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행] 가을에 어울리는 도서 두 권
몽골 소개서 ‘솔롱고스가 이어 준 몽골’, 두보의 시를 담은 ‘언제나 천만 칸 집 지을꼬’
2018-11-11 23:02:52 , 수정 : 2018-11-11 23:18:20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독서의 계절을 맞이해 또다른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단풍으로 물든 늦가을. 책 읽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몽골 관광의 ‘솔롱고스가 이어 준 몽골’과 시성 두보의 시집 ‘언제나 천만 칸 집 지을꼬’라는 제목의 책 2권이 눈길을 끌고 있어 소개한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솔롱고스가 이어 준 몽골"
일반 여행 가이드와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담아 놓은 여행 수기

 

 

우리 역사 속에 알게 모르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몽골, 그 몽골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일반 여행 가이드와는 달리 교사, 기자, 작가, 교수, 사진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몽골에서 겪었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드넓은 대자연과 신화를 간직한 땅 몽골에서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 떠난 여행, 3,000Km라는 멀지만 아름다운 여행길에서 만난 탁 트인 풍광과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 한 사람의 목소리로 담은 게 아니라, 고비사막을 넘어 알타이와 한가이 고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자세히 기록한 답사기가 바로 ‘솔롱고스가 이어 준 몽골’이다.


몽골과 몽골사람, 몽골의 역사와 종교 등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면서 보고 느낀 긴 여정을 가감 없이 그대로 담아냈다.
몽골 하면 떠오르는 칭기즈칸, 게르, 초원, 별 등이 떠오르지만, 이 책은 이정표도 표지판도 없이 각자의 길을 만들어가는 몽골 초원의 길잡이로 꿈과 상상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서 든든한 길잡이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


동아지도를 이끌며 20여 년간 역사 탐방을 다닌 안동립 대장의 몽골 여정기, 오문수 기자의 취재기, 사진작가 하성인 기자의 몽골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 등으로 꽉 채운 ‘솔롱고스가 이어준 몽골’은 그저 평범한 몽골 가이드 북이 아니라, 누구나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는 몽골을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다.


안동립/오문수/하성인 외 공저/비지아이 출판사/정가 20,000원/252페이지

 

 

 

 

●"언제나 천만 칸 집 지을꼬"
민초와 함께한 시성(詩聖) 두보의 주옥같은 한시 33수

 

 

시성이라고도 불리는 두보의 시 33수를 담았다. 원문과 번역에 그치지 않고 간체와 병음을 표기해 누구나 시가 쓰인 배경과 주요 어휘를 짚고, 명구와 해설을 덧붙여 두보 시를 쉽게 읽고 배우도록 했다.


1부에서 두보가 누구이며 어떤 시 세계를 펼쳤는지와 2부에는 시를 싣고, 시를 만나기 전의 당시를 설명해 33편의 시를 깊이 있게 만나도록 했다. 시 사이사이에 중국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실어 즐겁게 읽도록 했다. 부록에는 중국 상식과 당시 이해를 돕는 상식을 실었다.
두보는 보통 백성으로 살면서 현실 문제를 시로 승화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문제와 다르지 않다. 1400년이 지나도록 그의 시가 여전히 공감을 얻는 건 그의 시가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서 쓰였고, 시가 곧 나의 문제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두보는 번영을 누리던 당나라가 점차 붕괴위기를 맞으며 백성의 삶은 갈수록 곤궁해지고 비참해지는데도 귀족은 사치와 향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 보고 이렇게 읊는다. “언제 천만 칸을 지어 세상의 모든 집 없는 사람을 품을 수 있을까? 비록 내 집은 부서져 없을지라도…….”
두보 자신 역시 허물어져 가는 초가삼간에 살면서도 그는 수많은 백성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하고 천만 칸의 집을 지어 그들을 다 품는 세상을 꿈꾼다.


두보의 시는 언제나 현실 세계였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민초의 아픔과 절규가 있었다. 그의 시에는 오늘날에도 다수 국민의 삶을 바로 보고 이끌어야 할 위정자들이 가야 할 길이 한 문장 한 문장에 깊게 녹아들어 있다. 우리 모두가 두보 시를 제대로 만나야 할 이유이다.


차동영 지음/밥북 출판사/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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