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토크 임석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밥상토크 두번째 손님은 임석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47) 입니다. 한국의 제일 땅끝 해남 옆에 위치한 강진이라는 군 단위 지자체의 문화관광재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강진에서 일하기 전에는 솔항공여행사에서 국내여행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임용 후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활발한 활동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임석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를 만나보았습니다.
▲ 임석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2014년 강진군에서 취업사이트에 공고가 하나 올라온 적이 있었다. 바로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의 대표를 뽑는다는 광고였는데 여행업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자리라고 하며 누가 될지 매우 궁금해 했던 지자체의 공모직 자리였다. 지인 한두명도 공모에 지원했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마침내 지루했던 선정작업이 끝나고 나온 뉴스에는 임석 솔항공 여행사 이사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름 경쟁이 치열했던 자리로 주변에서는 될 사람이 되었다고 제대로 사람을 뽑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국내여행업 15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임석대표(이하 임대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여행 전문가다.
새벽녁에 차를 몰고 강진에 도착하기까지 약 5시간이 넘게 걸렸다. 강진의 음식맛은 유명하다. 아침 조찬을 겸한 밥상토크는 남도의 맛과 관광자원을 경험하는 좋은 자리였다.
관이 관광업을 제대로 할려면 업계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지역 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답사기를 통해 남도 답사가 활성화 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남도지역의 관광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행사에서 만든 코스로 관광업을 시작했어요, 지자체의 관광산업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있는 관광자원을 명소화 시키고 끌어내는 작업입니다.
▲ 조찬을 겸한 밥상토크 시작
▲ 강진의 명물인 짱뚱어탕(갯벌탕), 된장을 풀어낸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컨텐츠 확보가 중요해요. 여행사에 있을때 보길도, 청산도, 증도, 김천, 대구 등의 지자체와 작업을 했어요, 국내 상품을 만들면 각 여행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복제를 하게됩니다. 다양한 상품이 나오니 지자체입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컨텐츠가 확보가 되니 좋은 겁니다. 제가 있는 강진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시인 영랑, 하멜 등과 관련된 유적지, 그리고 청자 도요지 등이 있습니다. 남도답사 일번지답게 많은 유적지들이 산재한 강진은 멀게만 느껴지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나주까지 KTX가 2시간 안에 연결되고 나주에서 강진까지 한시간이 채 안걸립니다.
임대표의 고민은 강진 지역이 스쳐지나가는 관광지가 되는 것에 대해 매우 경계를 한다. 당일로 오더라도 고객들에게 대해 어떻게 어필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강진 관광활성화를 위해 강진에서 숙박 체류를 늘리는 것이 임대표의 사업 구상이다. 강진에는 다산, 청자, 영랑 이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요즘의 트랜드는 보고 먹고 즐기는 단순 체험형으로 바뀌어 이것을 강진과 어떻게 조화시키는 방법이 없는지가 주된 고민이다. 젊은 층에서는 사진 찍고 먹는 것을 즐기는 감각적인 상품을 좋아하는데 정신문화적인 측면이 강한 강진과 어떻게 매칭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임용 초기에는 마케팅을 서울로 집중하였다. 강진에 내려와 보니 서울과의 거리가 멀다는 실질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지방에서 1박을 하는 체류형 상품은 주로 섬여행이 대부분이고 내륙여행은 당일여행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1박을 하는 내륙여행은 서울에서나 모객해서 출발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형편상 당일로 여행을 진행한다. 임대표는 이점에 착안해 3시간 미만의 지역을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인근의 광주와 대구로 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
대구 인구가 250만명이예요. 강진으로 1년에 1만명이 오면 250년이 걸리고 10만명이 오면 25년이 걸려요.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강진으로 오는 시장은 매우 크다고 봅니다. 기존 88올림픽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어 광주대구고속도로로 개통이 되면서 1시간 50분이면 대구-광주를 오갈 수 있습니다. 광주에서 강진까지 한시간이면 올 수 있으니 시장 확대 가능성은 크지요..
▲ 임대표는 다산초당으로 직접 안내를 하며 강진 관광의 수장으로 강진의 매력알리는 중
강진에 와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람들이 강진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가까운 광주에서도 강진이란 지역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관광을 활성화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진이라는 지역을 알리고 브랜드화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많은 지자체들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울 쪽만 바라보고있는데 강진은 오히려 대구나 광주같은 가까운 지방도시를 공략하고 있다. 내부적인 성과는 관광재단에 신뢰감이 쌓였고 가시적인 성과들이 발생하였다. 현재 군 사업비를 이용해서 진행한 사업들이 실패한 것이 없다.그리고 찾아가는 시티투어로 광주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를 만들었는데 평균 탑승율이 40명(45인승버스기준)이다. 다 지차제는 자신의 동네에 와야 시티투어를 진행하는데 역으로 광주에서 강진으로 오는 시티투어로 진행한다. 8,000원으로 강진의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장날에는 장날 체험으로 인기가 좋다.
그리고 농가홈스테이 사업인 푸소(FU-SO) 사업이 요즘 핫한 이슈다. 2015년 5월부터 진행한 농가 홈스테이 사업인데 올해는 약 6000여명의 예약을 받았다고 한다. 푸소(FU-SO)는 '감성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날린다'는 의미의 필링 업(Feeling-Up) 스트레스 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전라도 방언으로 '덜어 내시오'라는 뜻의 단어와 발음이 같아 친근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주는 단어다. 강진군은 푸소사업을 강진군의 고유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육성중인데 지난 4월 5일에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가정에서 픽업과 숙식을 제공하며 각 가정에서 외갓집의 느낌과 농가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차산업에 3차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농촌지역의 수입원이 될 것이다. 또한 강진군은 '감성여행 1번지' 라는 상표역시 등록하여 강진을 브랜드화 시키며 관광산업쪽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강진군은 이외에도 가우도 트레킹 와인 열차 운영, 8월 청자축제 등의 다양한 관광이슈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고 이런 노력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리나라 지역별 관광발전 수준을 분석하기 위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152개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2015 지역관광발전지수 동향분석’ 에서 강진군은 관광정책역량지수 분야 1등급 지역에 뽑혔다. 또한 관광객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IT기술을 접목한 관광스템프 등의 아이디어 역시 좋은 결과물이다.
이런 결과를 만들기까지 강진군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는 운영비 이외에는 자체 예산이 없는 형편이다. 기존의 군 사업비를 이용하여 사업을 진행하는데 취임1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었고 2년차에도 거침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임대표에게도 어려운 점은 많다. 직함은 강진군관광문화재단 대표이사지만 하는 일은 대리과장급처럼 일을 다하고 있다. 그만큼 강진군 관광 알리기에 일이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몸으로 열심히 일하는 만큼 분명 달라지고 있다. 강진에 대해 고민하고 트랜드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리더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제일 밑에 있는 조그만 지자체 강진은 분명히 변하고 발전할 것이다.
** 강진시티투어 오감통통 정보
2016년 3월 26일(토)부터 운행
○ 출발/도착지
- 광주 유스퀘어(구, 광천터미널)
- 광주 송정역
- 나주역
○ 토요일(청자코스)
- 병영면 일원(병영성, 하멜기념관, 한골목길 등)
- 마량놀토수산시장
- 고려청자박물관 또는 한국민화뮤지엄
- 가우도
○ 일요일(다산코스)
- 성전면 일원(무위사, 백운동별서정원, 강진다원)
- 영랑생가, 시문학파기념관, 오감통
- 다산초당 또는 다산기념관
- 가우도
인터넷 예약 http://www.kumhoaround.com/Home/TravelTour/Course.aspx?PerfId=1181
전화예약 : 금호고속(062-360-8502)
기타 문의 : 금호고속(062-360-8502) 또는 강진군문화관광재단(061-434-7999)
전남 강진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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