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인도네시아 아궁산 폭발로 인도네시아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하여 국내외 관광객 6만여 명이 위험 상황 속에서 빠지는 일이 일어났다. 며칠 전에는 필리핀 중동부 지역에 제26호 태풍 '카이탁'이 상륙해 역시 400여 명의 한국인관광객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천재지변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현지 정부기관의 신속한 대응과 구조, 지원 활동이다. 이번 필리핀 현지정부는 대형 태풍 속에서도 한국인 관광객 전원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했던 천재지변의 사례보다 비교적 신속하게 관광객을 귀국시켰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의 빠른 대응도 한몫 했다. 사고 발생 직후에서부터 현지 정부와 협력하여 한국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태풍의 피해를 당한 지역인 보라카이의 지역정부기관은 천재지변이 예상되는 시점부터 재난 대비와 함께, 현지 관광객을 위한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한다.
현지 지역정부기관은 관광객들에 대한 신상과 소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숙박기관에 바로 연락해 그들의 안전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했고, 관광경찰과 안전기관 및 한국대사관에 신속 통보해 필요지역에 구조 인력을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 관광부는 사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섬에 고립된 관광객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사건 대처 센터(Incident Command Center)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관광부는 모든 파트너 이해 관계자에게 가능한 한 할인 또는 무료 객실 숙박을 제공하여 좌초된 관광객들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보라카이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들이 오는 곳인 만큼 관광객 안전을 위한 정보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하게 파악하고 매뉴얼에 따라 각 협조기관에 연락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통해 관광객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천재지변 대응 시 중요한 부분은 안전지대에 대피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어떻게 신속하게 귀국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최악의 기상조건이나 도로 유실 등으로 귀국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관광객들의 피해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필리핀을 운항하는 각 항공사의 위기대응 과정도 신속했다.
김기석 세부퍼시픽 차장은 “악천후의 상황이었지만 최고로 노련한 조종사를 투입하고 안전 운항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정상운행으로 관광객들의 귀국을 최대한 도왔다. 또 도로 유실 등으로 공항까지 제시간에 오지 못한 고객들에게는 전원 무료로 다음 운항편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최돈희 필리핀항공 팀장은 “태풍발생으로 페리편의 운항이 중단된 직후 한국관광객들의 공항 미도착을 예상하여 칼리보-인천, 칼리보-부산편의 운항시간을 재빨리 재조정해서 관광객들의 신속한 귀국을 위해 노력했다. 칼리보-부산편은 당사 승객을 100% 모두 직항편으로 귀국하도록 했고, 칼리보-인천의 승객은 직항편과 필리핀-한국간 모든 귀국편의 좌석을 제공하여 안전 귀국을 도왔다”고 말했다.
19일(현지 시각) 기준, 보라카이의 수도 및 전기 기본 공공서비스는 모두 정상화 됐고, 호텔과 레스토랑 및 리조트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수상 스포츠 및 호핑 활동 등 또한 현재 모두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카이 섬은 지난 18일부터 보트가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고 보라카이섬의 이동구간인 바다, 육지, 항공편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마리아 아포 필리핀관광청 한국지사장은 “필리핀 관광부가 한국관광객을 포함 모든 관광객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 관광부는 이번의 성공사례의 모든 과정과 요소들을 다시한번 검토하면서 더 완벽한 관광안전 준비와 실행대책 추진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놀라셨을 관광객 여러분들께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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