sin’.


아워레이보 구성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서 적은 문장들을 나열해 우리가 환경에 대해 지은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간. “우리가 디자인을 하면서 흔히 하게 되는 실수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추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자조 섞인 유머다.” 

 

우리의 죄는 디자인을 너무 많이 한 것이다.
우리의 죄는 내일까지 보내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의 죄는 일주일 후에 부술 가벽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죄는 항상 새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과하게 준비한 것이다.
우리의 죄는 샘플 만들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의 죄는 마우스에서 손을 뗄 때를 지나친 것이다.
우리의 죄는 규격 사이즈를 벗어난 디자인을 한 것이다.
우리이 죄는 커피를 매일 3잔 이상 마시는 것이다.
…..
우리의 죄는 일회용 접시를 두 장 사용한 것이다.

 

디자이너 문승지는 커다란 나무판 한 장에서 의자 4개가 나올 수 있도록, 버리는 조각이 나오지 않게 낭비없이 디자인한 이코노 체어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조형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낸다.
 

 

쓰레기로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져스트 프로젝트는 래코드에서 제공받은 천으로 선물 포장 보자기를 만들었으며, 카르텔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20세기 마스터피스를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선보였다. 

 

홍영인 작가는 짚풀 공예 장인과 함께 제작한 할머니와 손녀 코끼리의 신발을 전시한다. 
 

연진영: 재고로 남은 패딩으로 만든 왕 바닷가재 설치. 처음엔 시그니처 가구를 선보일 거라거 예상했는데, 누가 봐도 패딩 바닷가재
 

인덱스: 건대 커먼그라운드 3층에 위치한 서점 인덱스는 친환경을 주제로 한 도서를 소개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버릇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랑말랑한’ 책들이다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 공간 디자이너 임태희는 폐기된 학교 의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사물이 지닌 본래의 기능에 집중애 못다한 학교 의자의 꿈을 펼쳐주는 이른바 ‘학교 의자의 환생’ 프로젝트다.
 

스키마타(조 나가사카): 우리에게는 블루보틀,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스테이 등으로 익숙한 스키마타 건축 사무소는 ‘회전 운동’에 대한 다양한 실험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오수 작가와 제작한 거울의 방, 코오롱 스포츠의 초록색 점퍼와 재고원단으로 만든 것
 

영국의 유명 탐험가, 생태학자, 환경 운동가이자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인,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David de Rothschild)가 래코드의 ‘래콜렉티브‘ 전시에 방문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와 현대자동차는 전시 여정의 마지막 공간에 Nature booth 와, Geodesic tree를 준비해 살아있는 자연을 그대로 옥탑방 공간에 이식한 인터랙티브 전시다. 순환 경제를 통해 진정으로 자연과 공존하고자 하는 염원과 의지를 담았다. 
 

또한, 연진영 작가, 문승지 디자이너, 우한나 작가, 홍영인 작가도 참여했다. 다채로운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프렌즈관에 친환경을 주제로 공간을 연출한다. 이 외에도 코오롱스포츠의 이탈리아 가구 회사인 까르텔도 함께 한다.
 

네덜란드의 글로벌 트렌드 예측 전문가, 리더바이 에델코르트(Lidewij Edelkoort)가 래코드의 10주년 전시, ‘래콜렉티브’에 방문했다. 래코드와 에델코르트 여사는 2018년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안티패션(Anti Fashion) 행사에서 만난 인연이다. 래코드 10주년 전시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트렌드에 대해 아우르는 에델코르트 여사와의 대담도 이루어졌다. 

 

에델코르트 여사는 파리에 본사를 둔 회사 트렌드 유니언(Trend Union)을 운영하며, 여러 산업 분야의 추세와 전망을 연구하며, 세계적인 기업과 디자이너 브랜드에 비즈니스와 지속 가능한 실천에 대해 컨설팅하고 있다.


직접 컬러펜으로 색칠해 벽지를 만들어가는 체험존

 

26번째 게스트로 25개의 각각의 방에 담긴 특색 있는 컨텐츠를 만나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의미 있는 순간을 경험하며 시작하여, 고쳐 쓰고, 다시 쓰고, 지구를 보살피는 일이 우리의 목표다, 결국.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 질문을 던지는 전시는 11월 10일까지.

 

유용한 정보 Re;collective [RE;CODE ZONE] Room 13
박스 아뜰리에, Box Atelier
입지 않는 옷에 대한 래코드의 새로운 제안 ‘박스 아뜰리에’로 옷장에 잠자고 있던 옷을 수선하고, 리폼해 지속가능 패션서비스를 ‘박스 아뜰리에’ 에서 제공, 개별 상담을 통해 고쳐 입고 다시 입는 문화를 전파. 가격은 3-5만원대 

 

이린 아트칼럼니스트 art.marcom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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