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트래블인사이트] 지난 2002년부터 오직 관광마케팅으로만 외길을 걸어온 지오코리아(GEOCM). 그동안 한 우물만 파왔던 결실이 연달아 맺어지는 것일까.
올해 5월부터 일본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그룹인 ‘호시노 리조트(Hoshino Resorts)와 터키관광청 한국사무소로 동시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최보순 지오코리아 대표를 만나 그만의 운영철학과 다양한 지역의 관광마케팅을 진행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최보순 지오코리아(GEOCM) 대표
Q. 호시노리조트와 터키관광청 한국사무소를 동시에 맡게 됐는데.
A. 우선 좋은 결과로 기쁘고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남들은 갑자기 2곳의 한국사무소를 동시에 맡게 됐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전 작업만 수년간 진행한 것도 있다. 그간 경험상 어떤 비즈니스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공식적으로 한국사무소에 지원해보겠냐는 제안이 왔고 그래서 지원해보게 됐다. 관계자들 중에는 아는 사람조차도 없다.
개인적으로 터키는 꽤 좋아하는 지역이고 오래전부터 다녀왔던 곳이다. 터키는 우리의 문화와 달라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우리의 문화와 밀접한 점이 상당하다.
한국사무소 제안 당시 자사처럼 여행레저 분야 마케팅에 특화돼있다는 명확한 콘셉트가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고 페루관광청 한국사무소 운영 경험이나 비엔나관광청 홍보 경험이 본청에 어필이 잘 된 듯하다.
호시노리조트의 경우도 몇군데 비슷한 유형의 업체들에게 지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사 역시 그중 후보였고 참여 의사를 밝히며 지원했다.
앞선 언급했던 것처럼 지오코리아는 소득의 80%가 여행관광마케팅으로 치중돼있을 만큼 관광마케팅 분야에 특화돼있고 이러한 경험치가 본사에 크게 어필되는 부분이 있다.
Q. 오랫동안 홍보대행사를 아끌어 오고 있는데 자신만의 운영 철학이 있다면.
A. 개인적으로 여행, 레저,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회사를 추구한다. 이왕 하는 것 1등 업체가 되는 것은 당연한 꿈이다. 이제 2년 후면 회사를 설립한지 10년이 되는데 그중 페루관광청의 경우 2013년부터 맡았으니 만 6년이 됐다.
성과를 묻는다면 페루라는 나라를 한국에 처음 홍보할 때는 여행사에 페루 단독 여행 상품조차도 없었다. 마추픽추가 페루에 있는지 모르는 이조차 많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꽃보다 청춘에 페루가 나온 후로 전환점을 맞으며 남미 여행의 허브로 브랜딩 할 기회를 맞이했다. 남미 5개국, 11개국부터 직장인 휴가를 겨냥해 7박9일 일정 여행 등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별도로 디지털 부서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8800명이었던 한국인 관광객은 3만명까지 올라가며 4배나 성장했다.
디지털로 만나는 여행자들 중 특히 젊은 여행자들의 성향은 인스타그램으로 맛집, 여행지를 검색하고 사진 한 장이 그들에게 다가가는 임팩트가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사진이나 영상이 그들을 여행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 고안하고 시각 중심으로 운영중이다.
자사의 디지털 부서는 3~4명으로 구성돼있는데 관광청의 디지털 부서치고 이정도 규모로 운영하는 곳든 거의 드물 것이다. 디지털 부서에서는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만 운영 중이며 인스타그램과 페북에 제일 치중하고 있다.
▲ 터키의 대표 휴양지 중 하나인 ‘안탈리아(Antalya)’의 202개의 해변이 친환경 해변에만 주어지는 블루 플래그(Blue Flag)를 획득하며 단일 지역 대비 블루 플래그 최다 획득으로 세계 최고 청정 휴양지로 선정됐다.
Q. 요즘 관광분야의 마케팅도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한 관심이나 준비를 하고 있나.
A. 물론 영상 제작에도 힘을 실고 있다. 지금은 인플루언서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페루 본청에서도 관심이 많다.
이미 3년 전부터 영상 쪽으로 힘을 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딩고트래블과 페루 영상 제작을 함께 했다.
해당 영상은 300만뷰가 넘었고 특정 콘셉트로 6개의 영상을 만들었다.
엘지와 공동으로 영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모바일 디지털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만족해 LG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마케팅 범위를 동남아 쪽까지 확대했다.
▲LG V40 ThinQ X 페루관광청 - 페루 여행 영상(feat. 경식보라) ©LG전자
Q. 해외 관광교역전을 부지런히 다닌다고 알고 있다.
A. 전반적으로 전 세계 여행업계의 기류를 파악하고 지난 행사와 비교해 참가한 업체들의 수나 성향의 변화를 보는 편이다.
Q. 앞으로 전 세계 여행트렌드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A. 개인적으로는 여행 분야 혹은 IT 분야 중 어디에서 바라보냐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 전망하기 조심스럽다.
일단 일본 쪽을 예로 들면 ITB 같은 경우 3년 전까지는 여행사들의 부스가 컸지만 올해는 작아지거나 아예 참가를 안하기도 했다.
부킹닷컴, 클룩 같은 플랫폼 기반의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다.
Q. 페루의 자유여행 시장을 전망해본다면.
A. FIT 시장은 이미 커졌다. 한국은 이제 시작이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페루는 FIT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기에는 언어 소통에 대한 문제가 크다. 관광지 외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유명관광지에서는 영어 소통이 원활하다.
Q. 지역 소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해당 지역의 문화나 예술에 초점을 맞춰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특유의 테마를 고집하는 것인가.
A. 물론 해당 지역 본청의 입장을 십시일반 반영한 것이다. 국가의 브랜드를 담당하는 본청들의 지시에 따라 자사가 얼마나 잘 풀어내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이미 관광지들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친다. 해당 국가에 대한 문화나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그런 부분으로도 여행객이 유입이 될 필요가 크다.
따라서 아트투어나 쇼핑 등 잘 알려지지 않아왔던 점을 부각시키고 많이 다루려고 한다.
▲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클라우드 풀 전경
Q. 터키의 경우 어떤 식으로 관광마케팅을 진행할 것인가. 일단 자유여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시장에서 터키 상품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A. 최소 20년 동안 여행사 매커니즘이 가장 바뀌지 않은 지역이 터키다. 따라서 브랜딩 차원에서 먼저 접근이 필요해보인다.
젊은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지역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경우도 꽃보다 할배 이후 개별여행수요가 커졌듯이 특별한 계기로 물꼬를 터야 한다. 미디어 활용해 지역 알리기에 적극 나서며 터키는 인스타그램과 페이브북 계정을 동시 운영할 계획이다.
Q. 호시노리조트는 어떤 식으로 한국시장에 알릴 예정인가.
A. 호시노 리조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로 일본 각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설과 높은 품질의 서비스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호시노의 플래그십 브랜드인 ‘호시노야(HOSHINOYA)’를 비롯해,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럭셔리 료칸 브랜드인 ‘카이(KAI)’, 휴양과 관광이 동시에 가능한 스타일리쉬한 리조트 브랜드 ‘리조나레(RISONARE)’와 도시의 개성이 가득한 부티크 호텔 브랜드 '오모(OMO)' 등 4개의 브랜드를 포함 일본 국내외 37개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2018년 기준)
고급 브랜드인만큼 하이엔드 여행객층을 겨냥하고 있어 가진 명성에 비해 인지도 낮다. 현재는 일부러 호시노라는 브랜드를 알아야만 정보를 찾아보는 상황이다. 검색한다고 해서 찾기 쉬운 리조트도 아니다. 따라서 한국시장에는 브랜드 인지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리조트는 어떤 목적으로 누구와 여행을 가는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 호시노리조트의 경우 리치마켓에서 접근하면 원하는 수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가족과의 여행을 즐기고 휴가를 내기 힘든 30~40대의 경우 짧은 기간을 여행하더라도 숙박, 항공, 교통 등 여행의 모든 요소를 높은 수준으로 즐기기 원하는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3대가 여행하는 경우 50대부터 80대까지도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시노 역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인데 매체의 특성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럭셔리 하이엔드 타깃층과 협업을 진행하고 디지털 쪽으로는 오피니언이나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바이럴 마케팅 전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행사와의 협업은 아직 계획이 없고 공식 예약 홈페이지로의 유입에 비중을 둘 것이다.
한편 호시노리조트는 이번 여름에는 대만 타이중시에, 2020년에는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오키나와 지역에 새로운 시설 오픈을 준비 중에 있어서 더더욱 브랜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글=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사진=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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