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체감 경기 악화로 여행 관련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 체감 경제조사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를 종합 분석해 발표했는데,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2명 중 1명은 여행 지출을 줄일 생각으로 나타났다. 같은 발표에서 여행 계획을 다녀온 사람의 비율도 감소했다.
▲항목별 지출 전망(자료출처: 컨슈머인사이트)
여행···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
여행은 필수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 악화에 대한 반응도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9개 지출 항목 중 최우선 억제 항목으로 여행비를 선택했다. 여행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비중은 44.9%로 100명 가운데 약 45명이 여행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것이다. 다만 여행비를 늘리겠다는 비중도 22.7%로 나타나 의료/보건비 다음으로 늘리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여행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출 확대하는 사람은 따로 있나
9개의 지출 항목 모두 늘릴 것이라 답한 사람이 20% 안팎으로 고르게 나타났는데, 컨슈머인사이트는 원인으로 △하위층 소득 감소 △물가 상승 영향을 지목했다. 소득 상위 20%는 여가·문화비를 늘릴 만큼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지출 절감 압박을 받는 소득 하위층은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1~5월 여행계획 및 경험 보유율
여행, 다녀오지도 않았고 갈 생각도 없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향후 3개월간 국내여행 계획 보유율은 평균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보다 1.7%p 감소했다. 2017년 73.0%에 비하면 2년 새 4.7%p 감소했다. 같은 기간 향후 6개월간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은 재작년 56.7%에서 작년 56.3%, 올해는 55.9%로 감소폭은 적지만 지속해서 감소했다.
여행 계획뿐 아니라 여행을 다녀온 비율도 감소했다. 지난 3개월 국내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한 사람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65.6%로 작년 66.2%보다 감소했다. 지난 6개월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지난 6개월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한 비율은 평균 39.8%로 나타났으나, 2018년에는 42.4%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41.5%로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수년간 계속된 해외여행 상승세가 국내여행처럼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경제 나아지지 않으면···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악화를 꼽았다. 각종 경제지표의 현재 상황이 과거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와 미래는 현재보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여행업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미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의원은 "올해 들어 소비자들이 경기 악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지갑 열기가 어려워졌고 최우선적으로 여행비 긴축에 나선 것"이라며 "여행뿐 아니라 외식, 문화오락 등 전반적인 여가·문화 산업 침체가 예상되며, 이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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