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모로코의 셰프샤우엔(Chefchaouen)은 동화 속 삽화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풍경과 독특한 문화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첫 발을 들인 순간부터 그림같이 아름다운 파란색 건물들이 반겨주는 이 도시의 매력은 풍부한 역사와 전통, 주변의 빼어난 자연 경관까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다.
▲셰프샤우엔에 가기 전에는 카메라의 용량을 가볍게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을 입구 포토존부터 연신 셔터를 멈추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푸른 도시', '푸른 다이아몬드'라는 별칭답게 도심의 건물과 골목길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마치 상상의 나라에 들어온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도시가 가진 독특한 외관과 색은 이슬람 문화와 유대교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이는 도시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셰프샤우엔의 메디나(구시가지)는 도시의 중심이자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벽, 계단, 문까지 모두 파란색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현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광장까지 연결된다. 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장소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팟이다.
15세기에 스페인 난민들에 의해 설립된 도시로, 다른 도시 못지않게 모로코의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슬람 건축 양식과 그랜드 모스크는 그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적 배경을 생생하게 반영한다.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유대인들이 살았던 오래되고 좁은 골목길을 거닐며 모로코 전통의 아름다운 벽화와 수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통 카펫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공예품이다. 더불어 '고양이의 성지'로도 유명한데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양이들 역시 이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요소다.
▲셰프샤우엔 메디나의 고양이들. 파란벽과 대비되어 더욱 이색적이다. 마치 CG 작업을 한듯 한 프레임에 고양이들이 많이 찍힌다.
▲셰프샤우엔의 노천 카페에서 고양이.
아울러 셰프샤우엔은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다. 역사, 문화, 자연의 조화를 이룬 이 이색적인 도시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푸른 건물들 사이로 펼쳐지는 모로코의 전통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모로코의 여타 도시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셰프샤우엔에서 만난 모녀. 이곳에서는 유독 전통 수공예 옷을 사서 두르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담없는 가격에 셰프샤우엔에서만 살 수 있는 문양들이 많아 구입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메디나나 수크를 지나다보면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쉽게 할 수 있어 모로코의 진정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된다.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깊이 있는 현지 문화와 보다 깊은 교감을 원하는 이들에게 만족도를 높인다. 사진 촬영시 현지인들이 찍히게 될 경우 특히 이슬람 전통 복장한 여자들이나 아이들 중에는 거부하거나 얼굴을 가리는 이들이 많다. 이때는 이를 존중하고 촬영을 중단해 여행자의 매너를 보이자.
▲ 산을 등지고 마을이 형성된 셰프샤우엔. 뒷 산이 마치 염소의 두 뿔(chouoa)과 닮았다고 유래해 지명이 붙여졌다. 실제로 'Chef Chaouen' 을 그대로 해석하면 '뿔을 보아라'라는 뜻이다.
셰프샤우엔의 매력은 도시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시 주변의 고산지대와 울창한 숲은 하이킹과 트레킹 활동에도 최적의 장소다. 셰프샤우엔은 리프 산맥의 아카이치 산(Mount Akchour) 근처에 위치해 있어 하이킹과 자연 탐험을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아카이치 폭포는 지역의 숨겨진 보석으로, 청정한 물과 푸른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멋진 전망과 평온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쉐프하우엔의 테즐레트 국립 공원과 깊은 산속에 자리한 야크샤우르 폭포는 인기 있는 명소다. 주변의 자연 환경은 도시의 문화적 매력과 한적한 분위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셰프샤우엔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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