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스탈린 시대의 독재와 폭정을 코믹하게 다룬 블랙코미디  ‘협력자들 : 불가코프와 스탈린’(원제 Collaborators)’이 한국에서 초연된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인 연극인 김명곤씨가 스탈린 역을, 서울대학교 산학교수이자 연극배우인 최기창씨가 불가코프 역, 탤런트 지주연씨가 불가코프의 아내 옐레나 역을 각각 맡았다. 원로배우 이순재씨를 비롯해 심양홍, 김인수, 나호숙, 조항용, 염인섭, 박재민 등이 출연한다.

▲ 김명곤씨가 스탈린 역을, 서울대학교 산학교수이자 연극배우인 최기창씨가 불가코프역으로 열연한다. (연극 '협력자들' 연습장면)

‘협력자들:불가코프와 스탈린’(원제 Collaborators)은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극작가인 존 홋지(John Hodge)의 2011년 작품으로 2012년 영국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로렌스 올리비에상(Olivier Award)’ 수상작이다.  2011년 런던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2016년부터는 뉴욕과 워싱턴에서도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0월 26일부터 열흘간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극단 관악극회(윤완석 제작총괄, 김시번 연출, 김일호 번역)가 첫 선을 보인다.

▲ 연극 '협력자들'  연습장면

‘인간 대 괴물의 싸움, 승자는 누구일까’

역사 속에서 반복돼 온 독재와 폭정의 명제를 다룬 블랙코미디 ‘협력자들:불가코프와 스탈린’은 20세기 최고의 러시아 극작가로 칭송받는 미하일 불가코프와 그의 열렬한 팬이었던 스탈린의 운명적 만남을 그리고 있다. 연극은 폭정 아래서 ‘괴물’에게 이끌려 결국 대숙청에 참여하는 비극적 ‘인간’의 이야기를 진지하고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 인터뷰

1) 스탈린 역 김명곤

2) 불가코프 역 최기창 

3) 옐레나역 지주연

4) 연출 김시번

[작품 줄거리] 

스탈린의 대학살이 최고조에 이르던 1938년. 극은 미하일 불가코프와 그의 아내 옐레나가 사는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한다. 불가코프가 막 집필을 끝낸 희곡 ‘몰리에르의 생애’는 친구들로부터 걸작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하지만 첫 공연을 막 끝내고 행복감과 성취감에 젖은 것도 잠시, 불가코프의 집에는 두 명의 비밀경찰이 찾아온다. 그들은 조셉 스탈린의 젊은 시절을 다룬 어용 연극을 쓰는데 협력하지 않으면 작품의 상연은 금지될 것이라며 불가코프를 협박한다.

불가코프는 거세게 저항한다. 그는 예술인의 양심에 따라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작품의 집필을 거부한다. 경찰의 협박이 심해진 상황에서도 불가코프는 글을 쓰는 시늉만 할 뿐 작품을 진전시키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불가코프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비밀스러운 그 목소리는 어느 지하철역으로 와서 터널에 숨겨진 문으로 들어오면 불가코프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그 지시를 따라 크렘린 지하에 있는 어떤 방에서 불가코프가 마주한 사람은 조셉 스탈린. 스탈린은 불가코프의 작품에 감탄해 왔다며 그가 희곡을 쓰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작가] 존 홋지 (John Hodge,1964~)
  
존 홋지는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극작가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의사 집안 출신으로 홋지 본인도 에딘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내과의사다. 1988년 의학 뮤지컬의 작가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1991년 에딘버러영화제에서 프로듀서 앤드류 맥도날드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영화 대본까지 쓰기 시작했다. 그는 어반스 웨일스의 소설 ‘트래인스포팅(Trainspoting)’을 같은 제목의 영화 대본으로 각색했고 첫번째 희곡 작품인 ‘협력자들(Collaborators)’로 2012년 최고의 희곡상이라 할 로렌스 올리비에상(Olivier Award)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Shallow Grave (1994), Trainspotting (1996), A Life Less Ordinary (1997), The Beach (2000), The Final Curtain (2002), and the short film Alien Love Triangle (2002) 등이 있다.

‘협력자들(김시번 연출)‘에서는 이순재, 심양홍, 나호숙, 김명곤, 최기창, 지주연, 김인수, 조희성, 문선용, 고용석, 민아람, 박재민, 염인섭, 이솔우, 조항용, 김수영, 허은영, 차주영, 백영호, 맹주원, 이주미, 이기원, 이유빈, 장동일, 고예린, 김유덕, 박용형, 정인범 배우가 출연한다.

관악극회는 시대의 사회적 주제를 투영한다는 취지로 2011년 대학극출신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창단하였다. 그동안 상업극단에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 희곡들을 무대에 올려왔다. 2012년 ‘하얀중립국’(막스 프리쉬 작)을 시작으로 ‘시련’(아서 밀러 작), ‘유민가’(김동식 작), ‘헤이그 1907’(이수인 작), ‘과부들’(아리엘 도르프만 작)등을 공연했고 2016년에는 셰익스피어의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마당극으로 해석한 ‘법대로 합시다!’(임진택 번안/연출)를 무대에 올렸다.

[공연 개요]

•제 목   ‘협력자들(Collaborators)’
•일 시    2018년 10월 26일(금) ~ 11월 04일(일)  (월-금 7시 30분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3시
•장 소    이해랑예술극장
•제 작    윤완석
•연 출    김시번
•원 작    존 홋지(John Hodge)
•번 역    김일호

사진, 영상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