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째를 맞는 한류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업계 반응이 시원찮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대규모 할인행사 참여 업체수가 작년보다 대폭 늘어났고 가전과 의류·패션, 화장품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할인품목과 할인율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추석기간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까지 포함되면서 큰 소비 진작 효과가 예상되지만 업계는 벌써부터 우려하는 기색이 연연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해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규모 할인행사 참여 업체수(제조·유통·서비스)를 지난해(341개사)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30일~10월9일)과 맞물려 개최되는 만큼 살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놀거리 제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보다 11억원 늘린 5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배정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민간소비지출은 0.27%p, 국내총생산은 0.13%p 상승했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패를 좌우할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수 급감에 최근 북핵 이슈까지 더해져 외국인 관광객 수는 더 급감할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1~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76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나 감소했다. 전년대비 47%나 줄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한 리스크 등이 지속될 경우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469만 명(27%)감소한 1256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 참여율도 이를 반영하는 듯 미온적이다. 9월 14일 기준 코리아세일페스타 공식 홈페이지에는 총 참여업체가 160여곳으로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안팎으로 상황이 안 좋은데 참여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않는다. 대안 없이 행사만 강행하는 느낌이다. 참여한 기업도 행사 참여의 실효성 보다는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한정 물량을 완판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굳이 할인하지 않고도 팔리는 규모였다”면서 “결국 행사가 끝난 뒤 수익성만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진작을 위한 행사 개최 취지는 좋다. 하지만 소비자나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정부의 조정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손해볼 것을 알면서도 참여해야 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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