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하나투어가 패키지 여행상품 실적 감소 전망과 분식회계 의혹, 개인정보유출, 현지 협력사 갑질 논란, 일본 비자제한 추가 보복 조치 검토 등의 악재가 겹겹이 이어지며,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2015년 7월 면세사업자 선정 이슈와 함께 급등해 주당 2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었으나, 4년 만에 고점대비 70% 이상 폭락하며,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7월4일 기준 하나투어 주가는 4만7000원대로, 이는 지난 2012년 여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하나투어 최신 주가추이(일봉)/ 출처: 네이버 주식
연초부터 하나투어의 주가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지난 1월1일 이후 외국인은 13만6000주, 기관은 101만7000주를 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103만7000주를 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개인이 대부분 받아낸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되며 지난 해 25%가 넘던 하나투어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2% 이하로 절반 이상 줄었다.
▲하나투어 투자지표
하나투어의 본격적인 주가 하락은 지난 4월17일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이후 시작됐다. 한 매체가 하나투어의 실적이 협력업체와의 거래 이중장부로 조작됐다는 제보와 함께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하며, 주가는 당일 급락했다. 하나투어 측이 법적인 대응을 피력하며 강하게 대응했지만, 매도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10일 한 매체가 "하나투어가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지상비를 미지급하고 심지어 깎아달라고 요구했다"며 "협력사가 이를 거부하자 여행객을 줄이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19일에는 고객 수십만명의 개인정보유출했다는 이유로 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김태은 부장검사)가 하나투어 법인과 하나투어 본부장 A(47)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7월 들어서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한 이후 한국인 비자 발급 강화 등 추가 보복 보치를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며, 여행업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일 하나투어에 대해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올해 패키지상품 성장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가를 종전 8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16.3% 하향 조정했다.
▲하나투어 주식 게시판 반응
주식 게시판에는 하나투어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악재가 너무 많아 계속 들고 있다가는 충격이 너무 커질 것 같다” 또는 “손실이 너무 심해 (주가를) 쳐다보기도 싫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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