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미르 쿠센 대사 "아시아에서 중요한 한국, 크로아티아 비경 널리 알릴게요"
다미르 쿠센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 “韓,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2018-11-20 12:06:17 , 수정 : 2018-11-29 00:06:23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예능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한국인들에게 우선순위 여행목적지로 떠오른 크로아티아.
 

지난 9월 대한항공이 자그레브로 정기노선을 취항하기 시작했고 지난 10월에는 한국에 처음 크로아티아 대사관이 생기면서 크로아티아 여행 수요는 더욱 상승세를 탈 예정이다. 한국에 크로아티아 초대 대사로 부임한 다미르 쿠센(Damir Kušen)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를 들어봤다.

 

 

 

Q. 한국에 부임한 첫 대사로 소감이 어떤가.

 

부임한 이후 대사관 개소식에 이어 관광 매체 기자간담회까지 주최하며 쉴틈없는 일정을 보내고 정신없이 바빴다. 관련 업계 사람들이 보여주는 한국인 특유의 친절함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임무를 무난히 수행하고 있다. 이 기회를 빌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Q. 크로아티아 관광청 서울사무소 설립 준비가 현지에서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당분간 대사관이 관광청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인가.

 

A. 원래 대사관은 관광청의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GDP의 18%를 관광산업이 차지할만큼 중요한 산업이므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업무 중 하나다. 크로아티아 현지에서도 관광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크로아티아 관광산업은 지난 1970년대 초부터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 크로아티아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인구가 430만 명 정도 되는데 2017년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00만 명으로 크로아티아 인구의 4배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이 올해 9월 인천~자그레브 정기노선을 운항하게 되면서 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의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갑작스럽게 한국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현지의 관광 인프라가 충분한지 궁금하다.

 

A. 관광이 주요 산업인만큼 현지의 숙박 장소는 충분하다. 호텔뿐 아니라 민박들도 다양한데 아직까진 현지에서 직접 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숙박 예약시 온라인예약서비스 업체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당장 부킹닷컴 같은 사이트만 봐도 크로아티아에서 머무를 수 있는 숙박업체들이 검색된다.

 

Q. 크로아티아 내에서 추천해줄 수 있는 여행 코스가 있다면.

 

A. 한국인 관광객들은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 등 아직까지 유명 관광지에만 한정된 여행패턴을 보이고 있다. 자그레브 자체도 훌륭한 관광도시지만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버스나 자동차로 얼마든지 인근 도시들까지도 방문할 수 있는 일정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지리상으로 유럽 대륙 중간에 있어 동•서유럽들과 접근성이 좋다.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등 발칸반도의 다양한 지역도 자동차로 2시간 안팎으로 도달할 수 있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도 4시간 반,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자그레브에 오는 직항노선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투어 일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베니스 직항노선을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일정이 가능할 것이다. 크로아티아 로빈에서 베니스까지 배로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크루즈 여행을 즐기기도 괜찮다.

 

Q. 한국인들의 크로아티아 방문이 늘어나면서 크로아티아 현지에서도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 현지의 반응은 어떤가.

 

A. 크로아티아인들은 한국 관광객들과 정서적인 닮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인들에 대한 호감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현지인들은 이미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크로아티아에서도 하늘을 찌를 기세다. 개인적으로 풀라의 원형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성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뿐만 아니라 관광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기 전부터 크로아티아와 한국은 이미 국제 정치, 국제 문제에서부터 과학, 혁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상호 무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4개의 한국 대학들이 크로아티아 대학들과 협력하기로 합의된 상태로 학생 및 교수들의 교류와 학계와 과학자들 간의 더 강력한 협력을 장려하고 싶다.

 

다른 관점에서 크로아티아는 유럽 연합의 회원국으로 소비능력이 중간부터 높은 수준까지 아우르며 5억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기업이 크로아티아 해역을 통해 유럽 수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항구인 Rijeka, Zadar, Plosce는 지리적 위치로 매력적인 한국 상품을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매우 편리한 관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Q. 아직 알려지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매력적인 도시들이 많은데 이런 지역들은 한국에 어떤 방식으로 알릴 예정인가.

 

A. 크로아티아 내륙지역으로 갈수록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들이 다양해 역사와 전통을 결합해 다른 여행지를 알릴 예정이다. 또한 자연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도 있다. 내륙 도시들은 송로버섯으로 유명한 지역들이 많은데 숲 안에 송로버섯이 가득해 강아지나 돼지 등 동물들을 통해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관광 프로그램도 있다. 원래 송로버섯은 잘 찾기 어려운데 4년 정도 동물을 훈련시켜 찾아내는 연습을 하면 어느정도 채취가 가능해진다.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풀라의 경우 이탈리아의 어느 아름다운 항구도시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요트를 소유한 이들이 정박해 요트를 마음껏 즐기기도 한다. 이곳은 고급스러운 휴양지로 바다수영과 각종 어트렉션을 즐길 수 있다. 유럽에서도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행객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수영하러 많이 오는 곳이다.

 

그밖에 아직 인지도가 낮은 지역들이 많아 크로아티아 내에 다양한 지역들이 있음을 알리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구체적인 마케팅 혹은 홍보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Q.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 내에서 좋아하는 도시는.

 

A. 아무래도 아드리아해의 진주(A pearl of Adriatic)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다. 이곳은 한국에도 잘 알려있는 할리우드 영화인 ‘스타워즈’ 시리즈와 미국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의 배경이 됐다.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지만 영화 ‘로빈후드’도 이곳 두브로브니크에서 촬영됐다. 왕좌의 게임의 경우 드라마 상의 제일 중요한 장소나 왕이 머무는 공간 등 상당수의 장면이 두브로브니크에서 촬영됐다.

 

두브로브니크는 영국인들의 방문이 많은데 아예 왕좌의 게임 촬영 장소를 방문하는 투어까지 만들어져있다. 두브로브니크를 둘러싼 흰 성벽은 1년에 100만명이 보러 올 정도로 주요 관광거리다. 두브로브니크와 베니스 그리고 그리스로 이어지는 크루즈 경로도 있다.

 

 

 

Q. 앞으로 한국에서의 크로아티아 대사관의 행보가 궁금하다.

 

A.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이 45만명이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지나면 10% 늘어난 5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3배나 많은 규모다.


한국인 방문자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크로아티아 현지에서는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관광인력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사항이다. 따라서 대학들과 협력해 한국학생 중심으로 현지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중순부터 한국의 대학들과 연계해 추후 크로아티아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이미 스플릿 내 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생겼고 곧 자그레브에도 한국어 학과가 생길 예정이라 현지에도 한국어 가능 인력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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