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레터] 갑진년, 관광인재 양성의 골든타임
2023-12-28 21:17:07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비룡승운(飛龍乘雲)이란 말이 있다. 날아다니는 용이 구름을 탄다는 사자성어로, 뛰어난 사람이 때를 만나서 세력을 얻거나 큰 성과를 이룬다고 풀이할 수 있다. 

 

주요 지표를 보면 세계 여행관광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의 극복한 것으로 나타난다. 세계 여객 운송량과 호텔과 리조트, 공유숙박까지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우리나라 항공사·여행사·호텔 등 관광업계도 몰려드는 손님들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한편으론 짙은 한숨도 가득했다.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휴업으로 업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인재들은 3년이 지난 후 상당수는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중론은 모여진다. 외부 충격에 민감한 관광산업에 종사하기 두렵고, 관광산업이 타 산업군보다 업무 환경 및 처우가 열악하다는 반응이다. 업체들이 급여를 파격적으로 올려서 구인공고를 올려도 좀처럼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더 심각하다. 관광 관련 학과의 지원률이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학교 현장에서는 관광 인재들이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성장하는 여행관광시장과는 달리, 한국 관광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본지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일어나기 전년도부터 업계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보도를 줄곧 한 바 있다. 2024년은 관광산업 인재를 양성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다른 사항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2024년도를 앞둔 여행업계의 환경은 녹록치 않다. 상반기엔 총선이 있고 올림픽이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총선 및 대선이 있는 해, 올림픽과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상대적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한 단체여행 수요가 주춤했던 적이 많았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유가를 좌지우지할 중동 정세가 위태롭다.  

 

그럼에도 인재 양성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시기는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 지난 IMF부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온 업계의 베테랑들의 노하우를 익히고 업계의 역사를 계승해야 할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업계와 학계가 중론을 모으고 정부가 이를 반영한 정책 및 예산 지원을 듬뿍 해줘야 한다. 


 
소비자의 트렌드는 급변했다. 개별자유 여행 시장이 세계 여행관광산업의 주를 차지한 가운데 테마 여행 시장, 럭셔리 여행 시장 등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작금의 업계는 다양한 경향을 보이는 여행객들을 응대할 인재를 수급할 여력이 너무나도 부족해보인다. 

 

갑진년(甲辰年) 상스러운 청룡의 기운을 받아 비룡승운할 인재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그들을 담을 그릇을 키워야 하는 게 우선이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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