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단풍이 캐나다의 육지를 물들인다면, 형형색색 하늘을 물들이는 오로라 또한 가을에 구경할 수 있다. 1년 내내 어느 시간에나 나타나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한정된 오로라는 낮에는 태양 빛 때문에, 밤에는 구름이 끼면 오로라를 가려서 볼 수 없다. 따라서 구름이 없는 맑은 날 밤에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북부지역에 백야가 끝나고 다시 어둠이 찾아오면, 두꺼운 방한복 없이 쾌적한 날씨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찾아온다. 많은 이가 오로라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도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는 적절한 기온 덕분에 오로라 관측뿐 아니라 대자연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Yellowknife)와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Whitehorse)는 매년 황홀한 오로라 경관을 선사하는 최고의 장소로 손꼽힌다.
캐나다 = 이민혜 기자 cpcat@ttlnews.com
사진·자료ⓒ 캐나다관광청
미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 오로라 관측지 '옐로나이프'
3박 체류 시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95%, 4박 체류 시 98%에 육박하는 '옐로나이프'는 이전까지는 여행객이 찾아가기에 쉽지 않은 장소에 접해있었지만, 올해 9월 5일부터 재개되는 밴쿠버-옐로나이프 직항 노선으로 2시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여행이 한결 더 간편해질 예정이다. 옐로나이프는 연중 어느 때나 접근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오로라 관측 지역이나, 최근 몇 달간은 밴쿠버에 도착한 이후에도 추가 경유를 해야만 이동할 수 있었다. 매일 1회 운항하는 직항 노선은 특히 올해 10월 말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직항편이 1일 2회로 추가 운행된다.
겨울뿐 아니라 여름 시즌에도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옐로나이프는 사방 1,000km 평지인 대평원 지대에 있어 시야 방해 없이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고 시내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위치한 '오로라 타운'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특히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호수에 비친 오로라는 감동을 두 배로 전해준다. 9월에는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은 8, 9월 두 달로 짧지만, 쾌청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야외활동을 하기 좋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노스웨스트 준주의 대자연과 만날 수 있고, 수백 년 전 노스웨스트 준주에 정착한 주민들이 이룩한 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노스웨스트 준주에 위치한 나하니 국립공원은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국립공원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다채로운 경관을 만날 수 있다. 나하니 국립공원의 수려하고 거대한 자연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공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버지니아 폭포로 가는 데이투어 6시간 코스와 글레이셔 호수까지 가는 8시간 코스가 있어 근처를 둘러보는 데이투어를 즐기는 것도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닌 유콘 준주 '화이트호스'
밴쿠버에서 국내선으로 2시간 20분에 걸려 갈 수 있는 유콘 준주는 수려한 산맥이 이어지고, 강과 숲, 빙하가 야생 그대로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며 캐나다의 해가 지지 않는 땅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어두운 시간이 대략 3시간 정도로, 자정이 지나야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여름에도 영상 15도의 서늘한 날씨가 이어져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카누, 하이킹으로 탐험에 나서다 보면 태곳적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콘의 아름다움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유콘의 오로라는 8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볼 수 있다. 유콘 오로라의 특징은 산봉우리들과 함께 빛의 쇼가 연출된다는 점으로, 장엄한 녹색 물결이 하늘에서 너울너울 춤추는 것을 보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달밤의 오로라는 무척이나 환상적이다. 8~9월 아름다운 단풍과 오로라가 멋진 대조를 이뤄 더욱 환상적인 기간에는 야외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며, 느긋하게 오로라를 감상하거나, 호반의 산장(Lodge)에서 머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상의 빛이 펼치는 쇼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단풍을, 저녁에는 오로라를 감상하며 캐나다의 특산품인 아이스와인이나 메이플 위스키를 즐기는 것도 한 줌의 낭만을 더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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