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4월 16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했던 네이버 여행+ 콘텐츠DA상품은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그리고 배가 산으로 간다. 콘텐츠는 두서없이 작성했으며, 댓글은 악성댓글로 도배되었다. “몇개 빼고 주제와 무관한 광고”라는 댓글은 악성댓글이라기 보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에 가까웠다.
소비자들은 멍청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통해 재미와 정보를 얻기 원한다. 콘텐츠형 광고는 안목이 높아진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 만든 광고이다. 이번 콘텐츠DA 경우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다시 짚어보고, 향후 광고주들이 유념해야할 사항을 정리했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클릭률(CTR)을 높이는 썸네일은 성공적
높은 클릭률이 중요한 이유는 우선 클릭을 해야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읽기 때문이다. 썸네일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관심을 끄는 썸네일을 만들어야 사람들이 클릭을 한다. 이번 콘텐츠DA의 썸네일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썸네일 광고문구는 ‘한손에 쏙! 여행짐 반토막 내기’였다. 여행지에서 부피가 큰 짐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문구였다. 해당 광고주는 며칠 후 콘텐츠에 대한 악플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원래 계획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썸네일을 바꿨다. 그나마 괜찮았던 썸네일 마저 사라졌다.
변경한 광고문구는 ‘여행 좀 다니세요? 이런거 아시려나...’이었다. 광고문구 자체는 좋았다. 문제는 콘텐츠를 둘로 나누면서 광고문구가 전보다 작아졌으며, 이미지도 반 토막이 났다. 여행짐을 반 토막 내겠다는 광고주가 자사 광고를 반 토막 내버렸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콘텐츠 광고는 주제와 스토리가 중요하다. 이번 콘텐츠DA상품에는 주제도 스토리도 없었다. 썸네일은 여행짐을 반 토막 내는 여행상품이 나올 것 같았는데, 막상 해당 상품은 몇 줄 되지도 않았다. 우선 스토리가 없었다. 제품 사용 경험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상품 소개를 나열했다. 광고주가 준 상품소개서를 글자만 바꿔서 복사한 느낌이었다. 주제는 그나마 있었다.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제품 소개’ 이것이 해당 콘텐츠 DA의 주제였다. 하지만 주제를 뒷받침해주는 정보들이 부실했다.
여행인데 정력왕?
퇴폐여행을 장려하는 콘텐츠일까? 나폴레옹이 ‘정력가’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걸까? 여행과 정력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오히려 훈제 굴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여행과 데일리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다. 더구나 칫솔을 매일 살균하라니! 매일 살균한 칫솔이 있을 곳은 여행지가 아니라 사무실이나 집 같은 곳이다. 굳이 여행에 깨끗한 칫솔을 이용하고 싶다면, 편의점에 있는 여행용 세면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더구나 여행용 세면도구를 한 번만 쓸 필요는 없다. 편의점 여행용 세면도구라도 여행 이후 사무실에 두고 사용할 정도의 내구성은 갖췄다.
핸디선풍기는 지난해에 불티나게 팔린 제품이다. 더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챙겨볼만 한 제품이다. 이번 콘텐츠에서 핸디선풍기의 문제는 사진이다. 콘텐츠 내에 사진에서는 분명 노트북을 사용하는 여성이 핸디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다. 여행가서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직업은 어떤 직업일까? 일반 여행객은 절대 노트북을 켜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핸디선풍기가 기내 반입이 가능한지’를 알려줘야 했다. 핸디선풍기에 내장된 배터리가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있는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진솔함이 필요하다
콘텐츠에 소개된 제품이 모두 여행과 무관한 제품은 아니었다. 초소형 진공압축기, 휠 고정 캐리어는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제품이었다. 명확한 주제를 갖고 스토리를 만들었다면 콘텐츠의 완성도는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는 소개하는 제품만 무려 22개였다. 콘텐츠를 읽다보면 무슨 글이었는지 잊어버릴 정도이다. 진공압축기의 경우에는 실제 여행짐을 싸면서 불편했던 경험 그리고 진공압축기를 사용해서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소개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다시 짐을 압축하는 모습이라면 편리함을 진솔하게 소비자에게 표현할 수 있다. 휠 고정 캐리어도 전철을 이용해서 공항에 가는 여행객이 전철에서 캐리어를 고정하기 위해서 무릎 사이에 껴두거나 손으로 잡는 불편함을 소개하면서 고정되는 캐리어를 소개했다면 장점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다.
스토리는 중요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스토리에 따라서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내 반입이 가능한 캐리어에 필요한 짐을 모두 넣을 수 있는 근거리 여행객이라면 진공압축기가 필요 없다. 반면 근거리라도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고 싶은 여성 여행객이거나, 장거리 여행객이거나, 아이 옷까지 챙겨야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진공압축기가 필요할 것이다. 여성 여행객 혹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실제 이용하는 스토리를 구성한다면 단지 장점을 나열하는 것보다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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