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대한 한국인 선입견 깨고 다양한 여행객 유치 목표”
모드 아미룰 리잘 빈 압둘 라힘 말레이시아 관광청 수석 부국장(MOHD AMIRUL RIZAL BIN ABDUL RAHIM, SENIOR DEPUTY DIRECTOR TOURISM MALAYSIA)
2023-05-04 19:50:30 , 수정 : 2023-05-05 00:07:5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2023 서울국제관광전 개막 당일 말레이시아 관광청 부스에서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를 총괄했던 모드 아미룰 리잘 빈 압둘 라힘 말레이시아 관광청 수석 부국장(MOHD AMIRUL RIZAL BIN ABDUL RAHIM, SENIOR DEPUTY DIRECTOR TOURISM MALAYSIA)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재임 기간을 마치고 떠난지 딱 10년만이다. 한국 사랑을 아낌없이 표출하며 눈물을 흘릴만큼 기쁘다며 감격에 마지않는 그에게 방한한 목적과 소임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 재임 기간을 마치고 떠난지 딱 10년만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한국이 너무나 그리웠는데 10년 전 말레이시아관광청 서울사무소에서 5년 동안 재임을 하면서 한국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가령 여행업계에서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언론인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 관광청의 지사 역할에서 배운 게 너무 많다. 

이번에 한국 도착 첫날 공식 일정 후 명동을 가봤는데 그저 명동에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한국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 여러 가지 감격스럽다. 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길이 변화된 것 같고 시내에서 새로운 건물들도 많아진 듯 하다. 공항 자체적인 관리도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Q. 과거 한국에서의 근무 경험이 관광청 업무에 어떠한 도움이 됐을지 궁금하다. 

 

일단 한국인을 상대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거기에 한국인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 한국인들은 굉장히 특별하고 또 다양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나이나 직업 등 처한 환경 조건에 따라서 특성이 갈린다. 가까이는 여행업계 관계자, 교사 직군, 대학생 등 그룹별로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다. 같은 한국말이라도 경어에서 존칭어까지 표현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네트워킹을 하면서 비즈니스적으로 필요한 협상의 기술이라든지 여러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업무적인 차원에서 추가로 말하자면 한국 여행업계에서 여행을 어떻게 촉진시키고 어떻게 업을 관리를 하고 여행 상품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든지 여행을 어떻게 독려를 하는지 같은 실무에 유용한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 여행업 그 자체의 비즈니스를 배웠다고 볼 수 있겠는데 주한 외국관광청들의 모임인 안토르(Antor)에 참여했던 점은 실질적인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Q. 코로나 기간 동안 관광학 석사를 취득했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 같은데.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비롯, 전 세계의 모두가 그랬듯이 국경이 폐쇄가 되고 사무실에 출근을 못하게 되자 여행업을 본격적으로 더 공부를 해 보자 생각했다. 여행업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전문가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막상 관광학 이론을 공부해 봤더니 실무와는 완전히 다르더라. 그래서 이론적으로도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었고 석사까지 완료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들을 굉장히 많이 배웠고 이런 지식들을 가지고 많은 지식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의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Q.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생태 여행에 집중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를 홍보하기 위해 어떠한 움직임을 계획 중인가. 

 

일단 오는 2025년은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이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생태관광이 있다. 해당 부분에 최우선적으로 집중을 하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관광이 가능하도록 생태관광뿐 아니라 섬관광 등 지역에 기반한 관광에 대해 더 많이 홍보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국제관광전에 홈스테이 업체도 말레이시아 관광청과 함께 참가한 것도 그 이유다. 그밖에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에서는 매우 다양한 지역 기반의 상품들을 개발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다양한 주들이 있는데 각 주의 특색을 반영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 다양한 여행객들의 니즈에 맞춘 여행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고급 호텔을 방문하고 명품을 쇼핑하는 여행객들이라면 그에 맞는 일정 제안이 가능한 것이다. 

 

 

Q. 팬데믹 이후로 지역별 관광청마다 여행업계 대상 개별 프로모션에 적극적이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지역 관광청들과 어떠한 협업을 선보이게 되나. 

 

지역 관광청들과 통합해 함께 움직이는 편이다. 가령 사바주 같이 해당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정한 여행 상품들이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이를 알리기 위해 단독 홍보를 하는 경우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가 지원하면서 통합 마케팅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경기도나 경상북도처럼 결국 다함께 하나의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에 지역 관광청들과의 통합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Q. 사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의 이미지는 아직 모스크나 자연 환경 등 한정돼있고 추상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컨슈머 대상 마케팅 계획이 있나. 

 

물론 말레이시아는 70%가 이슬람 교도지만 행동이나 음식에 제약이 있지 않다. 이제 이런 부분들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싶다. 과거 서울 사무소 재임 당시 경험을 비춰 말하자면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대외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때 말레이시아 관련 이미지는 모스크 사진을 절대 내보내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곧 음주나 유흥을 즐길 수 없는 엄격한 이미지로 이어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언론에 말레이시아를 노출시킬 때는 야경을 비롯한 나이트라이프, 쇼핑 같은 부분들을 많이 강조했다. 


보통의 한국인들은 섬이나 해변 투어를 선호하거나 대학생들의 경우 생태 관광, 은퇴자들은 조상의 뿌리를 찾는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점을 파악하고 타깃층에 따라 전략적으로 노출한 바 있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측면을 강조해 마케팅하는 중이다. 
 

이제 팬데믹 이후 언론 대상 팸투어를 처음 진행하면서 직접적인 현지의 모습을 보이고 말레이시아의 진면목을 보이면서 위 같은 측면도 강조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팬데믹 이전보다 더 안전하면서 위생적인 여행지로 거듭났고 교통편 같은 것도 더 편리해지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Q.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올해 주목하는 한국인 여행객 타깃은.

 

기본적으로 일반 여행객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 우선 최대한 많은 한국인들의 방문을 유도하고자 한다. 최근 사이 말레이시아와 한국 간 항공 노선이 많이 개설됐다. 직항 노선이 전보다 많아지면서 더 많은 여행객 유치를 원한다. 

 

한국 여행객들의 경우 여행지에서 소비가 많다. 명품을 비롯한 쇼핑을 많이 하는 하이엔드 여행객들에 집중하려고 한다. 반면 젊은 층들은 여행하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럭셔리하지 않은 호텔이라도 개의치않고 정글을 가거나 산을 오르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좋아한다. 은퇴자들의 경우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여행의 선호도가 높은데 그룹으로 여행을 하는 성향이 있어 주요 타깃 여행객층 중 하나다. 가족 여행객 역시 당연히 말레이시아의 관심 범위에 포함된다. 

 

 

Q. 바틱에어가 오는 6월부터 쿠알라룸푸르-서울(인천) 노선을 신규 운항하는데 어떠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나. 
 

말레이시아 기반의 항공사인만큼 바틱에어와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로 신규 취항마다 협업해 왔다. 한국 노선 또한 계획 중이다. 일단은 할인된 패키지들을 제공을 할 예정이고 그다음에 디지털 광고 홍보 브랜딩 같은 여러 활동들이 있을 것이다. 세미나도 계획되어 있다. 바틱에어가 매일 운항을 진행하게 된만큼 좌석을 어떻게 채울 지에 대한 내부 계획을 듣고자 요청해놓은 상태다. 

 

 

코엑스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사진 =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