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진먼다오(金門島)가 타이완 관광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랜 전통 속에 배어 있는 역사적인 문화와 삶의 모습, 구닝터우 전투와 8.23 포격 전 등 전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진먼다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지난날 화려했던 모습과 슬픈 역사를 지닌 진먼다오에는 8곳의 국가지정 고적과 66곳의 진먼현 정부 지정 고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가는 곳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민난 건축 풍의 고택과 바로크식의 양옥 건물 또한 좋은 볼거리다.
타이베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된 이곳에서는 또 다른 볼거리, 먹거리, 체험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진먼다오 관광은 뒤끝이 뭉클해 지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타이베이가 화려하고 신나는 관광지라면, 진먼다오는 화장하지 않은 자연 그대의 모습에 차분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받게 하는 관광지다. 먹거리도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고향 음식 같은 진하고 깊은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즐길 거리도 인공적인 화려한 치장은 안 되어 있지만, 뒤끝이 뭉클해지는 분위기로 깊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특히 바쁘게 서둘러야 하는 일반적인 관광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봐야 하는 관광으로 하나하나에 구구절절이 내용과 뜻과 역사가 담겨있다.
아직은 관광 인프라가 타이베이보다는 부족하지만, 타이베이와는 전혀 다른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고, 타이완 본섬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된 곳이 바로 진먼다오다.
몇 번을 가도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정이 가는 자유여행의 천국 타이완, 그중에서도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보고, 만나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간직한 진먼다오에서 타이완의 또 다른 모습을 만끽해 보자.
■자이산갱도(翟山坑道)
"자이산 갱도는 해군 기지로 지하 요새화 되어 있어"
자이산 갱도는 구강호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해군 지하 요새다.
(▲사진: 자이산 갱도 입구에 있는 표석 )
(▲사진: 자이산 갱도 안내판 )
(▲사진: 자이산 갱도 입구 모습 )
(▲사진: 자이산 갱도 입구 외부 모습 )
1961년부터 5년간 강한 화강암을 뚫어 건설한 이곳은 상륙정 LST 42척을 동시에 정박시킬 수 있으며, 유턴도 가능한 길이 100m, 폭 6m, 높이 3.5m, 수심 2m의 수로와 차량이 교차할 수 있는 길이 357m, 넓이 11.5m, 높이 8m의 갱도를 건설했다.
(▲사진: 자이산 갱도 내 통로 )
입구에서 수로로 가는 갱도 내부는 약한 조명으로 약간 어둡게 느껴지며, 수로로 가는 갱도 양옆으로는 당시 무기고, 탄약고, 작전 회의실, 숙소, 각종 창고 등으로 사용했던 곳이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 자이산 갱도 수로 입구는 전면이 막혀 있고 작은 문으로 출입하게 되어 있다)
한참 걸어가면 앞이 막혀 있고, 한쪽에 문이 있는데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지면서 물안개가 피어오른 신비로운 모습의 수로를 만날 수 있다. 수로에 비치는 거친 암반의 모습이 어둡게 비춰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 통로 계단에서 내려와 본 오른쪽 수로 모습, 외부와의 온도차로 물안개가 피어 있는 모습 )
(▲사진: U자 형태로 휘어진 수로 모습 )
U자 형태로 되어 있는 수로의 오른쪽은 난간이 있는 보행로다. 이 보행로를 따라 계단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가면 입구, 오른쪽으로 가면 출구가 바다로 이어져 있다.
(▲사진: 출구 근처에는 입구쪽으로 직접 갈 수 있는 수로가 옆으로 뚫여 있다)
(▲사진: 수로 입구 계단 오른쪽 편에서 본 입구 방향의 모습 )
바다 쪽으로는 은폐시설이 되어 있어 밖에서는 입, 출구가 잘 안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고, 입, 출구 외부 양옆 쪽은 격벽이 있다. 지금은 입, 출구를 막아 놓았다. 출구 내부 왼쪽에는 수로 개폐시설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녹슨 쇳조각 몇 개 만이 덩그런히 남아있다
(▲사진: 출구 왼쪽에 있는 출구 개폐시설)
바깥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데 이와는 달리 수로 내부는 시원해 여름철 피서지로도 그만이다.
(▲사진: 출구 방향에서 본 내부 모습)
(▲사진: 자이산 갱도 외부에서 본 입, 출구 모습. 현재는 막아 놓았다)
자이산 갱도는 규모가 방대하고, 쉽게 볼 수 없는 지하 수로로 되어 있어 진먼 관광에서 꼭 가봐야 할 코스 중 하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구닝토우 전사관(古寧頭戰史館)
"구닝터우 전쟁의 성전 기념으로 세워"
1949년 12월 24일 밤, 중공군 19,000명이 금문도 주위 섬에 포진한 가운데 이중 약 9,000여 명이 금문도 구닝토우에 직접 침투했다. 3일간 밤낮으로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7,000명의 포로를 잡고 대승을 거둔 전투가 바로 구닝터우 전쟁이다.
(▲사진: 구닝터우 전사관 전경 )
구닝터우 전사관은 지난 1984년 구닝터우 전쟁의 성전을 기념하기 위해 중공군을 섬멸하고 최후의 승리를 얻었던 이곳에 세웠다. 전사관 외관은 오래된 성의 형태로 건축됐으며, 광장에는 용사의 동상과 전쟁 때 모래밭을 누볐던 M5A형 전차가 전시되어 격렬했던 당시 전투를 연상케 한다.
(▲사진: 당시 작전도 )
전사관 대지는 약 200평이며, 사방의 벽에는 전황을 묘사한 12폭의 거대한 유화가 걸려 있고, 전시장에는 전리품, 역사문건 및 유공자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장제스 총통이 구닝터우 전쟁터를 직접 방문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 )
특히 구닝토우 전쟁터를 장제스 총통이 직접 방문했던 모습과 승전 사열 모습의 그림과 총통이 타고 사열을 받았던 지프도 전시되어 있다.
이곳 영사관에서는 당시 전쟁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매일 상영하고 있다.
■베이산 양루(北山洋樓)
"구닝터우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베이산 양옥고택은 1928년 필리핀에서 무역업으로 성공한 리진위가 고향에 지은 커다란 2층 양옥집이다.
이곳은 구닝터우 전쟁 때 공산군이 점령해 지휘소로 사용했는데 격렬한 총격전과 포화 끝에 56시간 만에 국민당이 적군을 격퇴하고 되찾았던 곳이다.
붉은색 벽돌로 건축된 이 건물의 외벽은 무수한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실감케 하는 곳이다.
건물은 약간 기울어져 위험한 상태다. 무너진 지붕과 부서진 석조 등은 약간의 보수가 되어 있으며, 무수한 총탄 흔적과 파괴된 벽들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진한 여운을 남게 한다.
■쉐이토우구락(水頭聚落)
"진먼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전통 마을"
쉐이터우는 진쉐이라고도 불리는데, 진청진의 남서측에 위치하고 있다. 황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위주로 형성된 700여 년 된 마을이다.
쉐이터우 부두 인근은 진먼과 샤먼 사이의 교통의 요지였다. 마을 사람들의 생업은 주로 농업, 어업이었으며, 이 외에 배를 타고 무역에 종사하기도 했다.
마을 내에는 청조 건륭 시기에 건설된 황 씨 종사, 황지 고택, 유당, 딩제 ‘18 대들보’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민남식 고택과 이국적 스타일의 양옥집 등이 있다.
쉐이토우에는 여우탕볘예(酉堂別業), 황회황 양루(黃輝煌洋樓), 진쉐이 초등학교(金水國小) 등이 중요 건축물로 손꼽힌다.
마치 역사 건축물 전시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진먼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전통적인 큰 마을이다.
● 취재 협조 : 타이완관광청. 진먼다오현 정부
타이완 진먼다오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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