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여러 제보로 미쉐린(미슐렝) 가이드의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50여년 전통의 미쉐린 가이드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지난 11월 14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리스트 발표 및 시상식 자리에서도 미쉐린 측은 기자들앞에서도 평가 기준의 공정함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전날 한 공중파 매체의 보도에도 보란듯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Q&A나 기자간담회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던 것도 이를 강조하는 행동인듯 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다 가릴 수 없듯 연이어 미쉐린 측의 입장을 반박하는 제보들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4년 연속 3스타를 받은 식당 2곳이 실상은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아왔고 그중 한 곳의 대표는 이를 시인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번 2020 버전에 오르게 된 레스토랑의 한 셰프는 가이드 신뢰성 문제로 레스토랑의 명예까지 영향을 받자 가이드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발간된지 4년만 발생한 이번 일은 후기나 평가에 민감한 대중들의 불만 폭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명 포털사이트 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프랑스 기반 업체의 주최로 국제적인 평가단이 평가하는 한식당이 얼마나 우리 고유의 한식을 표현하는 레스토랑들일지 의문이라는 의견까지 대두될 정도다.
이와 비슷한 선상에서 최근에 벌어진 일을 떠올리게 된다.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대중의 열렬한 인기를 누렸던 프로듀스에서 결국은 CJ ENM의 투표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CJ 계열의 거대 방송사의 주최로 실시간 대국민 투표 방송으로 실력있는 가수들을 발굴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오점을 남기게 된 사건으로 한국 방송사에 남게 됐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두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오디션 참가자들과 레스토랑 및 셰프들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하는 곳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의 땀이 한순간에 의심받고 부정당하게 됐다.
이제 미쉐린 측은 대중들의 의혹에 정식으로 입을 열어야 한다. 미쉐린 측의 표현처럼 황금기를 맞은 한국 요식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자중해야 한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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