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문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엠플러스 뮤지엄 M+(Museum Museum)이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11월 12일 공식 개관했다.
▲홍콩 엠플러스뮤지엄 ©VirgileSimonBertrand_HdM_MPlus-1_Press
M+는 1998년부터 정부 주도로 도심재생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서구룡 문화지구 프로젝트의 핵심 기관 중 하나다. 구룡반도 서쪽에 자리한 서구룡 문화지구는 12만 평에 달하는 매립지 위에 조성한 대규모 문화 예술 단지이다.
홍콩의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내 6500제곱미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M+ 건물은 ‘미술관 그 이상’(more than a museum)이라는 뜻을 담았다. 이름처럼 빅토리아 하버 수변 공원을 배경으로, 전시 관람은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뮤지엄 숍부터, 카페, 한식 중식 양식 레스토랑, 멤버십 전용 칵테일 바 라운지, 영화관, 공연장, 루프 가든(Roof Garden) 등의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듀오 헤르조그와 드뫼롱(Herzog&Demurong)의 건축물이어서 가치는 배가된다.
사진 왼쪽부터 자크 헤르조그, 피에르 드뫼롱 © Herzog & de Meuron
자크 헤르조그(Jacgues Herzog)와 피에르 드뫼롱(Pierre de Meuron)은 1950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둘의 우정은 동대학을 거쳐 건축설계사무소를 함께 운영하는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1978년에 바젤에서 1978년 HdM을 오픈해 40년 넘게 둘도 없는 파트너로 지내왔다.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2000),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2008) 등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건물을 설계했고, 2001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스털링 상을 2003년에, 로열골드메달을 2007년에,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으로 2009년 루벧킨(Lubetkin) 상을 수상한 스타 건축가다. 매년 전 세계에서 2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는 동시대 최고의 건축사무소로, 세계 500여 협력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스위스 바젤 사무소 외에도 영국 독일 미국 그리고 아시아에는 홍콩에 사무소가 있다.
주변 지형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주어진 조건 내에서 퀄리티와 디테일을 극대화하는 이들의 건물은 특정 이미지나 한 가지 건축양식으로 정의할 수 없지만, 저마다 장소와 용도에 최적화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외형과 스타일,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건축의 본질에 집중하는 일관된 태도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H&dM사무소가 설계한 천개가 넘는 건축물 중 150개가 넘는 공간이 문화 예술 프로젝트다. 문화예술 관련 건축물은 두 건축가의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어왔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해 4분기에 완성해 대중에게 공개한 곳이 독일 뒤스부르크의 MKM, 서울 송은문화재단과 함께 이곳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의 엠플러스 뮤지엄이다.
M+는 넓은 수평의 볼륨 위에 얇은 수직의 타워가 서 있는 형태다. 68미터 높이의 수직타워 파사드에서 미디어아트를 구현 해 낼 수 있을 뿐 이니라, 빅토리아하버 건너편 홍콩섬에서도 보일 정도로 서구룡지역 스카이라인의 뉴아이콘이다. 수평 볼륨을 플랫폼 혹은 포디움이라고 부른다. 전시공간만 33곳이다.
미술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 척도이며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그들은 건축물로 미래지향적 해결책을 제시할 뿐 아니라 디자인과 문화의 진화에 영감을 주는 물리적 구현체를 설계한다. 코로나19로 여행하기가 어려운 게 아쉽다. 하늘길이 열리면 바로 갈 미술관 리스트 중 한 곳을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으로 갈무리한다.
이린 아트칼럼니스트 art-together@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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