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항공(JAL) 한국지사장으로 공식 업무를 수행한 김경린 한국지사장은 ‘찐’ 영업인이다. 1991년 일본항공에 입사해 1994년부터 서울 여객판매부에서 근무해 오늘의 지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본사에서 해외지구 그룹 판매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총괄해 해외지구 영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십분 활용해 온 김 지사장이 급격히 변화한 코로나19 앤데믹 시대의 일본항공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지 궁금했다.
▲김경린 일본항공 한국지사장 (촬영_ 뉴스1 신웅수 기자)
Q. 신임 한국지사장으로 동계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그간의 소회와 어떤 청사진을 구상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6월 30일 2년 6개월여 만에 김포=하네다 노선이 복편한 이후 10월부터 양국 정부의 내외국인 대상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10월 30일부터 데일리 2편으로 증편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코로나 이전과 같이 데일리 3편 운항으로 정상 운항하게 됐다.
2019년 7월 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하여 방일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었던 것을 돌아보면 지금의 마켓 환경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광 및 출장으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시책을 정비하고 지속해서 소비자에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Q.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김포-하네다 노선은 장기간 운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사적으로는 고객에게 안심하고 필수적인 여행을 이어갈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항공권 구입 후 예약 변경 시 수수료를 받지 않은 정책을 시행했다. 또, 일본항공의 항공권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코로나 커버’라는 무료 코로나 보험을 제공했다. 여행 목적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24시간 운영하는 핫라인을 통해 병원비용, 격리 비용, 코로나 검사 비용 등도 지원했다.
두 서비스 모두 2022년 3월 31일에 종료했지만, 팬데믹 기간임에도 필수적인 여행을 이어 나가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해 왔다.
Q. 동계시즌 일본항공의 달라진 스케줄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1월1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의 스케줄로 돌아갔다. 일본항공은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편의 스케줄을 고루 갖추어 승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특히 2023년부터 재개된 JL90/95편은 도쿄를 경유하는 스케줄을 더욱 폭넓게 만들어 줬다. 도쿄를 경유해 일본의 지방 도시로의 연결은 물론 미국, 유럽, 호주 등 제3국으로의 환승도 용이해졌다.
Q. 2023년 일본항공의 주요 운영 계획을 알고 싶다(노선/요금 정책 등).
가장 먼저 일본의 인바운드 수요에 집중하고 싶다. 도쿄는 물론 도쿄를 경유하여 갈 수 있는 다양한 일본의 도시들로 향하는 항공권을 판매하고자 한다. 그에 뒷받침되는 정책으로 애드온(ADD-ON) 운임이 있습니다. 김포-하네다 편에 편도 5만 원, 왕복 10만 원만 추가하면 일본의 30여 개의 지방 공항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다른 요금 정책으로는 일본항공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재팬 익스플로러 패스’(Japan Explorer Pass)와 BSP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잘 재팬 에어패스’(JAL Japan Airpass)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두 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지방 도시로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모두 외국인(일본 비거주자)을 위한 일본 국내선 특가 상품으로 일본의 지방 명소를 여유 있게 둘러보는 데 최적의 상품이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여행객층, 상용수요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과 발굴을 이어 나갈 것이다.
▲일본항공 B767-300er
Q. 일본항공이 분석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인 탑승객의 달라진 성향이나 특성이 있을까.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직판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가격 경쟁 측면에 있어서는 OTA 등 대리점에 상대적 우위를 내주고 있지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이라는 측면이 고객에게 안심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입국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완화되었지만 일정이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좀 더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한 항공사 직판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단가가 비싼 항공권일수록 직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Q. 일본항공의 강점 및 일본항공의 한-일 운항 노선 중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양국 수도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점이 양국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일본항공은 일본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APEX 주관의 월드 클래스(WORLD CLASS) 항공사로 선정됐다. 전 세계 8개 항공사만 받은 이 상은 미래의 중요가치인 지속가능성, 안전‧안심과 웰빙, 서비스품질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기내 서비스 외 한국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로는 소액 마일리지를 신세계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특전이 있다.
Q. 탄소배출 저감 등 항공사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강화 추세에 일본항공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일본항공은 카본 오프셋(Carbon Offset)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탑승 예정인 비행편에 배출하는 탄소에 대해 측정하고 그것을 사회적 비용으로 계산해 승객이 기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기부된 금액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승객이 비행편을 탑승함으로써 생기는 탄소 발자국을 지워주는 셈이다. 가령, 김포-하네다 노선의 경우 1인 편도기준으로 약 91.4kg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39리터의 휘발유와 동일하다. 사회적 비용으로는 약 3000원 정도 되며 이를 쇼핑하듯이 결제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속가능한 항공유(SAF)를 이용해 순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 전세기편을 운항했다. A350-900기종을 이용한 도쿄에서 오키나와 구간으로, 단순한 지속가능한 항공유를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기내서비스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식사 메뉴도 친환경으로 바꿨다.
Q. 한국 여행사와의 협업 계획과 2023년도 마케팅 전략을 알고 싶다.
프리미엄 일본 관광 수요를 유치하기 위하여 특화 여행사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종합 여행사 채널을 통해 일본항공 편을 이용한 관광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컬래버레이션 투-트랙 정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 이전 한일노선은 30여 개로 확대되었으나 코로나 이후 감편, 운휴로 인해 2022년 12월 현재 간선 중심으로 14개 노선으로 축소된 상태이다. 일본항공은 한국인 소비자들이 하네다를 경유하여 각 지방 도시에 항공편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입 채널 및 이용 항공편에 최적화된 ADD-ON 운임 및 패스를 마켓에 알릴 계획이다. 보다 많은 소비자가 일본 국내선 공항에서의 스마트한 비대면 서비스를 통하여 쾌적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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