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로타블루’라는 단어가 있다. 로타섬의 투명하고 푸른색을 로타블루라고 한다. 단지 바다색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로타블루라는 단어가 필요했을까. 같은 색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채색화 작가들이 로타섬의 푸른 바다색을 보고 각자 느낀 감정을 작품으로 전한다.
그들의 작품을 서울에서 감상하며 새로운 여행을 즐길 기회가 열렸다. 로타섬 채색화 작품전시회가 9월4일부터 14일까지 성수동 멜로워에서 열린다. 채색화 작가 모임 내오회 소속 작가와 포토그래퍼 正熙(정희)가 로타섬을 주제로 작업한 다양한 채색화 작품 30여 점과 직접 촬영한 사진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전시회를 위해 마리아나관광청의 후원으로 4박 5일간 직접 로타섬에 머무르며 로타 대표 관광 명소인 테테토 비치, 아스 맛모스, 송송 전망대, 버드 생추어리 등을 방문했으며, 각기 다른 로타의 풍경을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가수 이정이 작가로 데뷔해, 로타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수 겸 사진작가 이정 씨의 환영사(사진제공: 마리아나관광청)
전시회는 9월 4일부터 18일까지 14일 간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 멜로워에서 진행한다.
▲이은경 작가
이은경 작가는 ‘하모니’라는 작품을 통해서 자연의 본질과 생명을 상징적 형태로 표현했다.
작가님이 느낀 로타섬은 어땠나요?
로타섬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자연이 살아있고, 인공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어찌 보면 원시적인 섬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로타섬은 바다와 해안가 절벽이 아름다웠어요. ‘로타블루’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만큼 파란 바다가 아름다웠고, 원시림의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복잡한 현대문명 속 대도시에 살다가.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섬을 봤을 때 지상낙원을 보는 모습. 자연이 유지되는 로타섬의 모습에 감동을 하였습니다.
로타섬에서 받은 작품 영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로타섬의 자연을 보면서 작업을 했어요. 로타섬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멋진 경치가 많아서 가는 곳마다 스케치했어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가 될 만큼 좋았다. 로타섬의 여러 모습을 눈에 기억하고 마음에 담아와 작업으로 연결했습니다.
작가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머릿속에 복잡한 것들을 씻어내고 아름다운 풍경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느낌의 자연을 스펀지처럼 담아올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안예환 작가
안예환 작가는 ‘그리움’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작가에게 빛, 그리움, 떨어지는 꽃처럼 쏟아지는 별로 기억되는 로타의 밤하늘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님이 느낀 로타섬은 어땠나요?
지금까지 채색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번 로타섬 여행은 특별했다. 로타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전체적인 느낌은 ‘빛남’이었어요. 바다를 바라봤을 때 햇살에 의해 빛나고, 바다에서 빛나는 플랑크톤이 반딧불처럼 빛나는 모습에 감동하였어요. 로타섬은 강렬한 원색, 바다색, 투명하고 맑은 색을 가진 섬이었다. 로타섬은 이전에 작업한 색감을 생각나게 하고 아름답고 특별한 기억을 상기해준 섬이었어요.
로타섬에서 받은 작품 영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밤에 빛나는 많은 별을 보면서 어린 시절 은하수를 본 기억이 났어요. 최근에는 보지 못한 별을 보면서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어요. 밤하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야영하면서 밤하늘 은하수와 별의 빛을 보면서 저 빛은 언제쯤 왔던 빛일까, 별이 얼마나 멀까 같은 다양한 생각을 했다. 거리와 시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로타의 긴 시간에 작가로서 보낸 시간이 오버랩(겹쳐지며)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구여혜 작가
구여혜 작가는 작품 ‘삶 series’를 통해서 육지의 생명은 바다로, 바다의 생명은 육지로 옮겨와 삶과 공존을 표현했다.
작가님이 느낀 로타섬은?
한국화가. 바다를 주제로 작업 다수 이번 로타섬 작업. 바다색의 다양함 여행할수록 바다색이 다르다. 점점 추가되더라. 이번 로타섬은 바다색이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바다의 앞, 중간, 뒤 모든 색이 달라서 신기했다. 로타를 보면서 천상의 섬이 있다면 로타섬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특히 로타섬은 자연이 방치되어있는 느낌보다 정돈된 자연의 느낌이 있었어요. 폐허들은 자연을 해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져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작가이지만 다이버이기도 해요. 물속에서 불투명한 파란색이 벽처럼 있는 모습이 새로운 바다를 느끼는 경험이 신비로웠어요. 개인적으로 ‘로타블루’는 기상조건이 허락하지 못해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요.
로타섬에서 받은 작품 영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직 모르는 바다색이 얼마나 더 많을까 싶은 호기심을 갖게 되었어요. 로타섬에서 본 색감이 작업에 유입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못 믿을 색이 있었고 직접 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작업했어요.
작가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항상 설레는 떠남 속 새로운 만남이죠. 만남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작업 범위도 넓어집니다. 앞으로도 많이 여행할 거예요.
인터뷰 진행·정리 =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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