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이름이 바뀌었어도 리조트복합지구인 뉴포트월드의 명성은 여전했다. 필리핀 수도답게 글로벌 브랜드 호텔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마닐라에서도 메리어트 호텔 마닐라(Marriott Manila)는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숙박장소다.
비단 마닐라 내의 있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일단 위치에서 마닐라의 그 어떤 호텔과 비교할 수 없다.
니노이 아키오 국제 공항 3터미널과 실내 다리로 연결돼있어 지리적인 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브릿지는 24시간 통행이 가능해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도착시 차량 이동이 불편한 경우라도 걱정없다.
▲ 메리어트 마닐라 로비.
메리어트 마닐라에서도 가장 최근 리모델링된 웨스트윙을 찾았다.
로비는 호텔의 얼굴이자 첫인상을 좌우하는데 메리어트 호텔 마닐라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더 그레이트룸은 공용 공간들을 통합해 시각적으로 탁 트여보였고 활용도가 높아진 모양새다. 보통 로비에 마련된 공간의 좌석들은 소수이거나 앉기가 불편한 곳들도 많은데 적어도 이곳에서는 편하게 마련된 좌석들을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틈새시간마다 업무를 보기도 하고 체크인아웃 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들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호텔 공간이라면 어느곳에서나 와이파이가 잘 되었다.
객실에서는 공항은 물론 빌라모르 골프 코스 뷰와 마카티, 포트 보니파시오의 스카이라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공항 근처라도 비행기 소음이 있지 않았다. 행사로 인해 시끌벅적한 소리 역시 들리지 않아 방해없이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욕실에는 욕조가 있어서 바쁜 일정 후 가벼운 반신욕이 가능해 피로를 쉽게 풀 수 있었다. 어메니티는 덴탈키트, 빗, 샤워캡, 면도기, 바디로션, 가글, 헤어드라이기 등이 갖춰져있고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도 덜어쓸 수 있도록 통에 담겨져있었다.
▲ 욕실에서 바라본 객실
▲ 객실에서는 빌라모르 골프 코스의 푸릇한 그린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도착 후 식사 시간을 놓쳤거나 허기가 질 경우 룸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샐러드부터 1인이 다 먹기 힘들정도로 푸짐함을 자랑한다. 메리어트 버거의 경우 패디도 두툼하면서도 잘 익혀서 왔고 적당한 양에 맛있게 배부르다. 룸서비스 음식은 메뉴에 따라서는 밥까지 사이드로 같이 제공돼 더욱 든든함을 제공한다.
▲ 가볍고 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던 메리어트 버거.
유연하면서도 마닐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팅시설 역시 여느 호텔과 차별화된 점이다. 실내 및 실외 이벤트 공간의 크기가 1만2400 제곱미터 이상이기 때문에 소규모부터 대규모 단위의 각종 회의와 이벤트들을 개최할 수 있다. 마닐라 메리어트는 마이스 단체 고객들을 위해 총 5개 볼룸, 1개의 컨벤션홀, 28개의 소규모 회의실 및 5개 야외 장소를 갖추고 잇으며 최고 수준의 전세계 요리를 제공한다.
▲ 메리어트 마닐라의 웨스트윙과 메인 빌딩 사이에 위치한 컨벤션으로 가는 길. 행사 참석자들은 호텔 내부나 외부 모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투숙객들과 섞일 일도 드문 점도 편했다.
방문 시기였던 4월 중순에는 필리핀 현지의 어느 뷰티 브랜드 론칭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보안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행사 참석자 외의 방문객에 대한 검문을 철저히 하는 등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컨벤션 공간 자체가 호텔 시설과 구분되어 있어서 내부에서 행사장을 찾아가기도 쉽고 외부에서도 바로 행사장으로 들어갈수도 있다. 행사 참석을 위해 호텔에 머물지 않더라도 외부에서 행사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과 섞이거나 방해받지 않아도 되었다.
조식은 메리어트 카페에서 제공된다. 현대적인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메리어트 카페는 활기찬 분위기가 특장이다. 조리시설이 한눈에 보이는 오픈 키친 스타일로 필리핀 현지 요리부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들이 마련돼있다. 뷔페식은 물론 개별 주문도 가능하다. 망고는 주문해서 별도로 먹을 수 있다. 비행시간으로 조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 간단한 버거와 빵, 바나나, 주스 등 스낵을 챙겨준다.
▲ 메리어트 카페의 조식 중 웨스턴 스타일 섹션
▲ 크루 스테이크 하우스 내부
저녁에는 메리어트 마닐리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크루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인증된 앵거스와 와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셰프가 직접 손으로 썰어서 제공해 더욱 정성이 느껴진다. 그릴에서 섭씨 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해 육질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윤기를 띈다. 메인 코스 메뉴들은 물론 마지막에 제공되는 디저트까지 완벽한 식사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크림브륄레와 치즈 케이크는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우면 맛 또한 일품이다.
웨스트윙에 있는 만호 레스토랑은 메리어트 호텔의 대표 중식 레스토랑이다. 딤섬으로 가볍게 시작해 수프, 생선구이, 볶음밥, 디저트까지 신선한 식재료로 광둥식 코스 요리와 딤섬을 맛볼 수 있다.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편하게 캐주얼 식사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비즈니스 미팅 식사 모두 가능하며 별도의 룸이 있어 단체 고객들도 프라이빗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룸 안에 별도로 화장실도 갖춰져 번거롭게 외부 화장실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 웨스트윙의 풀데크
메리어트 호텔 마닐라는 총 2개의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본관의 야외 수영장에서는 편안한 풀바에서 상쾌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웨스트 윙에는 가장 높은 층인 더 데크에 자리한다. 현대적이면서도 마치 백사장의 해변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다. 가장 꼭대기 층에 있어 도시 전체를 180도 파노라마 형태로 조망할 수 있다. 더 데크 한켠에 위치한 바에서도 칵테일과 스낵을 제공한다. 매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모두 이용가능하다.
▲ 마닐라 시내를 바라보며 유산소 운동이 가능하다. 파노라마 창으로 일몰과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 콴 스파
여정의 컨디션과 평상시 바이오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원한다면 수영장 옆의 24시간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웨스트윙의 헬스장에는 유산소 기구 외에도 각종 근력 운동기구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바와 크기별로 짐볼이 비치돼있고 무게별로 봉도 준비돼있다. 사우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룸으로 샤워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
하루의 마무리는 메리어트 브랜드가 자랑하는 콴 스파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편안하면서 숙련된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주며 낯선 도시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저녁에 일정을 마쳤지만 호텔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에 아깝다면 메리어트 마닐라와 연결돼있는 뉴포트몰을 적극 활용하자.
외부로 나갈 필요없이 호텔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편리하다. 늦은 저녁에 일정이 끝났지만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는 짧은 일정에서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일일이 찾아보고 오지 않아 호텔 주변의 정보가 없거나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멀리 나가지 못하는 경우라도 메리어트 마닐라에서는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위스키 라이브러리
이중에서도 가장 핫플레이스는 지난해 7월에 생긴 뉴포트호텔의 위스키 라이브러리는 도서관 콘셉트의 위스키바다. 위스키가 유행하면서 애호가들이 늘어난 가운데 평소 위스키에 관심이 높은 이들고 그렇지 않더라도 함께 즐기는데 부담없다. 위스키 라이브러리의 내부는 마치 도서관에 온 것처럼 2층까지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들로 가득차있었다. 손님이 찾는 위스키를 꺼내기 위해 직원들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가져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도서관에서 볼법한 풍경이었고 인상깊었다. 유명 헐리웃 배우의 이름에서 따온 칵테일들은 마시는 재미와 더불어 시각적인 재미도 선사했다.
위스키하면 빠질 수 없는 시가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켠에 마련된 시가 전용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시가가 진열되어 있었다. 직원에게 말하면 시가를 체험할 수 있게 불을 붙여 세팅해준다. 담배를 피지 않는 흡연자라도 시가에 도전해볼 수 있다.
조금의 여유가 더 있다면 트렌디한 마닐라를 즐기러 잠시 마카티로 나가보자.
마닐라에서 마카티는 매우 세련되면서도 활기찬 현대적인 도시의 중심부다. 마치 우리나라의 여의도나 삼성동을 연상시킨다.
메트로 마닐라에서도 가장 개발된 구역으로 다국적 기업, 은행, 금융기관, 대사관 등이 밀집해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이면서 다양한 명품관들이 즐비한 고급 쇼핑몰부터 생활용품이나 식료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쇼핑몰까지 들어서있다.
▲ 아얄라 뮤지엄 외관
▲ 필리핀 원주민들과 이방인들의 첫만남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다. 필리핀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을 알기쉽게 표현해놓아 이해하기 더 쉬웠다.
쇼핑 대신 색다른 투어를 원한다면 시원한 박물관에서 필리핀의 뿌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그린벨트 쇼핑몰과 붙어있는 아얄라 박물관은 필리핀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필리핀의 역사를 굳이 알지 못하더라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주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미니어처로 재현해놓았다. 테마성의 특별 전시도 이뤄지고 있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필리핀의 또다른 모습을 관전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필리핀 마닐라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취재협조= 메리어트 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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