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의 깊은 곳, 공성(恭城瑶族自治县)야오족에게는 특별한 별미가 있다. 사람들은 이를 ‘기름차(油茶)’라 부른다. 이른 아침에 마을을 지나면, 어디선가 땅을 치는 듯 둔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찻잎을 때리는 소리이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다.
기름차를 만드는 방법은 보기엔 간단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요령과 전통이 있다. 기본적인 도구는 주걱모양의 쇠통, 나무로 된 망치다. 주요재료는 이곳 산에서 나온 찻잎, 생강, 기름, 끊인 물이다. 찻잎을 때려서 우려내는 이 기름차는 짙은 녹색이며 기름이 약간 떠오른다.
어떤 이들은 색이 너무 짙다하여 손이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맛을 아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두세 그릇을 마신다. 기름차가 끓어 나오면 바로 각자의 그릇에 따라준다. 뜨거울 때 마셔야 하는 기름차는 미리 준비된 계림국수, 그리고 쌀면과 곁들여 먹는다.
기름차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두서너 배는 많다.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마시면, 잠이 번쩍 깰 정도다. 이런 카페인 농도를 모르고 저녁에 마셨다하면 그야말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곳 읍에서 언제부터 기름차를 마셨는지는 이곳 사람들도 잘 모른다. ‘조상적부터라는데…’ 언제적 조상인지 이곳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많다. 중요한 것은 공성야오족의 기름차가 점차 계림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계림시내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공성기름차 간판 하나 정도는 볼 수 있다. 이런 인기를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6월 26일부터 28일, 3일간 ‘제6회 기름차축제’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몰리는 여행객들을 맞이하려 공성야오족 사람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더욱이 중국 광주와 심천에서 오는 고속철도역이 공성에 생기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계림=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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