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원화 결제로 인해 10명 중 4명이 수수료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해외 원화 결제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씨트립코리아가 지난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국내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호텔 예약 사이트의 해외 원화 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피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39%가 DCC로 인해 원치 않는 수수료를 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DCC란 해외 가맹점에서 거래 금액을 원화로 표시하는 서비스로 결제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해 결제금액 보다 5~10% 더 높은 금액이 청구된다.
특히 국내외 호텔 예약 사이트를 구별 없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그룹은 46%가 DCC 수수료를 지불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더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해외 원화결제 건수 및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3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의 약 15%가 원화로 결제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로 인해 발생한 불필요한 수수료가 연간으로 따지면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현지통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원화로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결제까지 하게 되면서 피해를 보게 된다.
이에 비해 DCC를 정확히 알고 있고 피해를 본 경험도 없다고 답한 이는 16%에 불과했다. 또 DCC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4%, 21%로 DCC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DCC를 모를수록 원화 결제 선호도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DCC를 모른다고 답변한 그룹의 경우 61%가 원화로 결제 한다고 답해, 그렇지 않은 그룹(42%)보다 원화 결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DDC를 모를수록 수수료 피해 입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DCC를 안다고 답한 그룹의 경우 58%가 DCC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달러(32%) 또는 현지통화(26%)로 결제한다고 답했다.
씨트립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호텔예약사이트는 해외 호텔 가격도 모두 원화로 결제되도록 자동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원화로 결제 결제된다고 해서 모두 결제 금액과 청구 금액이 같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원화결제 시 발생되는 DCC 수수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