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보다 솔직했던 'TBF Talk Show : 괜찮은 한국 만들기'
투어비즈포럼(TBF) 창립 기념 특별한 발대식
내외국인 여행관점 진솔하게 공유한 토크쇼
2018-03-18 01:32:30 | 김세희 에디터

네이버 여행플러스, 코트파(KOTFA), KT 빅데이터 센터, SKY TV, 매경 고고트레저가 모여 촛불 하나를 꽂았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작가 조승연, 방송인 크리스티안, 제주살이 일러스트레이터 아그네, 아나운서 김기혁(사회)이 만나 전한 바람은 단 한 가지. 괜찮은 한국을 만들기 위한 열정이었다.


▲ (왼쪽부터) 일러스트레이터 아그네, 작가 조승연, 아나운서 김기혁,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방송인 크리스티안

 

> Topic 1. 수많은 국가 중에 한국과 사랑에 빠진 이유는?

-크리스티안 : 멕시코는 예능 방송이 흔하지 않아요. 우연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접했는데 감각적인 영상미와 위트 넘치는 자막, 디자인들을 본 순간 그 나라에 대한 검색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그네 : 예술 전공자로서 동아시아쪽 전공을 선택했다가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오게 됐죠. 미지의 국가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주도 사투리가 몸에 배고 있네요.
-크리스티안 : 아무리 한국이 매력적이어도 현실적인 부분으로 고국에 돌아가려 했어요. 그런데 자꾸 미련이 생기더군요. 한국에서 버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한국살이가 쉽진 않았지만 부모님께는 잘 지낸다고 착한 거짓말을 할 정도로 말이죠.
- 아그네 : 고국인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티켓을 과감하게 버렸던 때가 생각나요. 홍대 예술시장에서 작품을 팔기도하고 제주에서 전시도 하고. 제주도라는 터가 가진 문화 콘텐츠에 머물고 싶어졌으니까요.

 

> Topic 2 : 우리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눠볼까요?

-김태훈 :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제주의 낭만적인 공간이 예쁘게 표현되고 있어서 참 좋아요. 하지만 여전한 시각이 있죠. 제주도가 마치 동남아의 대체지로서 여겨지고 있는 시선입니다. 그 정도 예산이면 동남아를 가는 게 어떤가라는 생각들이죠. 외국 고고학자들은 하와이만큼이나 한국의 제주도를 탐구의 종착지로서 여긴다는 걸 알았어요.
-아그네 : 신비한 동굴, 독특한 해녀문화, 황홀한 반딧불, 아름다운 바다 등이 순간 그려지네요!


 

> Topic 3 : 최근 다녀온 곳을 통해 한국을 비춰볼까요?

-크리스티안 : 인천 송도에 있는 친구집에 가서 미래도시 같은 아파트 숲에 감탄하고 왔어요! 외국인들에겐 고층빌딩은 호텔 정도로만 여기는데, 대부분이 아파트라는 것이고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에 놀라는 거죠.
-조승연 : 저도 외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한옥 같은 정취를 소개해줄까 싶지만 정작 그들이 원하는 건 달랐어요. 전형적인 한국의 전통도 궁금해하지만, 그만큼 빌딩이 즐비한 한국의 도시였거든요. 뉴욕을 다녀왔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문화를 갈아입는 골목들이에요. 우리는 멋진 뉴욕 만큼이나 뉴요커로서 일주일 동알 살아보는 걸 더 좋아하잖아요? 무언가를 짓는 것도 좋겠지만 그저 우리가 즐겁게 사는 이유 그 자체가 상품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 Topic 4 : 한국에서 자신의 문화와 달랐던 경험을 담아볼까요?

-크리스티안 & 아그네 : 한국은 용서를 구하는 말을 한 후 이유를 설명해요. 그런데 서양인은 설명을 먼저 합니다. 살짝 변명같은 느낌이 들게끔 말이죠. 그런데 그게 저희는 사과의 표현이랍니다.
-김태훈 : 쿠바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아시겠지만 수입산이 적어서 대중화되지 못한 음식들이었고 서비스도 어느 정도 그랬죠. 편의시설도 물론 적었고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너무 늦게 쿠바를 왔다는 사실. 편리한 세상인 한국의 중년 남자가 그간 여행의 방향이 보다 쉬운 것들로 기울었다는 겁니다. 그 나라를 이해하려는 방식이 갇혀진 셈이죠.
-조승연 : 친절의 방식이 서로 다른 점도 있어요. 한국은 고객이 구매하기 쉽게 곁에서 설명해주는 게 서비스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나라의 사람들은 충분히 상품에 대한 고민과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용히 고를 수 있는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 Topic 5 : 한국은 여행하기 어떤 나라인가요?

-아그네 : 안전하죠. 일본, 싱가포르처럼 치안이 훌륭해요. 어디서나 카드결제 되는 것도 좋죠!
-크리스티안 : 아담한 한국의 국토가 주는 편리함이 있어요. 멕시코는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려면 10시간은 걸리거든요. 어플과 같은 디바이스가 잘 구현되어 있는 것도 한 몫하죠.
-조승연 : 그만큼 한국의 색채가 다양해질 수 있는 걸 바라요. 우리는 밝고 맑은 면만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죠. 슬프고 아픈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광화문 광장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수용 가능했다는 소식을 들은 외국인들이 그곳을 가보고 싶어하니까요.

 

> Topic 6 :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반응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겠어요.

-크리스티안 : 멕시코는 눈이 오지 않는 나라라서 겨울 자체에 대한 신비로움이 있어요. 덕분에 인생에서 처음 스키도 타보고 홍보대사도 하며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아그네 : 리투아니아는 9개월이 겨울이고 나머지 3개월이 여름이라서 익숙한 편이죠.
-조승연 : 사실 동계올림픽이라는 개념이 엘리트 스포츠인 경향이 짙어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평창올림픽을 두고 외신들은 젊고 참여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고루한 동계 스포츠의 이미지를 홍대처럼 대중적인 놀이의 장으로 이끈 거죠. 수호랑이 연신 춤을 추던 영상이 화제가 된 것처럼요.

 

> Topic 7 : 동계올림픽을 넘어 다시 오고 싶은 한국이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태훈 :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긴 사람이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인가. 생각해봐야 할 점이죠. 여행 콘텐츠는 유행을 좇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느 정도 따라야 하는 이유가 있긴 하죠. 다만 사람들의 취향은 천편일률적이지 못하다는 거예요. 그 다양성을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소도시 여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건 아쉬움일 수 있어요. 패키지 여행의 장점도 있겠지만 FIT가 중심이 되는 여행지가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아그네 : 한국 사람들의 부끄러움이 많은 정서와 영어가 만나서 만들어지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생각나네요. 한편, 제주 홍보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할 때가 있는데 한국 지자체가 요구하는 콘텐츠와 외국인의 눈으로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를 때가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잘 조율되면 어떨까요?
-크리스티안 : 예를 들어 생소한 나라에서 온 친구가 있으면 한국 사람들은 그 나라에 대해 궁금점을 묻죠. 그런데 정작 그 친구에 대해 묻는 건 드물어요 어떤 경험들을 하고 살았는지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 Topic 8 : 괜찮은 한국 만들기를 위한 한 문장을 남겨볼까요?

-크리스티안 : 흥이 충만한 해피 바이러스!(너무 멕시코 사람 같은가요?)
-김태훈 : 쓸 데 없음!(금전보다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다양성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해주세요!)
-조승연 : 공감어린 대화죠!
-아그네 : 오픈 마인드입니다!

 

■ 영상 - 한글팀 공연 (크리스티안, 안야)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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